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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의 담배연기 안전지대는 어디?

불분명한 흡연구역 때문에 비흡연자들의 원성을 사

장한비 기자
- 3분 걸림 -

   
 
선선한 날씨 속에서 캠퍼스 활보하는 우리들의 기분은 마냥 좋지만은 않다. 그 이유는 캠퍼스 곳곳에서 피어오르는 담배연기 때문이다. 화단 근처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담배꽁초를 물론이거니와, 옆 사람이 내뿜는 담배연기에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지고 기침이 나기까지 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따지고 들수 없는 이유는 ‘공공시설이지만 금연구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대학 건물 안은 금연구역이지만, 건물 밖은 해당되지 않는다. 금연구역이 아닌 곳에서 담배를 피는 것 까지 제재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비흡연자들은 등·하굣길에 담배연기를 고스란히 마실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우리 대학의 정확한 금연구역은 어디일까? 금연구역을 관리하고 있는 총무과는 “대학 건물 안은 모두 금연구역이다. 하지만, 건물 외의 휴게공간이나 캠퍼스 같은 경우에는 딱히 금연구역으로 설정 되어있지는 않다”며 “금연구역에는 금연구역을 나타낼 수 있는 표지판을 붙여 흡연구역과 구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표지판이 눈에 잘 띄지 않는 탓에 대부분의 학우가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다.

 

인문대학 ‘ㅊ’학우는 “금연구역과 흡연구역의 구분이 모호한 탓에 건물 입구 바로 앞에서 내뱉는 담배연기를 마신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며 “금연구역이라는 표시를 흡연자들이 볼 수 있게 명확하고 확실한 수단으로 나타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한 사회과학대학 ‘ㅇ’학우는 “담배연기 때문에 항상 마스크를 쓰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냐”며 “남에게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다면 자신만의 공간을 찾아서 피우거나 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불분명한 금연구역 설정의 피해자는 비흡연자 뿐만 아니라 흡연자도 포함된다. 흡연자들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금연구역을 찾으러 다니지만 확실한 구역이 없어서 불편을 겪고 있다. 사회과학대학 ‘ㅂ’학우는 “건물 내에서는 금연이기 때문에 흡연구역을 찾아 건물 입구 근처에서 피게 되는데, 그때마다 사람들의 눈총을 사기 일쑤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불분명하게 설정된 금연구역은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다. 학교 측의 정확한 조사 후 모두의 입장을 고려해서 금연구역과 흡연구역을 명확하게 구분짓는 절차가 필요하다.

장한비 기자

1200467@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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