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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탐방 인솔보조교사가 되다!

우리 대학 학우 12명과 함께

조아현 기자
- 5분 걸림 -

누군가에겐 짧게, 또 누군가에게는 길게 느껴졌을 2019년의 첫 여름방학이 끝났다. 취업준비, 자격증 취득, 휴식, 봉사활동, 아르바이트 등 각자의 목표에 따라 다양한 경험을 했을 거라 예상된다. 이번 기획에서는 우리 대학 학우 12명과 함께 인솔보조교사로서 군산시 고등학교 국내 외 역사탐방을 간 소감을 나누고자 한다. 개강을 맞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인솔교사가 된 우리 학우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보면 어떨까.
6월 초, 우리 대학 인문관에 ‘2019 군산시 고등학생 국내·국외 역사탐방 인솔보조교사 모집’이라는 공고문이 붙었다. 이 사업은 군산지역 고등학교 1학년 학생 194명을 대상으로 군산교육발전진흥재단이 주최한 일종의 체험학습이다. 여기서 선발된 학생들은 오사카, 백두산, 산둥-청도, 울릉도, DMZ, 남해 등을 탐방했다.
매년 이 사업은 계속되었지만, 대학생을 대상으로 인솔자를 선발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학우들은 이를 신청하기 위해 지도교수 추천을 받은 신청서를 제출했고 두차례에 걸쳐 면접을 봤다. 면접관들은 청소년들을 좋아하는지, 건강상태는 어떤지와 같은 질문을 던졌다. 최종 선발자는 12명으로 이때 선발혜택으로 입장료 및 숙식과 소정의 활동비가 제공되며, 무엇보다 청소년의 관계와 혼자서는 가기 어려운 명소들을 함께 다녀올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지난 7월 6일부터 8월 10일까지의 일정이 3박 4일 내지는 4박 5일간 진행되었다. 우리나라의 역사가 깃든 국내에서는 부산, 통영, 남해와 파주, 강화도, 인천, 서울, 그리고 울릉도, 독도를 탐방했다. 또한, 국외로는 중국 백두산과 청도, 산둥 그리고 일본 오사카로 다녀왔다. 특히 내가 속했던 남해팀은 거제도 포로 수용소, 통영 동피랑마을, 이순신 순국공원, 부산 태종대를 탐방했다.
인솔보조교사가 된 우리의 주요 역할은 점호, 구급약 챙기기, 사진 촬영, 소감문 배부 및 수집 등이었다. 늦은 새벽 계단에서 굴렀다며 팔과 무릎에 타박상이 생긴 아이의 응급처치를 해주는 것도 우리의 일이었고 그렇기에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그리고 우리는 매일 밤 평가 회의에 집중했다. 하루를 돌아보면서 아이들의 성향이 어떤지, 어떤 부분을 조심해야 할지 등에 대해 의논했다. 때로는 청소년들을 잘 인솔하지 못해 혼이 나기도 했고, 인생은 열정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조언을 듣기도 했다.
울릉도·독도 팀 인솔보조교사 송가연(미디어문화학·19) 학우는 “짧으면 짧고 길면 긴 3박 4일간의 시간 동안 혼자서는 쉽게 가보지 못한 장소를 고등학생들과 함께 다녀올 수 있어 좋았다.”라며 “처음 해보는 인솔 보조라는 책임에 어깨가 무겁고 지쳤지만, 청소년들의 순수함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어 진심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군산시나 우리 학교 내에는 방학 기간을 알차게 보낼 Up&Lise 프로그램, 놀이 행복 지도사 교육 등 많은 활동이 마련되어있다. 특히 올해 처음 군산청소년문화의집 관장의 제안으로 선발된 대학생 인솔보조교사가 청소년들과의 관계나 지식을 나누는 데 있어 군산시의 평이 좋았다. 따라서 내년, 내후년에도 계속 인솔 보조교사를 선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모두 즐겁고 행복한 방학 생활을 했겠지만, 만약 더 의미 있고 열정적인 방학을 보내고 싶다면 내년 이맘때쯤 우리 대학 홈페이지 공지사항이나 인문대학 게시판을 꼼꼼히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분명 값진 경험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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