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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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유혹/허영만 맛있게 잘 쉬었습니다/기적의 자소서
『고전의 유혹』 잭 머니건 저(을유문화사) 「일리아스」부터「빌러비드」까지 이미 고전이 되었거나 앞으로 고전이 될 명작 50편을 소개한 책이다. 또한 각 작품의 매력과 즐길 점, 때로는 버려야 할 점을 여섯 가지로 정리해주는 배려심이 넘치는 책이다. 그 배려심이 고전을 따분하고 어려운 것, 시험을 위한 것이라 단정 짓던
첫사랑 기억의 습격 <건축학개론>
최근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은 아마도 「건축학개론」일 것이다. 「건축학개론」은 1990년대 대학을 다녔던 세대들의 감수성을 관통한다. 게스티셔츠, 삐삐, 압구정과 같은 기호들은 80년대 학번 선배들이 읽었던 마르크스나 엥겔스의 공백을 빠르게 메꿨다. 세련됨과 낭비, 취향과 소비 사이에서 자기 정체성의 지점을 찾아야했던 세대, 90년대 학번들에게 있어 20대는 자기 스스로를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군산 외국인 거류지의 흔적, 원도심의 격자형 가로망
근대 개항도시로서 군산의 가장 오래된 흔적은 아마 원도심의 격자형 도로 체계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대한제국 정부가 군산을 개항하면서 외국인 거류지를 조성하기 위하여 계획한 사각형의 도시 블록과 그것을 둘러싸는 격자형 가로망에서 현재 군산 원도심의 도로 체계가 유래하기 때문이다. 격자형 가로망의 안쪽으로 도시 블록을 가득 채우고 있는 건축물들은 대한제국기로부터 현재까지
평범한 이야기의 비범한 재구성 <크로니클>
천재는 코드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창조한다. 영화계의 천재들은 장르라는 익숙한 관습을 뒤집는 것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크로니클>의 감독 조쉬 트랭크 역시 그렇다. 스물 여덟이라는 젊은 나이를 수식어로 붙이고 나면 이 전복에 대한 놀라움은 더욱 커진다. 이럴 때 영화사는 한 두 걸음이 아니라 성큼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