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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으로서 맞이하는 개강

김선주 선임기자
- 3분 걸림 -

필자는 4학년이 되었다. 때문에 앞으로 좋은 곳으로 취업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생겼다. 뿐만 아니라 필자에게는 좋은 기사와 유용한 정보가 담긴 신문을 발간해야 한다는 부담이 하나 더 늘었다. 하지만 비중을 따지자면 지금 가지고 있는 직책에 대해 드는 부담감보다는 본래의 ‘4학년’이라는 최고 학년의 부담감에서 오는 심리적 압박이 더하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모든 대학 4학년의 공통 고민 중 하나인 ‘취업’이라는 놈 때문일 것이다.

취업이 무엇이길래, 4학년의 목을 조여오는 것인지… 취업의 부담감을 참지 못해 술로 회포를 푸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아직 늦지 않았다’는 생각에 열심히 자기 개발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필자의 생각은 취업에 있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자기 자신이 4년간 학교에서 한 과제와 대학생활 자체가 ‘스펙’이니 말이다. 4년 내내 술집의 문턱이 닳도록 드나든 사람들은 예외겠다. 물론 이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으니 필자의 생각을 강요하진 않겠다.

스펙 쌓기에도 바쁜 와중에 사회는 고맙게도 또 하나의 문제를 취업준비생에게 안겨줬다. 그것은 바로 얼마 전에 올라온 뉴스 기사를 보면 알 수 있었다. 그 기사에는 구인구직포털사이트 설문조사에서 약 43%의 구직자가 외모로 인해 불이익이나 차별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우리는 이런 사회에게 고마워해야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회가 원하는 경험, 경력을 쌓고 아름답고 멋있는 외모까지, 흠 없는 완벽한 사람(?)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지난 29일, 2012학년도 입학식이 진행됐다. 취재를 하면서 ‘북적거리는 입학식장을 보는 것도 마지막이겠구나. 나도 3년 전에는 고등학교 친구들과 같이 학교 입학식에 참여했었는데...’라는 옛 추억이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에 스쳐가는 동시에 ‘3년 뒤에는 이 신입생들도 나와 같은 고민을 하겠지?’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12학번 신입생들에게 묻고 싶다. ‘그대들은 이렇게 스펙에 매달려서 대학생활을 즐기지 못할 것인가. 아니면 대학생활 자체를 스펙으로 만들면서 즐길 것인가’라고 말이다.

편집장 · 김선주

sophiaword@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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