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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지역 경제 활성화와 환경 파괴 ‘갑론을박’

‘수라갯벌’, 철새 이동 경로이자 멸종위기종 서식지…생태계 파괴 우려

조은상 기자
- 5분 걸림 -

 지난해 6월,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에서 ‘새만금 국제공항 개발사업’을 수립 및 고시했다. 새만금 국제공항은 군산시 옥서면에 있는 340만m² 규모의 부지에 약 8,000억 원을 투자해 2024년 착공을 거쳐,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로운 공항 건설에 대한 기대도 크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공존하는 상황 속에서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이 가져오는 기대 효과와 반대 의견을 알아보겠다.

 먼저,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은 충남·전북권 지역 국제 경쟁력 강화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충남 지역에는 공항이 없고 전북 지역에 있는 군산공항은 국제선 운항이 불가능한데, 새만금 국제공항을 건설함으로써 일본·중국 등 동아시아 국제선 운항이 가능해진다. 이는 군산뿐 아니라 충남권, 전북권 전체의 지역 접근성을 국제적으로 높여줄 수 있고, 기반 시설 강화와 각종 관광 산업 유치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국토부는 개항 30년 차가 될 2058년 여객 수요를 105만 명, 화물 수요를 8,000톤으로 예상하며, 낙관적인 전망을 기대했다. 국제선은 아니지만, 군산공항의 최근 국내선 여객·화물 수요가 증가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이다.

 국토부가 기대한 낙관적인 전망과 다르게, 수요에 의문을 품는 시선도 존재한다. ‘한국공항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인천공항을 제외한 국내 지방 공항 14개 중 10곳이 적자이며,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로는 제주 공항을 제외한 모든 지방 공항이 매년 총합 1,000억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적자뿐 아니라 시설 낭비도 심각한 상황으로, 매년 과반수의 지방 공항이 활주로 활용률을 10%도 채 못 넘기는 실정이다. 거액을 들여 야심 차게 건설한 공항이 적은 수요 탓에 방치되어 ‘유령 공항’이 된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가 아니라 지역 경제 침체를 더 가속하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될 수도 있다. 공항 건설로 인한 갯벌 파괴 및 훼손 역시 우려되는 사항이다. 공항 부지 인근에는 ‘수라갯벌’이 있다. 새만금 지역의 간척 사업 및 매립으로 수많은 갯벌이 사라지거나 제 기능을 잃었음에도, 수라갯벌은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저어새 △검은머리갈매기 △금개구리 △흰발농게 등의 서식처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새만금 국제공항이 건설된다면, 갯벌은 사라지고 여러 멸종위기 생물들이 서식처를 잃게 될 것이다. 또한, 작년 7월에는 수라갯벌에서 고려청자 등의 유물이 연달아 발견되면서 생물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역사학적으로도 가치가 있는 땅임을 보였다.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의 김지은 공동집행위원장은 “수라갯벌은 동아시아 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로, 전 세계 철새 이동 경로 중 가장 많은 철새가 이동하는 경로이기 때문에 공항 건설 시 인접 갯벌에도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항공기와 조류가 충돌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염습지는 뛰어난 온실가스 흡수 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후위기로 인해 전 세계가 온실가스 흡수원을 확보하는 데 총력인 상황이며, 우리나라도 그런 이유로 갯벌 복원 사업을 하고 있는데, 갯벌을 파괴하고 온실가스를 대량 배출하는 공항을 짓는 것은 모순”이라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공항 건설을 마냥 나쁜 일로만 치부할 수는 없겠지만, 잃는 것이 더 많아서는 안 될 일이다. 군산 지역은 이미 새만금 간척 사업으로 서울시 면적의 3분의 2에 달하는 409km² 의 갯벌을 잃었고, 그에 따른 수질 오염과 서식지 파괴로 많은 생명이 사라졌다. 30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그 상처는 아물지 않은 채 지역 주민의 가슴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군산에 있어서 갯벌은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이고, 아픈 기억이다. 그런 갯벌이 또 사라져야만 하는 것일까. 갯벌을 파괴하지 않고 공항을 짓는 방안도 충분히 고려되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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