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캠퍼스의 명(明)과 암(暗)
셔틀버스 부족, 주변 상권 부재 해결해야
우리 대학에는 대학본부가 있는 미룡동 캠퍼스뿐만 아니라 새만금 캠퍼스도 존재한다. 새만금 캠퍼스는 지난 2013년 9월 군산시 오식도동 국가산업단지 내 전북새만금산학융합지구에 개교했다. 그로부터 2년여가 지난 지금 새만금 캠퍼스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이번 기획에서는 일반적으로 학우들이 가본 적 없는 새만금 캠퍼스를 직접 찾아, 새만금 캠퍼스가 안고 있는 문제와 장점을 알아봤다.
▲ 캠퍼스관 전경 / 사진촬영: 이효성 수습기자 |
<새만금 캠퍼스란?>
먼저, 새만금 캠퍼스는 전국 최초로 새만금 내 설치된 ‘산업단지 캠퍼스’로 ‘교육-연구·개발-고용이 연계될 수 있도록 대학과 기업이 물리·화학적으로 일체화된 캠퍼스’를 말한다. 산업단지 안이나 그 주변에서 산학협력 시설을 포함한 대학 캠퍼스를 이전하여 산업현장과 대학을 일체화시킴으로 교육과 취업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 조성됐다. 군산국가산업단지 내 대학의 교육·연구기능을 이전하여 학생 취업 연계성 및 기업의 연구역량을 강화하며 현장실습학점제, 창의적 종합설계 등 산업체 연계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2015년 10월 기준, 정보제어공학전공·기계자동차조선해양공학부의 3, 4학년 총 352명이 새만금 캠퍼스로 이전하여 수업을 받고 있다.
<미룡동에서 새만금으로>
우리 대학에서 새만금 캠퍼스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는 단 한 대, 91번 버스뿐이다. 91번 버스의 배차간격은 60분으로 한 대를 놓치게 되면 한 시간을 기다려야 버스를 탈 수 있다. 즉, 셔틀버스를 놓치게 되면 배차간격이 긴 시내버스를 기다려 사비를 내고 타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시내버스를 타고 30여 분을 달려 새만금 캠퍼스에 도착하였다.
<새만금 캠퍼스만의 장점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새만금 캠퍼스는 국가산업단지 내에 조성된 ‘산업단지 캠퍼스’이다. 일반적으로 대학 캠퍼스는 기업과 산업 현장에서 떨어져 개별적으로 발전한다. 반면, 산업단지 캠퍼스는 산업 현장 바로 옆에 자리를 잡아 기업과 대학이 상생하며 발전해나간다. 우리 새만금 캠퍼스도 미룡동 캠퍼스에선 쉽게 하지 못했던 주변 기업체와 공장 현장 학습을 가거나 기업체 맞춤형 교육을 통해 기업이 원하는 인재들을 양성하고 있다.
▲ 상가가 없는 주변 / 사진촬영: 이효성 수습기자 |
<편의점 같은 기본 편의시설 부족…>
하지만,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 새만금 캠퍼스 주변에는 흔한 편의점도 보이지 않았고 미룡동 앞 대학로처럼 어떠한 상권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주변에 걸어서 갈 수 있는 은행은 옆 한국산업단지공단에 있는 기업은행뿐이었고 커피전문점 또한 산단 건물에 있는 한 곳이 다였다. 가장 가까운 편의점을 찾아가 보니 거리로는 약 1km 정도 도보로 약 15분이 걸렸다. 실제로 새만금 캠퍼스 주변은 2014학년도 총학생회 후보자가 공약으로 ‘새만금 캠퍼스 앞 상권 형성’을 내세울 만큼 열악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오식도초등학교 주변 공장 근로자들을 위한 원룸촌까지 가야만 드디어 상권이라고 부를만한 거리가 있었다.
▲ 일찍 불이 꺼진 로비 / 사진촬영: 이효성 수습기자 |
<캠퍼스 건물은 좋은데 분위기는…>
새만금 캠퍼스의 주된 건물인 캠퍼스관은 우리 대학만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전북대, 호원대, 군장대까지 총 4개 학교가 같이 사용하고 있는 형태였다. 2층은 우리 대학이 강의실로 사용하고 있었고 3층부터 4층까지는 4개 학교의 강의실이 혼재되어 있었다. 강의실을 둘러보던 중 수업을 하고 있는 교수님을 포함하여 단 세 명만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캠퍼스관의 로비 또한 수업시간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불이 꺼진 상태였다. 5층에 위치한 식당에서는 한창 저녁 시간임에도 10여 명 정도가 식사를 하고 있었다. 대체로 사람이 다니지 않아 건물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강의실 앞에 붙어있던 수업 시간표에서는 단 두 과목만이 강의실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정작 수업은 너무 적었다.
▲ 아무도 없는 캠퍼스 / 사진촬영: 이효성 수습기자 |
<학우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건물 밖으로 나와 캠퍼스관 옆 농구장에서 농구를 하고 있는 정보제어공학전공 3학년 학우들을 만났다. 학우들은 셔틀버스를 기다리면서 농구를 하고 있었는데 학우들에게 새만금 캠퍼스에 관하여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묻자 “아침에 버스를 놓치면 시내버스를 타야 한다. 셔틀버스의 요금이 없는 것은 좋지만, 버스 운행 횟수 자체가 적다”며 셔틀버스의 증차를 요구했다. 또, “주변에 공장밖에 없어서 밖에서 밥을 먹거나 휴식을 취하기 힘들다”며 새만금 캠퍼스의 주변 상권에 대해서도 지적하였다.
▲ 새만금 캠퍼스 셔틀버스 시간표 안내 |
<셔틀버스 증차 등 학우들 편의에 힘써야>
그렇게 새만금 캠퍼스를 둘러본 후 다시 미룡동으로 돌아가는 셔틀버스에 탔을 때는 꽤 많은 학우들이 나와서 셔틀버스를 타려고 하였다. 학우들은 마지막 수업이 끝나고 막차인 18시 10분 차를 타지 못하면 시내버스를 타야하기 때문에 버스를 놓치지 않으려고 뛰어가고 있었다. 셔틀버스를 타고 미룡동 캠퍼스에 도착하여도 헐레벌떡 뛰어가는 모습이 보였는데, 이는 18시 30분에 출발하는 통학버스를 타기 위해 뛰어가는 것이었다. 통학버스를 통해 통학하는 학우들이 많은 우리 대학의 특성상 새만금 캠퍼스로 수업을 받는 학우들을 위해 통학·셔틀버스의 증차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다.
이렇게 우리 대학의 새만금 캠퍼스를 둘러보며 문제점을 지적해 보았다. 전국최초로 새만금에 개교한 캠퍼스가 단순히 허울만 좋게 운영되지 말고 산업단지 내 운영되는 만큼 충실한 산학협력으로 교육과 동시에 취업으로 이어지는 캠퍼스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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