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y For South Korea
한국은 ‘복종하는 나라’
A nation grieves, a nation is blamed. ‘국민은 슬퍼하고, 국가는 비난받는다.’
이는 뉴욕 타임즈의 4월 24일자 신문기사의 첫 구절이다. 진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며 각국에서 애도의 물결에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세월호 사건 덕분에 우리나라의 현실이 적나라게 드러났고, 이로 인해 한국은 졸지에 ‘복종적인 문화’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또, ‘배가 완전히 가라앉기 전까지 두 시간 반이나 걸렸는데 왜 많은 사람들이 빠져 나오지 못했나?’ 며 아직까지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대한민국의 현실을 이해 못하기도 했다.
뉴욕 타임즈는 “선장은 배에서 뛰어내렸고, 구명정은 펼쳐지지 않았고, 배가 침몰하는데도 가만히 있으라는 명령이 있었다. 세월호 참사는 많은 이가 ‘누구를 탓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하게 만들면서 문화적 도화선을 만들어냈다.”라고 세월호의 전반적인 사건을 읊었다. 더불어 “이 질문은 국민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으며, 전문가들을 괴롭히고, 체계적인 조직과 효율성으로 묘사되는 매우 군대식인 정부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세월호의 선장이 공공의 적 1번으로 남아있는 언론은 무정형의 악당을 고안해내는 것이 바로 한국문화이다.”라고 한국 정부를 비난했다. CNN 역시 “이 문화에서 아이들,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복종이다. 그리하여 그들이 어른에게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들었을 때 당연히 그들은 가만히 있었다.”고 전했으며, “문화에 대한 몰지각한 비난은 배제해야 하지만 한국 사회에 대한 반성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부족한 커뮤니케이션, 체계성 없는 조직, 안주하는 자세등이 구조 작업을 더디게 했다”고 전했다. 이는 한국 사회의 억압되고 비자율적인 분위기를 적나라게 시사 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나 기술적으로는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지만 막상 파고들면 아무것도 없는 한국 전반적인 사회를 비난한 것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사고 초기 오보와 느리고 분별력 없는 대응으로 비판 받은 정부의 재해 대처 문제점에 대한 주의를 돌리기 위한 시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홈페이지에서 지난달 24일 4348명이 참가한 설문 조사 중 이 가운데 2861명(65.8%)이 '박 대통령 발언은 부적절하다'고 응답했다. 또, 여론조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박 대통령이 정부를 향한 비난을 선장과 승무원에게 돌리려 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박 대통령 발언이 선장 등의 재판에 선입견을 줄 수 있다고 많은 응답자들이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더불어 한국 전문가 에이단 포스터 카터는 "박 대통령은 세월호 승무원들을 살인자라 규정함으로서 이미 판결을 내린 거나 다름없다. 6·4 지방선거를 의식한 것인가"라고 현 정부를 비꼬았다.
더불어 뉴욕 타임즈는 “이 재난은 젊은 사람들이 나이 든 세대를 존경하도록 배우는 유교 문화를 가혹하게 보이게 했다”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한국의 전통적인 유교 사상마저 신뢰를 잃은 듯 보였다. 또, 로이터 통신 역시 “많은 아이들은 수직적인 한국 사회에서 관습적이기 때문에 나이 든 사람에게 질문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들의 목숨으로 복종을 하였다.”라고 전했다. 즉 많은 해외 외신들은 세월호 피해 학생들의 목숨이 복종과 맞바꾸었다고 생각한다. 이는 이미 해외 여러 매체에서 세월호의 재난이 한국의 유교문화 혹은 권위에 대한 복종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것임을 뒷받침 해준다.
한편 Dalls Mornung News는 “만약 배가 미국학생들로 차있었다면, 당신은 그들이 그 여객선을 빠져나오기 위해 어떤 방법이라도 찾았을 것이라는 점을 안다. 그러나 아시아 문화에서는 순응은 필요하다.”라고 말했고, South China Morning Post역시 “어떤 문화에서든 아이들은 그러한 익숙하지 않고 무서운 상황에서 아마 명령을 잘 따를 것이지만, 한 전문가는 한국 청소년들은 특히 그런 것에 적응이 돼있다고 말했다.”며 “한국 청소년들은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 말을 듣는 것에 매우 익숙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 학생들과 우리나라 학생들을 비교함으로써 어른들의 말에 순종적인 우리나라 학생들을 비난하며 한국의 주입식 교육과 강압적이고 순종적인 문화를 비꼬는 듯 보였다.
하지만 모든 해외 언론들이 비난의 시선을 보내지 않았다. 영국 가디언지는 지난 22일자 뉴스에서 '세월호 승객들, 승무원의 용기있는 순간 회상'이라는 헤드라인을 걸었다. 또한 "대중은 선원들이 자기들만 재빨리 빠져나왔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일부 승무원은 영웅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승객들을 구하다 정작 자신은 목숨을 잃은 막내 승무원 박지영 씨와 현재 생사를 알 수 없는 양대홍 사무장을 언급했다. 또, "비극적인 사건은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마련이지만, 세월호 승무원들을 '살인자'라고 규정지을 만큼 상황이 간단하지는 않다"고 전했다.
세월호 사건을 바라보는 해외 외신들의 시각은 모두 다양했다. 누구를 탓하기 보다는 현재 자꾸 늘어가는 사망자수와 정확하지 않는 보도로 유가족들은 더 상처를 입고 있다. 이를 바라보기만 하는 국민들은 더욱 안타까울 뿐이고 죄없는 피해자 학생들에게 미안해 할 뿐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정부에게 전세계가 실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정부는 하루 빨리 구조를 힘써주고 상처받은 국민들에게 진실된 위로를 건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채영 기자
chaeyoung@kunsan.ac.kr
*참고
「온라인판 Time> 세월호 참사와 외신의 반응 - 한국의 문화?」, 『네이버 블로그』, 2014.04.29
「세월호 참사 외신 반응 "이렇게 늑장 대응하고 지위 온전한 국가 지도자 서방엔 없다"」, 『부산일보』, 2014.04.24
「세월호 외신 반응, 탈출 선장 비판-침몰 참사 영웅들 소개 '비통'」, 『티브이 데일리』, 2014.04.24
「Was Park Right to Condemn Ferry Crew?'」, 『월스트리트저널』, 201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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