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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그 자체만으로 아름다워라!

희노애락(喜怒哀樂)의 순간, 당신을 기억합니다.

박송이 기자
- 6분 걸림 -

각자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사진. 사진 속에서 발견한, 동생이랑 싸우고 풀이 죽어있던 순간, 간만의 소풍에 신이 났던 사소한 이야기가 여느 소설책 못지않은 재미를 선사한다. 간혹, 민망한 어린 시절의 사진으로 당황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문득, 과거가 그리워지고 삶에 지쳐 무기력해 질 때, 한 켠에 모셔져있던 앨범 속 추억으로의 여행을 떠나보자.

   
 
담담하게 때로는 강렬하게 흑백 사진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빛바랜 사진 한 장이 마음을 움직인다. 겨우 초등학교 졸업식 사진 한 장, 그때는 다들 그랬지라는 푸념과 함께.
불과 몇 십 년 전까지만 해도 카메라는 부자의 상징이었고 그들만의 전유물이었다. 더욱이 할머니 할아버지가 어릴 때야 사진 속에 자신이 나온다는 사실만으로도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만큼 큰 의미를 지니고 있었으니 그 소중함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흑백 사진을 통해 나타나는 과거의 아픔이 그 무엇보다 선명하게 다가오고, 그리움이 배로 되는 이유는 그 시절을 담고 있는 몇 안 되는 기록이기 때문이며, 아스라이 지나간 시간속의 자신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열쇠이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 흑백 사진으로 빛깔 선명한 무수한 사진이 놓쳐버린 소소한 점들을 담백하게, 꾸미지 않은 그 자체로 찍어 보길 권한다.

   
 
폴로라이드 사진, 개성을 입다.
‘찰칵’, ‘휘이잉~’하는 소리와 함께 한 순간이 저장됐다. 즉석사진기 폴로라이드로 찍은 사진이 바로 그것이다. 쉽게 찍지만 특별하게 느껴지는 폴로라이드의 매력은 사진 자체가 틀에 박혀 나온 액자를 연상시킨다는 점이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던 일본의 한 여성이 간편하지만 특별하게 사진을 남길 수 없을까라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는 탄생비화답게 특별함을 간직하고픈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폴로라이드의 명성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한편, 폴로라이드 사진들이 이미 틀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워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찍어놓은 사진들을 모으기만 해도 순식간에 한 쪽 벽면이 게시판으로 변모하고, 줄에 집게로 매달아 놓았을 뿐인데 방이 사진관이 된 듯한 착각을 경험할 수 있다.
사진, 찍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나만의 특별할 공간을 만드는데 활용해 볼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모래 속 진주를 발견하는 필름 사진
하루에도 수 십장, 찍었다 지우기를 반복하는 디지털 사진기가 대세를 가르고 있는 현재도 필름 사진이 사라지지 않고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인화하기 전에는 도대체가 그 속에 무엇이 담겨있는지 알 수 없어 불편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진 매니아들은 오히려 기다림의 행복을 깨닫게 해 주는 사진이라며 가볍지 않은 느낌이 좋다고 말한다.
디지털 사진들이 컴퓨터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가 쉽게 사라지는 모습과 달리 필름 사진은 실수조차 필름을 통해 간직한다는 점에서 남다른 가치를 지니고 있다.
생각 없이 찰칵되는 손을 멈추고, 인화된 필름사진 가운데 발견한 남다른 사진이 줬던 그 기쁨을 만끽해 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 잘 찍을 수 있는 tip
하나.
눈높이를 다르게 하자. 사진이 현실을 찍는 도구라지만 굳이 사람과 같은 곳을 볼 필요는 없다. 때로는 높은 곳에서, 때로는 낮은 곳에서 다른 시각을 담는 것이 훨씬 효과적으로 피사체를 담을 수 있는 방법이다.

둘. 주인공이라고 무조건 가운데에 넣으려고 하지 말자. 주인공이더라도 항상 가운데만 차지하는 것은 재미가 없다. 오히려 살짝 비켜난 사진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 주인공에게만 치우치지 말고 배경을 통해 장소와 시간의 느낌을 동시에 담으려고 노력하자.

셋. 카메라 찍는 사람이 중요하다. 사진은 피사체가 아니라 내가 만드는 것이다. 사진을 찍는 사람의 자세가 사진의 90%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역할을 한다. 우선, 사진기는 최대한 몸 안쪽에 두어 흔들림을 방지하고 화면은 큰 곳보다는 작은 곳을 응시하자. 큰 화면으로 보면 오히려 사진에 대한 집중도가 낮아지기 때문. 마지막으로 욕심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좋은 사진을 많이 찍을 것을 권장한다.

노력하는 당신! 바로 당신이 최고의 사진작가이다. 이번 주말, 어떤 사진이든 당신의 소중한 기억이 사진으로 남겨지길 바란다.
 

박송이 기자
90dlfk100@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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