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다문화적 전환’과 지역사회의 역할
한국 사회에서는 오랫 동안 민족 동질성과 단일민족에 대한 믿음이 당연시되어 왔다. 그런데 최근 전지구화(globalization)의 확대에 따라 국경을 넘는 인적?물적 교류가 증대하고 특히 1990년대 이후 국내에 머무르는 이주민의 수가 급증함으로써 새로운 다문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한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의 수는 2010년 6월을 기준으로 120만 명을 넘어섰다. 법무부의 자료에
고려인 이야기 단상
중앙아시아에서 우즈베키스탄은 현재 가장 많은 고려인이 살고 있는 곳이다. 타슈켄트의 공기는 맑거나 깨끗하지는 않았지만 싫지는 않았다.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사마르칸트를 들르기 위해서는 타슈켄트에서 꼬박 네 시간을 열차로 달려야 했다. 사마르칸트에 도착하고 나서야 이곳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유를 비로소 실감할 수 있었다. 이 땅에 이토록 찬란했던 문화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사마르칸트는 눌러
두발(頭髮), 두 발(足)
익숙함, 그것은 편함과 불편함의 두 얼굴 자가용, 자전거, 버스, 지하철…… 어느 순간 나는 차(車)에 익숙해져 있다 항상 바퀴에 몸을 맡긴 채 살아가는 나 무엇 때문에 서툰 일에 서둘러야 했고 무엇 때문에 정신없이 달려와야 했을까 집에 가는 좁은 골목길에 다다를 때 비로소 차(車)라는 옷을 벗는다,
<바람직한 대학 문화 형성>
이맘때면 언제나 그러하듯, 캠퍼스에는 대학에 갓 입학한 신입생들이 가득하다. 흔히 새내기라고도 불리는 신입생들을 보노라면 그야말로 싱그럽기 그지없다. 신입생들이 싱그럽다는 것은 분명 진부한 표현이기는 하나, 진부하다는 것은 또 한편으로 그만큼 많이 공감을 얻어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회로의 첫 발을 내딛는 신입생들의 얼굴에는 기대감과 자신감, 그리고 일종의 설렘이 가득 차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신입생들의
군산에는 언제부터 사람이 살았을까?
군산은 바다와 섬, 그리고 땅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역사를 담고 있는 땅이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신비롭고 무궁무진한 바다와 땅을 딛고 살아가는 군산 사람들의 옛날 옛적을 어떠했을까? 지금부터 호랑이 담배피우던 시절로 돌아가보자. 바다와 강에 둘러싸인 군산에 언제부터 사람이 살았을까?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군산의 역사에는 구석기시대란 아예 없었다. 구석기와 관련된 유적이나
<킹스 스피치> : 역사적 가십을 우아한 판타지로 전환시키는 재치
여기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사람들 앞에서 연설을 유난히도 하지 못한다. 여러 치료사들을 전전해 보아도 효과가 없다. 그러던 중 그는 한 고집스럽고도 능숙한 치료사를 만나 차도를 만들어나갈 희망을 발견한다. 그 영민한 치료사가 자신이 화내거나 욕할 때에는 유창한 말을 생산하고, 다른 음악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에는 『햄릿』의 대사를 유려하게 읽어나간다는
높임법과 ‘-세요’
한국어는 높임법이 발달한 언어이다. 높임법은 특정 인물을 말로써 대우하는 문법적인 장치이다. 여기에서 특정 인물은 의사소통 과정에 참여하는 인물을 가리킨다. 곧 ‘화자(말하는 이)’, ‘문장의 주어로 표현되는 인물’, ‘문장의 목적어나 부사어로 표현되는 인물’, ‘청자(듣는 이)’가 그들이다. 우리는 의사소통에 참여하는 인물을 적절하게
중국의 부상과 우리 대학의 전략 및 비전
20세기에 들어서면서부터 전 지구에 퍼지고 있는 자유화·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도도하게 부상하고 있는 나라가 있으니 바로 중국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부상을‘부활’로 표현하기도 한다. 베이징대 국제관계대학원 예쯔칭(葉自成) 교수는 ‘중국 대전략’이라는 책에서 중국은 수천년 동안 여러 차례 강대국이었으며 이런 역사적 경험과 전통들이 중국의 새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