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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국제공항 개항으로 맞이할 전북의 경제는?

비즈니스 경쟁력 확보 등 긍정적인 견해와 적자 운영 등 부정적인 견해로 갈려

유연송 기자
- 5분 걸림 -

전북권의 항공수요를 담당하고 있는 군산공항이 개항 한지 어느덧 30여 년이 되었다. 현재 군산공항에서는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이 편도 기준 하루 6차례, 평균 1천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군산공항은 미군기지군사공항의 활주로를 빌려 운영되고 있어 △야간시간대 이착륙 금지, △국제선 취항 불가능 등 여러 가지 ▲제약 요인과 최근 미군 측의 정기활주로 정비공사로 3월부터 8월 말까지 5개월간의 장기간 운항 중단으로, 신공항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와 같은 불편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전북은 ‘새만금국제공항’을 개항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새만금국제공항은 200명이 탑승할 수 있는 항공기가 취항하는 국제공항으로, 국토부 사업비 8,077억 원을 투입해 2,500m 길이의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아울러 2028년까지 건설을 완료하고 시험운항 등 준비 절차를 거쳐 2029년 개항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2029년에 새만금국제공항이 개항함에 따라 전북권의 경제도 함께 변화할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새만금국제공항 조감도 / 출처 : 군산시청

새만금국제공항이 개항하면 더는 군사공항을 사용하지 않는 완전한 민간공항이 되기에 다수의 항공편 이착륙이 가능해지면서 아시아 주요 도시와 새만금을 잇는 중·단거리 항공편이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전주시로의 해외 접근성이 높아지며 해외 한류 관광 판로를 개척할 수 있게 됨과 동시에, 군산시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본다. 충청권에는 청주국제공항이 존재하지만 편하게 갈 수 있는 지역은 천안시 정도가 유일하여 새만금 국제공항 개항 시, 전북권뿐만 아니라 보령시, 서천군, 부여군 등 충남 서남권의 지역을 수요로 삼을 수 있게 된다.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제주 등 국내선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동남아에 이르는 국제선까지 운항할 수 있어 새만금 지역이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지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 보고 있다.

하지만, 새만금국제공항을 개항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는 측면도 있다. 2019년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58년까지 새만금국제공항의 이용객이 연간 84만 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84만 명은 인구가 200만 명을 밑도는 전북에서 나올 수 있는 최대치일 가능성이 높다. 이에 충분히 흑자 운영이 가능한 기준으로 보더라도 해당 수치를 달성하기까지 최소 30년간은 적자 운영을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더하여, 충남 서부권을 새만금의 배후인구로 포함해도 최대 100만 명 안팎으로, 이 정도 규모로 안정적인 수요가 보장되진 않는다는 것이다. 거기에 공항보다 앞서 개통할 예정인 서해선은 충남 서부권과 수도권 간의 접근성을 향상 시켜 충남 서부권의 국제선 수요가 현재와 같이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또한, 동시에 추진 중인 서산공항과 경기 남부 공항이 개항이 실현된다면 새만금 공항의 수요지역은 기껏해야 서천군, 부여군 등 극히 일부에 그치게 된다. 수요가 줄어듦에 따라, 국내선의 경우 필수 노선인 제주행이나 운항 가능성이 있는 김해행 노선을 제외하면 다양한 노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처럼 새만금국제공항 개항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와 부정적인 견해가 많이 오가는 만큼 지자체와 담당기관의 적절한 조율이 필요하다. 개항 시 안정적 운영이 가능한 적절한 방안을 마련하여 새만금국제공항의 개항이 전북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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