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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이혜원 기자
- 5분 걸림 -

지난 해 강남역 인근에서 여성만을 노려 살해한 강남역 살인 사건으로 인해 여성혐오 논란이 일었다. 또 정부의 임신중절수술 처벌을 강화하는 ‘낙태금지법’이 이슈가 됐다. 이에 인권이 위협받는 세태를 비판하며 나선 낙태죄 폐지 운동과 페미존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페미니즘은 2016년 한 해를 돌아볼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되었다. 이에 이번 황룡iN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페미니즘이란?

사전적으로 페미니즘은 여성 중심적이고 여성지향적인 의식 혹은 남성 중심적인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에 대항하는 여성주의 담론을 의미한다. 페미니즘이란 용어는 1960년대의 자본주의 또는 남성 중심적 가부장제로 인해 억압받고 있는 여성을 해방시키고자 하는 정치적 실천과 담론의 집합을 지칭하며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페미니즘에서 주로 다뤄진 문제의식들은 성과 계급, 가부장제와 재생산 문제, 그리고 섹스와 젠더의 차이와 주체 같은 것이었다. 특히 ‘성계급’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급진적 페미니스트들은 ‘가부장제’ 개념의 문제점을 이용해 여성억압체계를 비판했다. 여성의 지위를 절대적 약자로 만든 사회 구조를 타파하고 여성도 남성과 동등한 입장에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것, 이것이 페미니스트들이 여성운동을 시작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의 페미니즘

우리나라의 경우 페미니즘은 일제강점기에 신여성 개념과 함께 등장한 이후 하나의 사회적 조류로서 논의돼 왔다. 앞서 말한 지난 해 5월 강남역 인근에서 여성만을 노려 살해한 강남역 살인 사건에 여성들은 주체적으로 강남역 10번 출구에 포스트잇을 붙이며 분노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과정에서 박대통령의 문제가 권력과 한국정치 부정부패가 원인임에도 여성이기 때문에 왜곡됐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임에 문제라는 시각이 아닌 대통령 역할 수행 능력에 대한 비판이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렇듯 페미니즘은 현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및 네티즌들의 활발한 활동이 진행됐다고 할 수 있다. 그중 ‘메갈리아’라는 자칭 ‘페미니즘 커뮤니티’의 활동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우리 사회에 여성 인권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페미니즘에 대한 많은 담론을 생산해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다. 하지만 일부 폭력적 텍스트와 남성혐오라는 거센 반발이 있었고 이것은 페미니즘 자체에 대한 오해로까지 이어진다는 시각도 있다.

뉴페미니즘

1980년대부터는 페미니즘이 종결되었다는 이론의 ‘포스트페미니즘’이 등장하게 된다. 이는 여성이 여성주의 운동을 통해 자유를 얻었다는 긍정적인 의견, 혹은 문제 해결을 하지 못한 채 페미니즘이 막을 내렸다는 부정적 의견을 동시에 함축한다. 나아가 포스트페미니즘은 페미니즘이 지나치게 여성의 자유, ‘여성성’만을 강조해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을 심화시켜 여성들의 입지를 오히려 좁게 만들었다는 것 등을 이유로 페미니즘의 한계와 문제점을 지적한다. 이에 등장한 것이 바로 ‘뉴페미니즘’이다. 남성과 여성의 이분법을 심화시키던 주류 페미니즘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새로운 페미니즘이 찾아온 것이다. 뉴페미니즘을 주장한 이들은 기존 페미니즘의 문제의식 방향을 ‘여성성’의 존재유무, 또 그 가치에 대한 담론에만 머물게 할 것이 아니라, 성, 계층, 인종 등 모든 주체로 확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으로의 페미니즘은 남성중심주의적 시선을 비판하는 것을 넘어 모든 인간은 ‘동등’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불평등한 사회구조에 맞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객체가 아닌 주체로서의 평등한 삶에 대한 추구는 여성의 해방뿐만 아니라 여성과 남성이 세상 속에서 화합할 수 있는 길을 보여준다. 개인이 주체로서 존재할 수 있는 시대를 여는 페미니즘, 이것이 새로운 세상이 원하는 페미니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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