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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뜨거웠던 17일간의 여정

강렬하고 인상적이었던 겨울축제의 이모저모

이주영 기자
- 8분 걸림 -

지난 달 23일, 17일 간 진행됐던 소치올림픽의 막을 내리는 폐막식을 끝으로 소시올림픽과 작별했다. 대한민국 선수들의 땀과 노력으로 일궈낸 이번 대회성적은 금메달3개, 은메달3개, 동메달2개로 종합 13위를 차지했다. 지난 밴쿠버올림픽 때에 비하면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4년 뒤 대한민국 ‘평창’에서 열릴 평창올림픽에서의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하며 17일 간의 소치 올림픽 이야기를 정리해보자.

 

겨울 ‘우생순 신화’에 도전했던 컬링!

   
사진출처 : 네이버기사 '올림픽 첫 승' 한국 컬링, '숙적' 일본 상대로 12-7승
우생순은 영화 ‘우리 생의 최고의 순간’의 줄임말로 과거 아테네올림픽 여자핸드볼 선수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지원과 후원을 재대로 받지도 못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구어낸 금메달보다 더 빛나는 은메달을 목에건 여자핸드볼 선수들처럼, 대한민국 여자컬링 선수들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 세계선수권 4강의 기적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얻었고 한국 역사상 ‘올림픽 첫 출전’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겨울 우생순신화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아쉽게도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출전국 중 세계랭킹이 가장 낮은 10위임에도 불구하고 3승 6패를 기록하며 8위로 선전했다.

 

1000분의 1초를 다투는 스피드스케이팅

   
사진출처 : 네이버기사 이승훈, 주형준, 김철림 '팀추월 사상 첫 은메달 획득' / 네이버기사 이상화의 뜨거운 금빛 눈물, '감격 코리아'
지난 밴쿠버올림픽 이후 주목받는 종목으로 떠오른 스피드스케이팅. 이번 스피드스케이팅은 이상화 선수와 모태범 선수의 ‘올림픽 2연패 도전’이기에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상화 선수는 무릎수술을 뒤로한 채 재활치료를 병행하면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해 4차례나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운 이상화는 역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빙상여제’의 입지를 톡톡히 했다. 모태범 선수는 밴쿠버올림픽 때보다 빠른 기록이었지만 아쉽게도 4위에 머물러야 했다. 또 지난 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10000m에서 우월한 신체조건을 앞세운 유럽 선수들을 물리치고 깜짝 금메달을 선사하며 올림픽 2연패를 노렸던 이승훈 선수도 마지막 2000m를 남겨둔 시점에 체력이 떨어져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승훈 주형준 김철민으로 구성된 팀 추월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이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팀 추월 사상 첫 메달을 이끌어 냈다.

 

대한민구 동계올림픽 간판 쇼트트랙

   
사진출처 : 네이버블로그 챠밍부띠끄♡
이번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결과는 남자대표팀 선수와 여자대표팀 선수의 결과가 극명히 갈렸다. 남자 쇼트트랙은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12년 만에 노메달이라는 굴욕을 맞봤다. 이번 남자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고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첫 종목이던 남자 1500m 준결승에서 선두를 달리던 신다운 선수가 넘어지면서 함께 선두를 형성하던 이한빈 선수도 휩쓸려 미끄러지는 사고가 생겼다. 이한빈 선수가 어드벤테이지로 결승에 진출했지만 메달획득에는 실패했다. 1000m에서는 유일하게 결승에 진출한 신다운 선수가 반칙 판정으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500m에서는 준결승 통과자조차 없었다. 그나마 금메달을 기대했던 5000m 계주 준결승에서는 이호석 선수까지 넘어지는 실수를 저질러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여자대표팀 소트트랙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냈다. 먼저 박승희 선수가 여자 500m에서 16년 만에 동메달을 획득했고 1000m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했다. 심석희 선수는 마지막에 역전을 당하며 1500m에서 아쉬운 은메달을 거머쥐었으며, 1000m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하며 차세대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3000m 계주에서는 지난 밴쿠버올림픽 때의 실격의 아픔을 극복하고 박승희와 심석희, 조해리, 공상정, 김아랑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금메달보다 더 찬란한 김연아의 은메달

   
사진출처 : 네이버블로그 LIKE A MELODY & HARMONY
당초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는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한 몸에 받았으며 그 2연패 가능성 또한 확실시 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는 올 클린 연기에도 불구하고 석연찮은 판정으로 인해 좌절되었고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경기를 마친 뒤 한 포털 사이트에는 실시간 검색어 ‘연아야 고마워’가 1위를 차지하는 등 김연아에 대한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인터넷 청원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 재심을 청원하는 서명운동이 진행되었으며 200만 명 이상이 서명한 상태이다. 그만큼 김연아의 판정논란은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언론들 또한 이번 피겨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 대해서 홈버프를 받아 실력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을 꼬집었다. 그리고 금메달리스트로서의 모습을 보여줘야 했던 갈라쇼에서 정체불명의 퍼포먼스와 실수를 연발하는 소트니코바에 대해서 USA투데이는 김연아의 갈라쇼 사진을 메인화면에 걸고는 “보통 하이라이트는 금메달리스트의 마지막 무대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김연아였다”라며 소트니코바의 형편없는 무대를 비판하고 완벽한 연기를 펼친 김연아를 진정한 주인공으로 내새웠다.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하는 김연아 선수는 비록 2연패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피겨스케이팅 100년 역사상 여자 싱글부분에서 최초로 올포디움이라는 거대한 기록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올포디움이란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3위 내에 입상해 시상대에 오르는 것을 의미한다.

이주영 기자

tardis123@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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