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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만드는 하루 세 번의 기적

삼성오신

김태경 기자
- 4분 걸림 -

하루 세 번의 실천으로 스스로의 삶에 기적을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 들어본 적 있는가. 기적이 그렇게 쉬운 거라면 누구인들 못 하겠느냐고 코웃음 칠지도 모르는 이야기, 여기에 있다. 하루 세 번 자신을 반성함으로써 날마다 새로워지는 비결을 <논어>의 학이편에 나오는 한 구절에서 찾아보자.

증자가 말씀하시길 “나는 날마다 세 번 내 몸을 살피니, 사람을 위하여 일을 도모함에 충성스럽게 아니 했는가? 벗을 더불어 사귀되 믿음을 잃지는 않았던가? 스승에게 배운 것을 익히지 아니 했는가?”이니라.

이처럼 중국 춘추시대에 공자의 제자 증자는 항상 자신이 한 일에 대하여 잘못한 점이 있는지를 반성하였다. 특히, ‘삼성’이라 하여 세 가지 일을 기준으로 두고 자신을 성찰했다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날마다 세 번씩 내 몸을 살핀다는 뜻의 ‘삼성오신’은 하루에 세 번씩 반성하는 자세로써 자신을 갈고 닦을 기회를 마련한다는 것과 같다.

증자는 가장 먼저 “사람을 위한 일을 충성스럽게 도모”하고자 했다. 이는 자신의 마음을 다해 다른 사람을 위한 일을 하겠다는 말로, 작은 계획에도 정성을 다하겠다는 자세로 읽을 수 있다. 곧, 사람을 위해 계획하는 일에 있어서는 소홀히 하거나 정성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다짐일 것이다. 일을 계획함에 있어, 다른 무엇보다 사람을 소중히 하고 싶었던 증자의 마음가짐이 느껴진다. 사람의 가치를 굳게 믿고, 타인을 귀하게 대함으로써 자신 또한 높아지는 길을 증자는 가려했던 것 같다. 자신이 높아지려면 먼저 상대방을 높여야 한다는 가르침에서 사람에 대한 사랑을 발견할 수 있다.

두 번째, “벗을 사귈 때에는 믿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참된 우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앞서 사람과 그 일을 도모하는데 있어 신중을 다 하고자 했던 증자는 친구 사이에도 지켜야 할 것이 있다고 말한다. 친구와 사귀는 데 있어서 신실하지 못한 것은 상대방의 믿음을 저버리는 것이고, 그것은 곧 우정에 대한 배신이 된다. 아무리 가깝고 편한 친구 사이라 할지라도 그 관계 속에서 지켜야 할 예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 예를 지킴으로써 친구 사이의 믿음을 더욱 돈독하게 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욱 신실하고 진실 되게 대하고자 했던 증자의 진심을 생각해본다.

세 번째, “스승에게 배운 것을 다시 공부해 익혀야 한다”며 좋은 가르침을 되새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스승은 제자에게 아낌없이 가르침을 주고 제자는 그 가르침을 전수받아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제자의 역할에 대한 증자의 성찰이 나타난다. 다른 사람, 즉 스승이 자신에게 전수해 준 것에 대해 충분히 감사하고 최선을 다해 익혔는지 돌이켜 보자는 것이다. 가르침은 자신을 키운 자양분이고, 그 가르침은 제자라는 이유만으로 얻게 된 것이다. 스승의 가르침은 그야말로 한 인간이 살아 온 삶 자체이다. 어떠한 물질로도 바꿀 수 없을 만큼 더없이 값진 산 지식을 얻을 수 있어서 감사해야 한다.

증자의 말을 따라 하루 세 번 자신의 삶을 반성할 수 있다면 좋은 사람, 친구, 스승을 가진 기적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향기가 좋은 꽃에는 나비와 벌이 저절로 모여 드는 것을 생각해보라. 하루 세 번 성찰을 통해 자신을 먼저 향기로운 사람으로 만든다면,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나를 따를 것은 자명한 일이다. 많지도 적지도 않은 세 번의 실천으로 향기로운 사람 이야기를 시작해보는 것이 좋겠다.

김태경 기자

thankstk1202@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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