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 홀, 최근 도시개발로 심화돼
욕심 부리는 인간에 대한 자연의 역습
지난달 19일 인천지하철 공사 현장 주변 도로 한복판이 갑자기 무너져 이곳을 지나가던 오토바이 운전자 한 명이 원모양으로 침하된 지반과 함께 매몰돼 목숨을 잃었다. 이렇게 갑자기 지반이 침하해 깔때기 혹은 원통 모양을 이루는 현상을 싱크 홀이라 한다. 과테말라에서는 도심 한가운데에 너비가 30m, 깊이가 100m에 이르는 구멍이 생겨 메우는 데에만 3년이 걸렸다고 한다. 또한 중국에서는 쓰촨성의 장닝현이라는 마을에서 일주일 동안 크고 작은 구멍이 80~100여개 가량 생겨 집, 논밭, 도로, 저수지 등이 가라앉아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우리나라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 이번 지반침하 현상이 발생한 인천을 비롯해 전남 무안에서는 멀쩡하던 방앗간이 하루사이에 땅속으로 무너졌고, 충북 음성의 꽃동네에 있는 건물도 굉음과 함께 구멍이 생겨 무너졌다. 충북 청원에서는 마을 저수지에 구멍이 생겨 물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 요즘 들어 이러한 현상이 심화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인간의 손이 닿지 않고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싱크 홀과 바다 속에서 땅이 꺼진다 하여 블루 홀이라 하는 현상도 있다. 하지만 자연적인 현상으로 입는 피해보다 사람들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피해가 적지 않다. 특히, 지하수 이용에 의해 주거지 주변에서 발생하거나 지하철의 개발로 생기는 인위적인 원인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 현상은 예고도 없이 찾아와 사전 예방을 할 수 없어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뚜렷한 조치도 취할 수 없다. 때문에 싱크 홀이 발생한 지역의 사람들은 언제 또 꺼질지 모르는 지반 침하로 인해 공포와 불안에 떨고 있다.
사람들이 이익을 얻기 위해 무분별한 개발을 하지만 오히려 자연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누군가가 예견한 지구 종말이 점점 더 앞당겨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정은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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