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힘, 대학생은 배고프다
높은 물가에 대학생활 고충도 만만찮아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에서 전국대학생 4천여 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한 달 평균 생활비를 조사한 결과 대략 42만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72.2%가 지난 학기보다 필요한 생활비가 ‘늘었다’고 응답했다. 한편, 전국 4천여 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대학생 소비지출현황’을 조사한 결과, 물가가 가장 많이 올랐다고 느끼는 항목 1위로 52.3%가 ‘식비’라고 응답했다. 그 다음으로 물가가 가장 많이 올랐다고 느끼는 것은 ‘등록금’으로 23.9%에 달했다. 이어 교통비(9.7%), 교재비(6.6%), 주거비(4.3%), 통신비(3.2%) 순이었다. 많은 대학생들은 비싼 등록금과 식비에서 가장 크게 물가 인상을 체감하고 있었다.
하루가 다르게 높아져가는 물가는 안 그래도 높은 등록금 때문에 힘들어 하는 대학생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인문대학 ㅈ군은 “고정적인 수입 없이 용돈을 받아쓰는 학생들은 차비부터 밥값까지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 생활하는 데 꼭 필요한 것을 사기위해 밥값이라도 줄여야 할 판”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처럼 급등하는 물가는 공부하는 학생들이 제대로 끼니를 챙기는 것마저 어려운 상황을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요즘은 상당수의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의 이유로는 ‘용돈 등 부수입 마련’, ‘기본적인 생활비 마련’, ‘학비에 보태기 위함’ 등으로 하나같이 빠듯한 대학생의 생활을 짐작케 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해서 버는 돈으로는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려우며, 또한 아르바이트로 인해 학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학생 중 39.7%가 휴학 경험이 있으며, 이 중 생활비 마련을 위해 휴학한다는 응답자가 10% 이상으로 나타났다. 일부 사정이 어려운 대학생들은 아예 생활비를 대출받기도 하지만 생활비에 대한 부담은 늘어만 가고 있다.
취업난과 높은 학자금도 모자라 생활비까지 마련해야하는 오늘날의 대학생은 식비를 줄이는 등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고자 애쓰고 있다. 한 설문조사에서 대학생들은 생활비 절약을 위해 옷, 신발, 가방, 화장품 등 ‘품위유지비’의 비중을 줄이고 다음으로 유흥비와 외식비를 줄인다고 밝혔다. 더해 문화생활비, 교통비, 학습비, 통신비가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오늘도 내일도 학업에 힘써야 할 학생들이 아르바이트 현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 장기적으로 볼 때 사회적인 손실이 우려된다. 미래의 사회인으로서 학업에 전념해야 할 대학생의 본분을 뒤로 미루게 하는 안타까운 현실은 개선되어야 한다. 대학생과 대학가의 특수성을 고려한 물가 관리 대책이 필요한 때이다.
김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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