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기분을 좌지우지 하는 말 한마디
말을 꺼내기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습관을 가지자
“참견 하지 마.”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상처로 남아 있는 말이다. 옷을 좋아하는 친구가 그날따라 유난히 짜증이 났었는지, 옷에 관해 그냥 단순히 한 말에 내게 화를 내며 저런 말을 꺼냈다. 물론 내가 한 말이 그 사람에겐 기분이 나빴는지도 모르겠지만 오히려 난 저 이야기를 듣고 사과를 할 마음이 싹 사라져버렸고, 그 날 이후 사이는 서먹해지고 말았다.
사실 서먹해진 것은 이 일 때문만도 아니다. 이 친구는 내게 어떤 말이든 뒤에서 하거나 돌려서 말하는 것을 싫어했다. 돌려서 말하기가 습관이 된 나는 친구를 만난 후부터 이 직설적인 말을 참아내는 것을 최대의 과제로 삼아 꾹꾹 누르곤 했다. 가끔은 직설적인 이야기가 내게 너무 상처가 된다고 이야기해보기도 했지만 그저 알 수 없단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이렇게 쓰고 보면 직설적인 말을 무조건 욕하는 것과 같이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그것이 아니다. 어떠한 말을 내뱉기 전에 신중히 생각해보자는 말이다. 사람의 기분이라는 것은 그 날의 날씨에 따라 변할 수도 있는 것이고, 막 일어났을 때의 기분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다. 어떤 날에는 직설적인 것이 통할 수도 있겠지만, 어떤 날에는 돌려 말하기가 서로간의 관계 유지에 아주 큰 공헌을 할 수도 있다. 이 친구 또한 직설적으로 말을 하는 것을 ‘자신의 쿨함’으로 생각하곤 했지만, 사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앞 다투어 그 쿨함을 가장한 직설적인 언행을 욕하기 일쑤였다. 이 친구는 주변 사람들의 기분을 읽으려는 노력을 조금이라도 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아마, 이렇게 직설적인 언행들이 남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테니까 말이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언행을 밖으로 표출한다. 무엇이든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 무기가 될 수도 있고, 누군가를 도울 수도 있다고 했다. 또한 말 한마디는 천 냥 빚을 갚을 만큼의 힘을 지니고 있다고도 했다. 이러한 모든 것을 다 읽고 쓰기엔 우리의 눈과 귀는 아직 서투를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상대방의 기분을 읽으려는 시도는 해 보자. 그 상처가 그 때에는 가벼이 흘러갈 수 있을지라도, 절대 없어지는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 상처가 됐던 말은 그 사람의 삶, 행동에 있어서 어떠한 제약을 줄 수 있는 계기마저 될 수도 있다.
지금 무의식적으로 내뱉는 그 단어들을 다시 한 번 곱씹어보자. 본인이 그 말을 듣게 되었다면 무슨 생각이 들겠는가.
유지혜 기자
wlgp3133@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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