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 드라마, 이대로 괜찮은가?
드라마 '철인왕후', '조선구마사', '설강화' 등 역사 왜곡 논란으로 비판받아
▲ 조선구마사 포스터B & 방송캡쳐 / 출처 : 네이버뉴스 |
지난 2월에 종영한 드라마 ‘철인왕후’를 시작으로 ‘조선구마사’, ‘설강화’ 등 역사적인 내용을 담은 드라마들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모든 역사 드라마가 비판받았던 것은 아니지만, 앞서 말한 일부 작품이 왜곡된 역사를 담았다는 점이 논란이 되어 이슈가 된 것이다. 이번 기사를 통해 어떤 논란이 있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지난 2월에 종영한 △‘철인왕후’는 첫 방송 이후 계속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인기 드라마였다. 그러나 신정왕후를 거짓되게 묘사하고 조선왕조실록을 한낮 지라시라며 희화화하는 장면이 나오는 등 실망스러운 장면이 포함되어 역사 왜곡 논란이 일어났다. △‘조선구마사’는 첫 방영 이후부터 단순한 역사 왜곡을 넘어 중국이 한국 문화를 예속화하고, 노골적인 문화 침탈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았다. 남자 배우들의 경우 갓을 쓴 인물이 없고 조선 건물이라고 설정된 배경에 중국식 식기와 가구를 쓰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설강화’는 시놉시스가 공개됐을 때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 5·18 운동 당시, 많은 운동권 대학생들이 당시 간첩으로 몰려 억울하게 죽은 역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자 주인공을 운동권인 척하는 간첩으로 설정한 것이 비판의 주된 이유다.
오늘날 역사를 소재로 한 영화나 TV 드라마는 ‘역사적 사실’에 ‘드라마적 서사구조’를 입혀 풀어낸 퓨전 사극이다. 그렇기에 전반적인 극의 연출이 반드시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게 재현될 수는 없으며, 거기에는 일정 정도 ‘창작’, 즉 ‘드라마적 허구’라는 요소가 개입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역사를 담은 드라마는 여타 매체보다 역사 서술 및 정보 전달에 있어서 현실 구성력이 훨씬 뛰어나기 때문에 간혹 ‘드라마적 허구’와 ‘역사적 사실’을 혼동하는 경우가 나타난다. 이 점이 바로 역사를 소재로 한 TV 드라마나 영화를 제작할 때 역사적 사실과 정보를 더 정확히 재현해야 하는 이유이다.
매일신문에 따르면 정덕현 평론가는 “이제 드라마의 역사 고증은 비단 역사 논란 문제만이 아니라 문화 침탈 부분이다. 이는 사극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넷플릭스와 중국의 아이치이 같은 OTT 상에서 한국 콘텐츠가 서는 위치가 결정되기 때문에 작품을 만들 때 제작진은 책임의식을 기본적으로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 대학 전주하(역사학·19) 학우는 “드라마에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지만, 역사 왜곡 사실을 기사나 매체를 통해서 접해본 적 있다. 드라마라는 장르는 대중의 재미를 위한 것이기에 완전히 나쁜 것이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대중이 왜곡된 역사를 그대로 믿어버려 진실이 묻히는 경우가 발생할 우려가 있을 것 같다. 역사학 전공자 입장으로 봤을 때, 과한 왜곡을 담은 역사 드라마는 비판받아 마땅한 것이라고 본다.”며 전공자로서의 소신을 전했다.
왜곡된 역사를 담은 드라마의 등장으로 인해 앞으로 나올 역사 드라마를 그저 의심 없이 받아들일 수는 없게 되었다. 우리의 올바른 역사와 전통을 지키기 위해서는 작품에 제대로 된 사실이 정립됐는지 비판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작품을 즐겁게 시청하기 이전에, 작품에 나오는 역사 사실을 좀 더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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