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냄새 나는 기사, 진솔한 기자
세상 모든 이에게 배울 점 있어 항상 반성
세상에 직업은 많고 누구나 할 일 한가지쯤은 있다고들 외치면서도 많은 학생들이 전공과 관련된 길만을 바라보며 그 길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부담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전공과는 무관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삶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동문이 있어 그를 만나 대학생활과 기자로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군산뉴스의 장인수(화학·87)동문을 함께 만나보자.
대학시절, 경험이라는 밑바탕을 준비하다
대학시절 공부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었다고 운을 띄는 장 동문. 그는 자신의 “대학 생활이 유월 항쟁을 비롯해 사회적으로 변혁의 바람이 불어 닥친 대학가에서 시작됐다”며 “그러한 사회 분위기가 많은 생각을 지니고 살게 된 배경이 됐다”고 말한다. 당시, 역사와 환경에 유난히 관심이 많았다는 그는 『태백산맥』을 비롯해 다양한 역사서를 접하고 환경단체에서의 활동을 이어나갔다며, 시간이 없어 다양한 경험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낸다.
한편, “군대를 다녀온 뒤 총학생회의 부회장으로 출마했었는데 50여 표의 차이로 낙선의 고배를 마셨었다”는 말과 함께 “당시에는 많이 섭섭하고 아쉬웠지만 돌이켜 생각하니 좋은 경험이었다. 후배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덧붙여 “명구만을 줄줄 외우는 방식의 독서보다는 하나라도 몸소 실천하길 기대한다. 많은 사람들과 만남을 통해 익히고 배운 것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는 말을 전했다.
힘든 생활, 하지만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버텨
이지적인 눈매에 자칫 날카로워 보이는 첫인상과 다르게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장 동문. 그는 “대학시절의 다양한 경험과 사람 좋아하는 성격이 오늘날, 나를 기자로 살게 만든 원동력”이라고 밝힌다. 기자가 되고 후회한 적 없냐는 학생기자의 질문에 솔직하게 “그런 적도 있었지”라고 답하면서 “하지만 내 일이라는 사명감이 자신을 기자로 존재하게 한다”고 말한다.
장 동문은 “벌써 10년 넘는 기간을 기자로 살아왔지만 아직까지도 기사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며 “여러 사람의 입장을 고려해 상대성을 조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중심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고 고백한다. 이와 함께 기사의 경우 단어 하나가 글의 분위기와 내용을 완전히 바꾸는 경우가 비일비재라 사건 보도의 경우 내 기사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분량이 짧더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매일매일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담아낸다. 그러나 정작 지인들을 만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을 이어나가는 그의 얼굴에서 기자로서의 사명감과 함께 고충이 느껴졌다.
모두가 멘토, 진실된 기자가 목표
장 동문은 “기자 생활을 하며 솔직함과 진솔함이 상대방과 소통할 수 있는 열쇠”라며 “많이 들어주고자 하는 자세 또한 진실된 기사를 쓸 수 있는 밑거름”이라고 언급한다.
“각박하다고 회자되는 오늘날에도 못 배우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남을 도우려는 따뜻한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을 소개할 때 행복을 느끼고 새삼 삶을 돌이켜보게 된다”는 그. “이런 점에서 세상의 모든 사람이 멘토”라며 “기사를 통해 진실성 있는 내용을 담아내는 기자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낸다.
마지막으로 장 동문은 “힘들 때 힘이 되어주면서도 채찍질 또한 잊지 않는 선?후배들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 윗사람 아랫사람 없이 배울 점을 지니고 있다면 그들에게 배우기를 꺼려하지 않고 싶다”고 전한다. 또한, “아버지는 오늘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방향을 제시해준 최고의 멘토”라며 감사를 표했다.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자신을 갈고닦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장 동문. 기자의 사명감과 당당함을 간직하고 있는 그의 행보에 좋은 일들이 가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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