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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바꿔야 한다.

김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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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건이 터졌다. 국민들은 지지부진한 행정절차에 분개했고, 피해 학생들에게는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국민들은 누구하나 빼놓지 않고 ‘노란 리본’ 캠페인에 동참하며 비극 앞에 숙연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시민들은 “무기력한 어른이라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며 눈물을 훔쳤다. 우리는 언제까지 이러한 사태를 묵묵히 받아들이기만 해야 하나.
필자는 이번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또다시 무심하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 묻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우리는 이미 이전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침몰사고로 46명의 장병들을 잃은바 있다. 그 성격은 다를 지라도 이번사건 역시 행정적 미숙함은 이전 천안함 사건과 다를 바 없었다.
천안함 사건 당시 구조 상황부터 사후처리까지 전반적인 부분에 행정적 결함을 여실히 보여주면서 사건수습 방식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번 세월호 사건 역시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세월호와 관련되어 정부의 행정 처리는 탁상공론에 불과했고, 정작 중요한 정보 공개는 반복된 문제점을 드러내다 결국 덮기에 급급해 했다. 결국 지난 4년간 문제에 대한 반성과 대책, 사후관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철저한 원인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약속하고 있다. 진실은 명백히 밝혀져야 할 것이다. 또한 책임자는 처벌 받아야 함이 마땅하다. 하지만 결코 진실의 확인과 처벌에서 끝나면 안 된다. 행정적 문제점과 그에 대한 개선은 반드시 풀어야할 숙제이다.
불과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세월호의 사건 역시 조용하게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기억 속에서 잊혀진다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일지 모른다. 아픈 상처는 서로 가 보듬음으로써 치유해 나가야하고 오늘을 살기위해 슬픈 기억은 묻어둘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어느 때라도 사람들 개개인의 마음속에 시금석으로 남아 향후 문제에 대한 올바른 대처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김채영 기자
chaeyoung@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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