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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캠을 활용한 화상강의의 두 이면

양방향 소통과 사생활 보호 사이 균형이 필요해

노신영 선임기자
- 4분 걸림 -

 현재 실시간 화상강의 앱은 교육·회사·일상 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며 보편적인 회의 도구로 자리 잡았다. 비대면 수업이 실시된 초기에는 보통 교수가 강의를 업로드하고, 학우들이 강의를 수강하는 일방적인 형식으로 진행돼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에 여러 대학은 웹캠을 활용한 실시간 화상강의를 속속히 도입했고, 우리 대학 역시 줌(ZOOM), 웹엑스(Webex)등 화상강의 앱을 통해 학생과 교수의 양방향 소통을 지원했다. 2학기 역시 일부 실시간 화상강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화상강의의 이면을 알아보고자 한다.

 현재 여러 대학은 웹캠을 활용한 화상강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교수와 학생이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구조는 비대면수업의 ‘즉각적인 양방향적인 소통’을 구현하는 것으로, 수업의 질을 높이는 방안이 될 수 있다. 또한, 교수는 학생들이 강의를 잘 이해하고 있는지 살필 수 있으며, 학생은 자신의 모습이 노출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수업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화상강의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김문현(미디어문화학·18) 학우는 “녹화강의를 들을 때는 아무래도 자유로운 분위기이다 보니 스스로 집중력이 많이 흐려지는 것 같다. 하지만 화상강의를 진행할 때는 교수님이 질문을 던지시거나 서로 토론하는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대면수업과 비슷하게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처럼 웹캠을 활용한 화상강의는 ‘양방향 소통’의 강점이 있지만, 최근 사생활 침해와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이들은 웹캠을 켤 경우, 참여자의 얼굴과 목소리뿐만 아니라 집안의 모습까지 모두 노출되어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또한, 화상강의 도중 특정 참여자의 화면을 클릭하거나 누군가 발언을 할 경우 해당 참여자의 화면이 확대되는데, 이때 타인의 얼굴을 캡처해 공유하는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이러한 문제 때문에 웹캠 가리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는 “기존에는 ‘웹캠 가리개’ 검색이 한 달에 50여 건 수준이었는데 n번방 사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2월에는 177건, 3월에는 186건으로 3.5배 이상 늘었다.”고 했다. 추가적으로 한 웹캠 가리개 온라인 판매자는 “대학 개강 시점에는 웹캠 커버 판매량이 평소보다 30% 정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예지(사회복지학·19) 학우는 “양방향 소통을 할 수 있어 강의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진 건 사실이지만, 의도치 않게 집의 구조가 보여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가 있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현재 여러 대학은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녹화 강의에서 실시간 강의를 도입하고 있다. 학생과 교수 간의 양방향 소통은 수업에 긍정적인 변화를 안겨주지만, 한편으로는 사생활 침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화상강의 참여자들은 수업을 이끄는 주체로서, 화상강의가 지닌 이면을 파악해 장점은 더욱 부각하고, 단점은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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