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시설에 관한 고찰
화장실과 생리대 문제를 중심으로
화장실이란 생리적 현상을 해결하는, 매우 사적이고 중요한 공간이다. 또한 쾌적한 화장실은 사용하는 이에게 편안함과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따라서 사람들은 화장실의 위생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오늘날 화장실의 위생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학우들은 과연 우리 대학 화장실 환경에 만족하고 있을까? 이에 대한 반응을 살펴보기에 앞서 우리 대학의 화장실 환경을 살펴보았다.
현재 총 7개의 단과 대학 중 4곳에서는 화장실 온수가 나오지 않는 상태이며, 온수가 나온다 할지라도 타일이나 화장실 문 등 내부 구조에 문제를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갓 지어진 듯 세련되고 깔끔한 화장실 환경을 지닌 단과 대학이 있는가 하면, 세면대에 이물질이 굳어 있거나 화장실 내부에 잡동사니가 늘어져 있는 단과 대학이 존재하기도 했다. 또한 학우들의 이용이 잦은 제2학생회관에서 온수가 나오지 않았고, 이 외에도 두드림센터, 디지털 정보관 역시 같은 문제를 지니고 있었다.
▲해양대 2호관 화장실 내부 / 촬영 : 노신영 기자 |
이에 대하여 우리 대학 시설과 측은 “현재 우리 대학 화장실의 온수 상태를 점검해보니, 온수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거나 고장이 난 상태임을 파악할 수 있었다. 올해는 온수 문제를 고려해서 예산안을 세우고, 빠른 시일 내에 수리하도록 할 예정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화장실 환경을 살펴보니 시설뿐만 아니라, 화장실을 사용하는 데에 필요한 위생 용품에도 문제가 있었다. 7개의 단과 대학 중 화장지가 완벽하게 준비된 화장실은 극히 적다. 이 때문에 필요시 개인이 따로 화장지를 들고 다녀야만 하며, 화장지를 따로 준비하지 못한 학우들은 화장지 없이 이용하거나, 화장지가 있는 화장실까지 가야 하는 등 여러 가지로 큰 불편함을 겪고 있었다. 또한, 위생용품 자판기가 마련되어 있는 건물도 적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렇다면 자판기에서 판매되는 위생 용품은 과연 안전할까? 현재 인문대 1층 화장실 앞에는 생리대 및 휴지 자판기가 놓여있다. 생리대 제품명은 ‘바디피트’ ‘좋은 느낌’ 이다. 17년도에 진행된 여성 환경 연대의 생리대 유해 물질 연구 결과, 11개의 브랜드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되었다고 공식적인 리스트를 올렸다. 그 중 포함되는 브랜드가 ‘바디피트’와 ‘좋은 느낌’이다. 자판기에서 판매되는 상품과 같은 회사의 제품이기 때문에, 사용하는 학우들의 불안함은 떨칠 수 없을 것이다. 생리대에서 유해 물질은 치명적이다. 급하게 사용해야 되는 상황에서, 유해 물질 논란이 있는 생리대를 사용한다면 다른 제품을 사용할 때보다 찜찜할 수밖에 없다.
김채린(미디어문화학·1) 학우는 “생리대 자판기를 몇 번 이용해 본적이 있는데, 큰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었다. 하지만 유해물질이 검출된 이력이 있는 생리대 제품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사용이 꺼려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소량의 유해물질일지라도 자칫하면 심각한 질병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자판기 사용에 더욱 조심스러워지게 된다.”라고 밝혔다.
이제 새 학기를 앞두고 있는 지금, 신입생과 재학생의 대학 생활에 편안함을 더해줄 수 있도록 화장실 및 위생 용품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학교는 학우들이 사용하는 데에 불편함이나, 불안함이 없도록 학우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개선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또한 화장실을 이용하는 대상은 주로 학우들이다. 학우들이 어떠한 자세로 화장실을 이용하느냐의 문제는 앞으로의 화장실 위생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따라서 학우들은 화장실이 공동의 장소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청결하게 이용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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