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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로 걸어보는 군산의 관광지

스탬프 찍고 선물 받고, AR 보고 역사 아는 1석 4조 여행

박주영 선임기자
- 11분 걸림 -

 기술의 발달은 우리의 일상에 다양한 혁신을 가져왔고, VR에 이은 AR 기술 역시 우리의 삶에 자연스레 녹아들고 있다. AR이란 스마트폰, 태블릿PC 또는 안경 형태 등의 매개체를 통해 3차원 가상물체가 덧붙여진 현실을 보여주는 기술을 말한다. 증강현실이라고도 불리는 이 기술은 몇 년 전 <포켓몬 GO>라는 게임으로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현재 AR 기술은 박물관 전시와 교육 등 우리의 일상에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현실 세계에 가상의 기술을 입히는 구조이다 보니 체험자는 마치 현실을 보는듯한 생생함을 느낄 수 있고, 시공간의 제약 없이 체험할 수 있어 적용 분야는 앞으로 더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문화에서는 군산을 관광하는 이에게 다채로운 재미를 줄 수 있는 두 개의 AR 앱을 소개하고자 한다.

[ 먹방이와 친구들 AR 군산 스탬프 투어 ]

 

▲ AR 군산 스탬프 투어 시작화면 / 촬영 : 박주영 기자

 ‘먹방이와 친구들 AR 군산 스탬프 투어’는 군산의 근대 문화·역사를 특별하고 재미있게 여행할 수 있도록 고안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다. 스탬프 투어란 특정 구간이나 장소를 돌아다니면서 도장을 찍는 관광 프로그램을 말하는데, 현재 군산시는 관광지 다섯 코스를 구성해 군산 스탬프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본래 스탬프 투어는 오프라인 상에서 스탬프 책자를 받아 도장을 찍어야 하지만, ‘먹방이와 친구들 AR 군산 스탬프 투어’는 스마트폰의 앱을 활용해 간편히 스탬프 투어를 즐길 수 있다.

 먼저 앱의 모델인 ‘먹방이와 친구들’은 군산의 대표 캐릭터로, 지역주민과 우리 대학의 협업 아래 탄생된 시민주도형 지역 캐릭터이다. 이 앱에서는 ‘먹방이와 친구들’을 활용한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군산 근대역사지구 내 주요 관광지를 비롯한 ‘군산 짬뽕 특화 거리’코스가 제시되어 있다. 짬뽕 특화 거리에는 지린성, 빈해원 등 군산의 유명한 맛집이 모여 있으며, 근처에는 근대역사박물관도 위치해 있다. AR 앱을 통해 군산의 주요 관광지를 체험한다면, 군산의 문화와 역사를 더욱 생생히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 군산 짬뽕 특화 거리 / 촬영 : 박주영 기자

 ‘먹방이와 친구들 AR 군산 스탬프 투어’는 다른 AR 앱과 달리, 미션이 있다. 앱 속 미션은 △군산 짬뽕 특화거리 방문 △유명관광지 방문 △먹방이 친구들 찾기까지 총 3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 미션인 ‘군산 짬뽕 특화거리 방문’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군산 짬뽕을 획득해야 한다. 군산 짬뽕 아이템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짬뽕 특화 거리에서 앱의 안내에 따라 짬뽕 재료 아이템을 얻고, 군산 원협로컬푸드매장에서 먹방이의 친구인 차이 캐릭터를 찾으면 된다. 그리고 두 번째 미션인 ‘유명관광지 방문’은 동국사·초원사진관 등 총 12곳의 관광지를 돌며 스탬프를 얻으면 된다. 관광지를 돌아보는 미션이기 때문에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으나, 앱에 제시된 코스를 거닐다 보면 군산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 앱 내 미션들 / 촬영 : 박주영 기자

 다음으로 세 번째 미션은 ‘먹방이와 친구들 찾기’인데, 미션 투어 도중 앱 지도에 나타나는 먹방이와 친구들 캐릭터를 잡으면 된다. AR 화면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누른 뒤, 보유한 ‘먹빵’을 캐릭터 방향으로 터치하면 잡을 수 있다. 이처럼 투어 과정에서 진행되는 미션도 있으니 지도를 틈틈이 확인해보는 것도 잊지 않길 바란다.

▲ 앱 내 각종 지리 정보 / 출처 : 플레이 스토어

 그렇게 미션을 모두 완료한 후, 인문학 창고 정담을 방문하면 군산먹빵과 군산 짬뽕라면을 상품으로 받을 수 있다. 인문학창고 정담에서는 지역 농산품으로 만든 음료, 다양한 캐릭터 등의 관광 상품이 준비되어 있으니 구경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 군산먹빵 / 출처 : 구글

[ AR로 보는 군산근대문화유산 ]

▲ AR로 보는 군산근대문화유산 관광 노선 / 촬영 : 유진하 기자

 ‘AR로 보는 군산근대문화유산’은 군산 주요 관광지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앱이다. 앱 내에서 제공하는 관광 노선은 (구)조선은행 군산지점부터 시작하여 △군산미곡취인소 △부잔교 △(구)일본18은행군산지점 △(구)군산세관본관 △(구)조선식량영단군산출장소 △해망굴 △신흥동 일본식 가옥 △동국사를 거친다. 앱을 이용하는 사람은 노선에 해당하는 장소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으며, 실감나는 3D 재현 동영상도 관람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 당시 군산의 모습이 궁금할 때 이 앱을 활용하면 도움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AR로 보는 군산근대문화유산’의 사용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먼저 노선에 적힌 하얀 점을 눌러 카메라를 실행한 뒤, 해당 건물을 스캔하면 관광지에 대한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5분 정도의 짧은 영상이지만, 군산과 관련한 역사를 핵심적으로 축약해 연령을 불문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 앱에 소개된 장소 중 예시로 ‘미곡취인소’에 대해 살펴보자면, 일제강점기 시절 ‘미곡상조합’이라는 단체를 중심으로 곡식 거래 시장이 존재했는데, 도박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이가 많아지자 이를 근절하기 위해 조선 총독부가 ‘미곡취인소’를 설립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에도 도박은 근절되지 않았고, 오히려 일본 중매인은 시간에 따라 바뀌는 곡식의 가격 차이를 이용하여 불법적으로 큰돈을 벌어들였다. 뿐만 아니라 당시 조선총독부는 일본의 공업화 정책에 필요한 돈을 만들기 위해 미두장을 악용한 사실도 존재했다. 이처럼 군산은 근대 역사의 뿌리가 자리 잡은 곳이다. 단순히 관광의 거리로 인식하기보다는, 그 안에 담긴 역사적 의미도 함께 되새긴다면 더욱 알찬 관광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AR로 보는 군산 근대문화역사’ 앱에는 각 코스별로 역사에 관한 동영상이 첨부되어 있으며, 간단히 스캔하는 것만으로도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 동영상 시청 후 열람할 수 있는 자료 / 촬영 : 유진하 기자

 이 앱은 관광지에 대한 정보와 실감 나는 재현 동영상 제공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관광객에게 따로 미션을 제공하지 않는다. 하지만 동영상 시청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발도장’시스템이 추가적으로 마련되어 있다. 이는 한 장소의 영상을 모두 시청하면 노선 위에 발도장이 생성되고, 이후에는 그 동영상을 다시 시청할 수 없게 되는 구조를 지닌다. 대신 ‘자세히 보기’ 기능을 통해 글로 자세히 정리된 역사를 접할 수 있으며, 현재 위치의 역사를 간단한 문장과 사진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동영상을 다시 감상하고 싶은 사람들은 ‘발도장 초기화’ 버튼을 통해 영상을 처음부터 다시 감상할 수 있다.

▲ (구) 군산은행 군산지점 재현 동영상 / 촬영 : 유진하 기자
▲ 군산 미곡취인소 재현 동영상 / 촬영 : 유진하 기자
▲ 부잔교 촬영 화면 / 촬영 : 유진하 기자
▲ 동국사 재현 동영상 / 촬영 : 유진하 기자
▲ 신흥동 일본식 가옥 재현 동영상 / 촬영 : 유진하 기자
▲ 해망굴 재현 동영상 / 촬영 : 유진하 기자
▲ AR로 보는 군산 근대문화유산 / 촬영 : 유진하 기자

 이렇게 군산의 AR 관광 앱을 알아보았다. 최근 AR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단순히 머릿속으로만 그리던 상상을 현실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전국 각지에서는 의료·오락·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AR기술을 접목시키고 있다. 군산시 역시 VR과 AR 기술에 대한 교육을 도입하는 추세이며, 군산 새만금은 AR·VR 테마파크를 기획하고 있다. 또한, 군산 AR 관광 앱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관광산업의 활성화에 힘쓰고자 노력중이다. 오늘 알아본 두 앱은 군산의 유명한 관광지를 중심으로 노선을 제공해주고, 군산의 역사를 알기 쉽게 알려준다는 특징이 있다. 이번에는 군산 AR 관광 앱을 통해 ‘뻔한 여행’이 아닌 ‘펀(fun)한 여행’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단순히 이야기로만 알고 있던 군산의 역사를 생생하게 체험함으로써 새로운 배움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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