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그인

실내에서도 사랑받는 팔방미인, 식물

공기 정화뿐 아니라 냄새 제거, 가습에도 최고

유지혜 기자
- 8분 걸림 -

최근에는 원예나 실내 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텁텁한 도시 속 공기를 조금이나마 기분 좋게 바꿔보고자 하는 데에는 가격·효과대비에서 식물이 가장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식물은 악취제거나 가습효과와 같은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으므로, 실내에서 키우는 식물이라고 해서 ‘공기정화’의 효과만 기대하는 것은 조금 아쉬운 일이다. 이번 문화에서는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식물을 소개하고, 그 식물이 가진 특별한 효과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상쾌한 실내를 위하여

   
▲ 사진출처 : 네이버블로그-남산 위에 저 소낭구
풀과 나무로 가득한 산에 가본 사람은 식물이 가지고 있는 싱그러움에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식물은 공기를 정화하는 것에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기정화식물로 잘 알려져 있는 ‘산세베리아’는 공기 중의 오염물질을 잎으로 흡수하고, 흡수한 오염물질을 잎의 증산작용을 통해 수증기로 방출함으로써 실내공기를 상쾌하게 만들어준다. 또한 산세베리아는 밝은 곳을 좋아하지만, 반음지나 음지에서도 잘 자라고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키우기 쉬운 식물에 속한다.

덩굴 식물 ‘아이비’는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실내에서도 쉽게 키울 수 있다. 또한 수경재배가 가능하기 때문에, 흙에서 나오는 벌레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잘 맞는 식물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아이비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덩굴 식물에는 독성이 있다는 것이다. ‘아이비도 덩굴 식물인데, 피부에 접촉하면 위험한 것 아니야?’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옻나무과의 ‘포이즌 아이비’는 독성을 가지고 있으나,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아이비는 ‘헤데라 헤릭스’라는 두릅나무과의 독성이 없는 식물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독성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악취야 물럿거라, 식물이 나가신다

   
▲ 사진출처 : 네이버블로그-살피꽃밭, 치유가 자라다
화장실에서 풍기는 암모니아의 악취에 눈살 찌푸린 경험이 있다면, 식물을 키워보는 것이 어떨까. 우리 몸에 자극적인 인공 방향제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적 향기가 더 좋기 때문이다. 특히 방향제의 원료인 석유 추출물은 우리 몸에 자극적이고 좋지 않으므로, 악취를 제거해주는 식물인 ‘관음죽’과 ‘싱고니움’을 소개하고자 한다.

관음죽은 냄새나 암모니아를 흡수하는 기능을 가진 식물로, 악취를 제거하는 데에 탁월한 식물이다. 또한, 새집증후군의 주요 원인인 포름알데히드를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 실내에서 키우면 더욱 좋은 식물이라고 할 수 있다.

싱고니움은 다양한 방면에서 적응능력이 뛰어난 덩굴성 식물로, 관음죽과 마찬가지로 암모니아를 제거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또한 반음지 식물이면서 수경재배가 가능하고 반그늘과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화장실에서 키우기에 안성맞춤이다. 가늘고 긴 곡선형의 전체적인 생김새와 얼룩무늬가 돋보이는 싱고니움을 화장실에 놓으면, 칙칙할 수 있는 공간이 한층 환하게 재 탄생될 것이다. 이제는 식물을 통해 우리를 괴롭히는 악취에서 벗어나 향긋한 화장실을 만들어 보자.

 

건조한 우리 집에는, 가습기 대신 식물을

   
▲ 사진출처 : 네이버블로그-그라마루의 허브와 초록이가 있는 풍경
가습기는 오래 사용하게 되면 그 안에서 세균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건조한 날씨에도 가습기를 사용하지 않는 집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 있는 집안에서는 가습기 대신 빨래를 널어 실내습도를 유지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생각만큼 실내습도 유지에 큰 효과가 없으며, 빨래를 실내에 널게 되면 진드기와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천식이나 알러지 환자들에게는 오히려 치명적인 해를 끼칠 수 있다.

농촌 진흥청에서는 원예식물 92종을 대상으로 실내습도를 올려주는 효과가 있는 식물을 분석했는데, 그 중 ‘장미허브’가 가습효과가 가장 뛰어난 식물로 뽑혔다. 장미허브는 실내에 물을 떠 두는 것보다 3배 이상으로 가습효과가 좋으며 향기가 상큼해서 방향제 대용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 그러나 장미허브는 이름만 허브지, 관엽식물의 한 종류이기 때문에 허브처럼 식용으로는 사용하지 않는다.

아프리카 열대지역이 원산지인, 행운목 또한 가습효과가 좋은 식물로 알려져 있다. 한 방송에서는 행운목과 물의 가습효과를 비교 실험해 행운목의 탁월한 가습효과를 증명하기도 했다. 밀폐된 공간에 빈 수조와 물이 담긴 수조, 그리고 행운목 화분을 따로 넣고 2시간이 지난 후 습도를 확인했더니, 빈 수조는 처음과 같은 23%, 물이 담긴 수조는 47%인 반면 행운목 화분이 있던 곳은 76%로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이밖에도 실내 식물은 아토피성 천식에 좋은 ‘테이블야자’나, 전자파를 차단해주는 ‘팔손이나무’와 같이 훌륭한 기능도 가지고 있으며, 키우기도 쉽다. 그러나 굳이 특별한 효과를 노리지 않더라도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식물 하나를 집에 들여놓는다면, 그 이슬 머금은 싱그러움이 우리에게 도심 속 숲과 같은 상쾌함을 선사해 줄 것이다. 앞서 소개한 식물들은 다른 식물들에 비해 생명력이 강하고, 빛과 물 조절이 까다롭지 않으므로 실내에서도 잘 자랄 수 있다. 따라서 식물을 처음 키워보거나 식물을 잘 키우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한번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실내의 분위기를 싱그럽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건강까지 선사해주는 식물을 말이다.

 

유지혜 기자

wlgp3133@kunsan.ac.kr

작가와 대화를 시작하세요
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