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최초 자율 전과 제도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 대학의 전과 제도를 활용해 적성을 찾은 길정의 학우의 이야기
우리 대학의 전과 제도에 대해 아는가? 우리 대학에서는 학우들의 다양한 경험의 폭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그 가운데 전과(모집 단위 간 이동) 제도가 있다.
우리 대학의 전과 제도는 타 대학과는 다르다. 2024학년도부터 국립대 최초로 ▲3무(無) 기반의 전과 제도를 운용한다. △학년 제한, △인원 제한, △횟수 제한을 모두 없애 학생들의 자율적인 선택을 최우선으로 하는 제도이다. 우리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이라면 누구나 간호학부를 제외한 학과로 적성에 맞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전과를 희망한다면 접수 기간에 통합정보시스템으로 접수하고 전과하고자 하는 학과의 아카데믹 어드바이저와의 상담을 진행하게 된다. 아카데믹 어드바이저란 각 학과의 전과를 경험한 선배 학우, 교원, 조교, 외부 전문가를 뜻한다. 상담까지 마치고 나면 전과 허가가 나는 방식이다.
우리 대학은 지난 3월 28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개최한 제72차 차담회에 참석했다. 전공자율선택제가 현장에 잘 뿌리내리기 위한 학교 관계자, 학생과의 대화를 주제로 열렸다. 우리 대학은 전과 프리 제도로 교육부의 전공자율선택제 우수 사례로 선정된 바 있다. 차담회에 함께 참여한 길정의 학우(국어국문학과·21)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전과 제도를 이용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 원래는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는데, 제가 생각한 대학의 수업은 이론보다는 인간다운 것을 배우는 것으로 생각했었어요. 컴퓨터공학과는 취업에 도움이 되는 것을 많이 배우고 실기 위주라서 사람들과의 소통이 조금씩 줄어든다고 느껴서 생각과 맞지 않았던 것 같아요. 3학년 2학기에 국어국문학과의 남기혁 교수님의 행복한시읽기라는 수업을 들었어요. 열정적으로 설명해 주시는 교수님의 모습이 제가 생각했던 대학의 공부답다고 생각해서 국어국문학과로 전과 프리 제도를 이용해 전과하게 되었습니다.
Q : 컴퓨터공학과에서 국어국문학과로 전과하셨는데, 전과한 전공에 대한 적성은 잘 맞았나요?
A : 네. 적성은 잘 맞는 것 같아요. 수업도 재미있게 듣고 있고, 성적도 잘 나오고 있어서 만족합니다.
Q : 전과를 하기까지의 준비 과정이 궁금해요. 학교에서 제공한 제도의 좋았던 부분, 부족한 점이 있었는지 궁금해요.
A : 전과를 하기 위해서 학생상담센터 등과 같은 곳에서 조언을 많이 받았었어요. 적성 검사의 결과가 어문 계열로 나오기도 했고, 전과하려는 분야에 대한 설명을 잘 해주셨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음에도 마음을 굳히는 데에 도움이 되었어요. 이미 전과를 경험한 선배와 상담하는 아카데믹 어드바이저가 있었어요. 선배님께서도 전과 시의 힘든 점을 어떤 방식으로 극복했는지 등을 여쭤보며 전과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4학년 때 전과하게 되면 전공 학점 때문에 초과 학기를 다니게 되는데, 장학금 혜택이 없어서 불편했는데, 조만간 개선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Q : 국어국문학과를 다니시면서 만족하는 점이나 느낀 점이 있을까요?
A : 탄탄한 실력을 갖춘 국어국문학과의 교수진과 수업 스타일이 좋아요. 그리고 영상 문학을 전공하신 이다운 교수님의 웹소설, 웹라이팅 수업 덕분에 21세기가 요구하는 직업에 대해서도 공부할 수 있어서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시기가 잘 맞았던 덕분이죠.
Q : 전과하고 난 후의 느낀 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A :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수확이 있었어요. 적성에 맞는 전공을 찾은 것도 좋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니 좀 더 의욕이 생겨요. 그래서 국어국문학 전공에 대해 조금 더 깊이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도 생기고, 직업을 선택하는 폭이 좁지는 않으니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자 하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아요.
Q : 처음에 정한 학과의 과목이 잘 맞지 않아 전과를 고민하려고 하는 학생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요?
A : 학년이 낮을수록 전과가 유리하긴 하지만, 전과를 두 번 한 학우들도 있다고 들었던 것 같아요. 전과를 고민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지금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상태인 거잖아요. 마땅히 해야 할 것이 없다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도 길이 될 수 있으니, 본인의 선택을 믿고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시작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전과 제도이기 때문에 전과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시도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Q : 차담회 참여 제안을 받았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A : 일단은 놀랐고요, 전과로 내가 좀 더 나아지고 있는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점검하는 게 가끔은 필요하잖아요. 귀한 자리에 초대받았다는 것 자체가 성공 사례로 인식된 것 같아서 자신감이 붙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Q :차담회에서 나눈 이야기 중에 어떤 이야기가 인상 깊었고 뜻깊었나요?
A : 자신의 살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친구들이 학교의 다양한 제도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저에게 자극이 되었고, 우리 대학도 전과 프리 제도, 복수전공뿐만 아니라 좀 더 다양하게 학생들을 지원 해주는 제도를 마련하면 좋겠습니다. 또 우리 대학에서 운영 중인 마이크로디그리도 대내외적으로 홍보하면 좋겠습니다.
Q : 차담회에 참석하신 분들과 이주호 교육부 장관께서 우리 대학의 전과 프리 제도를 어떻게 보셨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 학우들이 전과하고 싶은 이유도 다양할 텐데,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 학우들에 대한 복지 내지는 존중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전과 프리 제도를 알차게 활용해 전공 적합성을 찾은 길정의 학우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관심 있고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열심히 배우고 알아가는 모습을 상상하며 대학에 입학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분야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다가도 현재의 전공이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런 생각이 들어도 괜찮다. 학교에서 지원하는 제도들을 활용해 언제든 나만의 길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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