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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관람을 즐기는 각종 tip!

야구장 첫 방문 고수처럼 즐겨봐요! 야.알.못도, 야.잘.알도 모두 참고할 ‘꿀정보’를 총 집합시켰다.

임은지 기자
- 13분 걸림 -

4월의 봄바람과 함께 한, 미, 일 프로야구가 모두 새로운 시즌에 돌입했다. 프로야구 시즌이 진행되는 4월부터 10월까지 많은 가족, 친구, 연인들이 야구장에 방문한다.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 높은 스포츠 종목 중 하나인 만큼 수많은 야구팬들이 개막을 손꼽아 기다려왔으며 이미 그라운드 위의 전쟁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그저 텔레비전 앞에만 머물러서 경기를 보는 게 아닌, 열기가 가득한 현장에서 야구를 관람하는 팬들은 준비할 것이 많다. 열렬한 응원과 맛있는 야구장 먹거리를 100% 즐기기 위해 숙지해야할 사항들, 우리가 몰랐던 야구문화의 뒷이야기를 소개한다. 야구 문화가 생소한 사람에게도 현재 골수 야구팬인 사람에게도 즐거운 글이 될 것이다. 또 제법 야구장 좀 다녀봤다는 사람들에게 얻은 ‘고급정보’도 공개한다.

 

방송으로만 경기를 접했던 야구팬들은 막상 야구장에 처음 가보면 우왕좌왕한다. 선수별 응원가부터 수많은 깜짝 이벤트, 야구장에서 먹는 음식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다양한 종류의 먹거리 때문이다. 야구장에 가서 당황하지 않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것들엔 크게 4가지가 있다.

 

1. 익사이팅존? 테이블석? 유형별 명당소개.

(▲여름을 맞아 해먹과 야자수로 꾸며진 한화이글스파크의 바캉스 존 / 출처 : 한화스토리허브)

일반적으로 야구팬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리는 응원석 앞 구역이다. 잠실야구장을 예로 든다면 ‘레드석 206, 207구역’이 잘 알려진 명당이다. 이와 같은 장소는 응원단과 함께 열정적으로 응원가를 목청껏 부르며 스트레스 해소를 할 수 있기 때문인데, 그래서 이 구역은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매진되기 때문에 구하기가 몹시 어렵다. 하지만 이 외에도 방문하는 사람의 유형에 따라 명당의 종류는 달라지기도 한다. 테이블석은 가족이나 연인이 선호하는 자리다. 고척 스카이돔구장의 ‘골드내야지정석’은 2인당 1개의 미니테이블을 구비하고 있어 오붓하게 연인 혹은 가족과 음식을 즐기며 경기를 관람하기에 최적인 자리다. 탁 트인 시야에서 경기를 전체적으로 보고 싶은 경우는 잠실구장을 예로 들었을 때에 옐로우석이 적절하다. 내야 꼭대기 중앙 좌석은 *주루 플레이, *수비 포메이션, *중계 플레이, 타구의 방향과 움직임을 한눈에 관람할 수 있다. 또 높은 전망에서 넓게 야구장 전체가 보이기 때문에 다른 팀을 응원하는 친구와 함께 왔거나 단체 응원일 때에 추천되는 자리다. 옐로우석은 가운데에 위치할수록 관람에 좋다.

익사이팅존은 잠실야구장처럼 장내가 넓은 야구장에만 존재하는 좌석이다. 그물망 바로 뒤에 좌석이 위치하기 때문에 선수들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실감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파울볼을 잡고 싶은 팬이나, 대포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촬영을 전문으로 하는 팬들이 놓치지않는 포토명당 중 하나다. 하지만 경기장과 가까운 만큼 안전에 유의해야하기 때문에 헬멧을 대여해야한다. 흡연자라면 바로 뒤편에 흡연부스가 마련되어있는 맨 윗자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요즘은 관람과 응원을 더욱 다채롭게 즐길수 있는 다양한 이색 명당들이 생기고 있는데, 인천 문학경기장에는 ‘바베큐존’처럼 경기를 관람하며 직접 삼겹살을 구워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불판과 식재료를 직접 싸와도 좋으며 구장 내에서 고기와 불판 가스레인지등을 판매한다. 대전 한화이글스파크에는 잔디석이 존재한다. 돗자리를 펴고 앉아서 야구를 관람하는 좌석인데, 마치 공원 나들이와 같은 분위기로 야구를 즐기게 된다. 2016년 여름에는 이벤트성으로 야자수, 파라솔과 해먹으로 무장한 바캉스존으로 깜짝 변신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최고급 가죽시트를 자랑하는 ‘다이아몬드클럽석’(고척스카이돔), 가족 관람객을 위한 모래놀이터가 있는 ‘샌드파크’(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누워서 경기를 감상하기 위한 ‘다이노스 매트리스석’(마산야구장)과 선수단이 타고 다니던 구단 버스의 시트를 관중석으로 옮겨놓은 ‘버스시트석’(마산야구장)도 있다. 이는 구장마다의 특색이며 시즌별로 이벤트성을 띈다.

*주루 플레이 : 타자가 출루하기 위해서, 또는 주자가 진루나 득점을 하기 위해서 앞 베이스를 향해 달리는 플레이

*수비 포메이션 : 상황에 따라 그 타자의 특성에 대처할 수 있도록 수시로 바뀌는 수비 진형

*중계 플레이 : 외야에서 주자의 진루를 막기 위해 홈플레이트(home plate)나 3루로 공을 송구할 때, 중간에 다른 수비수가 공을 잡아 연결하는 것을 말한다.

 

2. 치맥말고 또? 야구장 먹거리 추천.

 

(▲로라방앗간의 만루홈런세트 / 출처 : 삼성라이온즈)

“야구장하면 치킨&맥주지.”라고 말하던 시대는 지난지 오래. 요즘은 치킨보다도 야구장과 찰떡궁합인 먹거리가 넘쳐난다. 좌석과 마찬가지로 먹거리도 구장마다 특색이 존재하는데,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는 대구의 명물인 납작만두가 들어간 분식류의 ‘만루홈런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최근 올라온 잠실야구장 불족발은 네티즌 감상에 따르면 ‘잠실구장의 불족발은 순살로 되어있어 먹기 편하고 중독성 강한 매운맛이 야구 관람과 함께 스트레스를 날려준다.’라는 평가를 내렸다. 불족발, 분식 외에도 가볍게 야구장 먹거리를 즐기고 싶을 때는 꼬치구이가 있다. 닭꼬치 외에도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소라와 문어로 꼬치를 만드는 등 구장마다 조금씩 다른 재료로 다양한 종류의 꼬치를 맛볼 수 있다.

야구장 내 안전의 문제로 캔, 병 음료 반입은 금지된 지 오래다. 그 때문에 봉지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야구장 내에서 파는 봉지맥주와 봉지칵테일은 목에 걸고 다니거나, 간편히 들고 다니며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음료 얘기가 나왔다면 야구장의 맥주보이,맥주걸은 빠질 수 없는 야구장의 명물이다. 맥주보이는 커다란 맥주통을 메고 다니며 관람객들에게 술을 파는 알바생이다. 맥주통 바닥과 연결된 호스로 관람객들의 빈 잔을 채워준다. 잠시 위생상의 문제로 단속이 될 뻔했으나 과잉규제라고 반박하는 여론에 의해 사라지지 않고 여전한 야구장 관람문화로 남았다.

 

3. 롯데♬롯데롯데롯데~구단별 이색 응원법 소개

 

(▲휴대폰 플래시로 단체응원을 하고 있는 두산베어스의 팬들 / 출처 : 두산베어스)

부산의 사직구장은 롯데의 경기가 있을 때마다 관람석이 오렌지 물결로 뒤덮인다. 이는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특색 있는 응원법인데, 6회가 끝난 후 구단에서 지급해주는 봉지를 머리에 뒤집어쓴다. 리본으로 묶고, 미키 마우스 귀처럼 만들어서 쓰기도 하지만 풍선처럼 바람을 넣어 묶는 것이 보통이다. 본래는 관람객이 만든 쓰레기를 스스로 처리하자는 의미에서 배부한 것이었으나 응원도구로 활용하게 되며 문화로 자리 잡게 되었다.

두산베어스의 팬은 해가 진 후 구장이 어두워지면 휴대폰 플래시를 켜서 흔든다. 마치 콘서트장에 온 것 같은 두산의 약속된 플래시 응원법은 가히 장관이라는 평을 받는다. 한화는 8회말에 모든 스피커와 음악을 끄고 육성만으로 응원을 외친다.

두산베어스는 한국 야구구단 중 가장 많은 여성 팬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구단 중에서 유일하게 남녀 파트가 따로 있는 선수 응원가가 있다. 본래는 파트가 나뉘어있지 않았으나 여성팬의 수가 급증하며 암묵적으로 변화했다. 또한 두산베어스는 원정응원을 가는 팬이 유달리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4. 키스타임 말고 또? 야구장 이벤트.

 

(▲챔피온스데이를 맞아 롯데자이언츠의 구유니폼을 입고 있는 선수들 / 출처 : 이데일리 )

가장 먼저 야구장 이벤트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시구가 있다. 연예인부터 팬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시구와 시타를 진행한다. 선수 뺨치게 잘 던지는 시구도 좋지만,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튀는 엉뚱한 공도 재밌는 볼거리다. 일반인도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기에 좋은 추억을 만들어볼 기회가 될 것이다. 신청법은 구단의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 후 이벤트란, 참여신청란 을 차례로 들어가면 페이지 상단에 현재 진행 중인 이벤트들을 확인할 수 있다. 공지를 확인한 뒤 게시판에 신청글을 작성하면 추첨 후 따로 연락이 간다. 이렇게 잘 알려진 시구 이벤트가 있는 반면 구단별로 자리 잡은 개성 있는 이벤트도 있는데, 대표적으로 롯데자이언츠의 ‘챔피언스데이(Champions Day)’에는 우승 당시 입었던 ‘올드 유니폼’을 입는다. 이 이벤트가 있는 날은 입장료도 50%까지 할인이 된다.

앞서 여성 팬이 가장 많다고 소개한 두산베어스는 ‘퀸스데이(Queen’s Day)’에 여성 관중에게 입장권 할인과 경품증정, 선수와의 포토타임 행사를 진행한다. 여성 팬을 위한 이벤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스터두데이(Mr.Doo Day)’에는 남성들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팔씨름 대결과 애정도 퀴즈 대결, 치어리더와의 사진 촬영 이벤트가 자리한다. 또 다른 이색 이벤트 중에는 관람객이 귀가 시 집까지 구단의 차로 바래다주는 귀가 서비스 이벤트가 있다.

 

이처럼 야구는 경기 그 자체로도 재미있지만 함께 즐기는 먹거리나 특색 있는 구장 문화가 즐거움을 배로 만들어준다. 텔레비전 앞에만 앉아 야구를 관람하는 사람들에게 현장 관람 팬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하는 얘기가 있다. 현장 관람의 매력에 한번 빠지게 되면 어느새 다음 시즌 경기 예매만 손꼽아 기다리게 될 것이라고, 봄바람이 산들거리는 5월은 프로야구가 한창인 달이다. 아직까지 한 번도 야구장에 방문해본 적 없는 가족, 친구, 연인이 있다면 이번 달에는 다함께 야구 관람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응원하는 팀의 승패와 상관없이 뜨거운 열기의 현장, 맛있는 음식, 신나는 분위기만으로도 모두에게 행복한 경험이 되리라 믿는다.

 

 

임은지 수습기자  gonyjam@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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