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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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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리는 아무런 목표도 없고  제대로 된 직장도 없는 사람이었다. 29살 생일, 혼자 3평짜리 집에서 편의점에서 사온 케익에 초를 꽂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른다. 그때 케익위에 놓여있던 딸기가 떨어졌고, 아마리는 씻으면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싱크대로 가서 딸기를 씻는다. 싱크대 앞에서 수도꼭지를 틀었을 때 땅에 떨어진 딸기를 먹으려는 자신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비참하게 느껴졌다. 결국 스스로에게 참을 수 없는 수치심을 느낀 그는 자살을 결심하게 된다. 하지만 아마리에게는 자살을 실행에 옮길 용기가 없어 자살을 미루고만 있던 중 TV의 라스베가스의 화려한 모습을 보게 된다. 그렇게 1년 뒤에 라스베가스에서의 일생일대 게임을 끝으로 자살을 하겠다 결심하게 된다.
아마리는 1년 뒤에 라스베가스에서 사용할 돈을 200만 엔으로 정하고 돈을 모으기 위해 낮에는 계약직의 일을 하고 저녁에는 긴자의 호스티스로 일을 하고 주말에는 누드모델 활동을 하게 된다. 비록 1년 뒤에 죽는다는 결심을 했지만 1년간의 목표가 생기니 생활에 활기를 띄게 되고 한 번도 나가지 않았던 동창회에 나가서 속마음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도 만든다. 그렇게 바뀌어 가는 자신에 모습에 신기하기도 하였지만 1년 뒤의 죽음 앞에 자신을 조여 가며 열심히 살아간다.
라스베가스에서의 게임으로 블랙잭을 선택하고 회사가 끝나고 긴자에서 호스티스를 하고 밤에는 영어와 블랙잭을 배우며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1년 뒤 라스베가스에 가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려고 하자 긴자에 출근하기 위해 야근을 하지 않도록 근무 시간에 열심히 일한 덕분에 정규직을 제안 받지만 거절하고 일본에서의 모든 것을 정리하게 된다. 그리고 아마리는 200만 엔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지금 까지 모은 150만 엔을 가지고 라스베가스로 떠난다.
4박 5일 동안의 라스베가스의 생활 후 마지막 날인 자신의 생일에 일생일대의 블랙잭 승부를 하게 되고 12시 종이 울리자 가지고 있던 칩을 돈으로 바꾸고 새어보지 않고 호텔로 들어와 쓰러지게 된다. 다음날 일어나서 돈을 세어보니 자신이 가져왔던 돈보다 5달러가 더 많았고 아마리는 자신이 이겼다는 생각과 가지고 왔던 수면제를 화장실 변기로 흘려보낸다. 그 후 아마리는 파이낸셜플래너 자격을 취득하고 오다이바가 내려다보이는 빌딩에 위치한 글로벌 회사에 취직하여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놀랐던 것은 아마리가 긴자의 호스티스와 누드모델을 시작했을 때이다. 분명 호스티스와 누드모델이라는 직업이 있다. 하지만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분명 두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두려움을 이겨내고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고 나에게도 저런 모습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지금까지 큰 목표를 세워본 일이 별로 없고 자그마한 목표라도 달성하기 위하여 죽기 살기로 덤벼본 적도 없다. 이것 때문에 안돼 저것 때문에 안돼 라는 핑계만 있었다. 하지만 아마리의 용기를 보고 내가 하고 싶었지만 두려움이 앞서 시도하지 못했던 것들을 시도 해보려고 한다.
목표가 생겨서 움직이기 시작하면 움직임이라는 변화로부터 조금씩 변화가 생기고 그 변화가 모여서 자신을 만든다고 한다. 비록 자신이 지금은 별 볼일 없다고 생각하지만 목표를 만들고 계획을 세워서 살아가다보면 분명 또 다른 나를 보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자기개발서는 아니지만 목표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학생이라면 한번쯤은 읽어 볼만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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