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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부정 행위! 이대로 가도 과연 좋은가?

신의 경지’에 육박하는 커닝 수법! 막을 방법은 없는가?

김선주 선임기자
- 5분 걸림 -

   
 
오는 18일(월)부터 23일(금)까지 중간고사 시험 기간이 시작된다. 열심히 도서관을 이용하며 성실하게 공부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차일피일 시험 준비를 내일로 계속 미루다 시험 하루 전날이 되어서야 다급한 마음에 공부를 하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도저도 아닌, 공부를 하지 않고 학점을 잘 받기 위해 커닝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 공부를 성실히 한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생긴다.
시험을 치룬 뒤 “난 오늘 시험은 쉬웠어”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의 유형은 ‘커닝에 성공했거나, 정말로 공부를 했거나’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시험 감독에 교수님뿐만 아니라 학과 조교선생님이 동원되어도 막지 못하는 커닝 수법은 신의 경지에 도달할 정도로 진화하고 있다. 커닝 페이퍼와 같은 고전적인 기법은 이제는 기본기 수준으로 밀려난 지 오래이다. 지우개나 필통에 ‘포스트잇’ 붙이기, OHP 용지 이용 등 커닝 수법 또한 갈수록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들어서는 21세기 정보화 시대에 적응하여 PDA폰에 교과서를 스캔한 후 저장해 시험 중 PDA 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는 척 하며 텍스트를 확대해 그대로 커닝을 하는 등 IT 기술까지도 동원할 정도이다.
커닝이 문제인 것은 커닝을 하게 된 사람 때문에 성실하게 공부한 사람이 실수로 몇 문제를 틀려 좋지 않은 학점을 받게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는 점이다. 사회과학대학 ㄱ양은 “시험을 볼 때 잠깐 고개를 들어 학생들을 보면 다들 커닝하느라 바쁘고, 오히려 커닝을 하지 않은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되는 기분이 들었다”며 “전날 새벽 늦게까지 공부한 시간이 아까웠다”고 불만을 호소했다. 또한 자연과학대학 ㄱ군은 “공부를 안했음에도 불구하고 커닝을 해서 학점을 잘 받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커닝을 하는 것은 학생들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허술하게 감독을 하신 교수님의 책임도 있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에 관해 우리 대학의 학사관리 제5장 1절 제46조 시험부정행위 처벌 규정에 따르면, 커닝을 포함한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될 시에는 해당 시간 이후 시험과목을 무효로 처리한다. 뿐만 아니라 사안의 정도에 따라서는 징계처분이 내려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허술한 감독으로 인해 이 방안은 무용지물이 된 지 오래다.
인하대의 경우 학칙에 의거, 커닝을 하다 적발될 경우 해당과목 이후에 시험을 치르는 모든 과목에 대해 F학점 처리키로 했으며, ‘전국대학생커닝추방운동본부’의 커닝추방운동을 인하대에서 펼치기도 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밖에도 아주대에서는 ‘커닝방지 캠페인’을 벌이고, 포천중문의대에는 강의실에 CCTV를 설치해 부정행위를 철저하게 감독한다. 또한 경기대의 경우와 같이, OHP 용지를 이용한 부정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책상에 일일이 불빛을 비춰 확인하는 등의 방법을 동원하는 대학도 있다. (「컨닝, ‘뛰는’ 대학생 위에 ‘나는’ 대학교」『스포츠서울』 2006.04.28) 커닝을 하지 않은 학생들도 피해를 입지만, 커닝을 하는 사람 또한, ‘지식인’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는 행동으로 인해 등록금을 내고 배워가는 것은 없는 것이 된다. 대학교를 다니며 공부하는 이유가 단순히 ‘학점을 잘 맞자’라는 겉치레가 아니길 바란다.
또한 공정한 방식으로 공부해 성적에 있어 당당하고, 불공정한 방식으로 인한 어느 누군가의 억울함이 없이 시험 결과가 기다려지는 시험 기간이 되길 기대한다.
 

김선주 기자

sophiaword@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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