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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는 성적제도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유지혜 기자
- 6분 걸림 -

국정감사에서 대학 성적증명서를 이중발급하고 있다며, 이를 ‘성적 부풀리기’로 규정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성적이중처리 유형을 구분하고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이에 따른 성적삭제 제도를 개선하라고 권고했다.

우선 한국교육협의회가 구분한 성적 이중처리 유형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학점포기제도로 학칙으로 일정학점 수를 포기할 수 있도록 허용해 F학점 등을 삭제할 수 있는 제도이다. 두 번째는 재학 중에도 F학점을 재수강 없이 삭제하는 경우다. 마지막 세 번째는 졸업이수학점을 초과한 학점 수만큼 F학점을 삭제할 수 있는 경우이다.

현제 우리 대학의 경우, 매학기 성적삭제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우리 대학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성적이중처리에 지적되는 제도는 동일·대체교과목을 지정하지 않은 폐지교과목에 한하여 학생의 신청에 의해 성적을 삭제처리(학사관리규정 제36조 제2항)하는 것이다. 이는 재수강 없이 F학점을 삭제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따라서 대체과목을 지정하지 않은 폐지교과목에 대해서 대체과목을 지정하며 이를 필수화하도록 개선했으며, 그 외 미지정 또는 미개설 과목 재이수 요청할 경우에는 학과장 또는 지도교수가 인정하는 개별대체과목으로 재수강 신청을 하도록 개선했다.

또한 우리 대학이 문제로 지적받는 것이 하나가 더 있는데 바로 성적처리에 관한 상대평가 비율이다. 현제 우리 학교의 A+~A등급 비율 및 A+~B등급의 비율이 타 대학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높아 ‘학사관리’지표에서 감점요인이 되므로 타 대학의 수준으로 조정한다는 개선방안을 내놓았다.

없었던 일로 하는 것 보다, 지금부터 최선을 다해

     
 
 물론 F학점이 미래의 걸림돌이 될 것임을 아는데도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가혹한 일이다.

그러나 ‘F학점’이라는 꼬리표가 그들을 따라다니는 것이 ‘기회’를 주지 않음으로 해서 벌어진 결과라는 데에는 동의할 수 없다.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비난하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이렇게 계속 성적삭제에 대해 허용하고 묵인한다면 자신의 미래 계획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던 사람들에게 너무 불공평한 일이 되어버리지 않을까.

또한 A+~A등급 및 A+~B등급이 비율이 너무 높다는 것에 대해서도 동의하는 바이다. 성적의 높고 낮음은 그들이 얼마나 노력했는가에 대한 지표가 될 수 있다. 만약 그들이 노력하여 얻은 성적을 40%, 80%라는 틀 안에서 덜 노력한 사람도 받게 된다면 학습에 대한 의욕도 물론이거니와, 학교의 경쟁력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항상 어느 순간이든 최선을 다하라는 말이 있다.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맘을 먹었다면, 학점의 삭제나 등급 비율에 관해서는 생각지 말고 그 순간부터 자신을 가꾸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어떨까.

유지혜 기자 wlgp3133@kunsan.ac.kr

우물 속에 머물 수 밖에 없는 현실

     
 
 성적삭제 제도를 두고 ‘성적세탁’이라며 이 제도에 대해서 좋지 않은 시선이 많아 이를 찬성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취업을 도와야할 대학이 이러한 제도를 삭제함으로써 학생들의 취업에 걸림돌을 만들어 주는 것에 대해서 참으로 유감이다. 물론 학생들이 학업에 소홀했기 때문에 받은 당연한 결과물이기도 하지만 뒤늦게 학업에 열중해야겠다는 다짐을 가지고 공부하려는 학생들에게 과연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기록’이라는 글귀가 붙어있는 문 앞에서 과연 문을 열고 들어갈 학생이 몇이나 될지 의심이 된다.

또한 학생들이 시험 결과가 좋다면 다음 시험에서도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의욕을 가지고 더욱 더 좋은 성적을 받기위해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먼저 쥐어주는 것이 의욕과 희망이 아닌 ‘좌절’이라면 정말 소수의 사람만 그 좌절에서 헤쳐 나올 뿐 대부분에 학생들은 좌절이라는 우물 속에 머무를 뿐이다.

이는 학점 인플레 현상을 방지하는 목적에는 부합하지만 학생들의 학습 능력 증진이라는 목적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이주영 기자 tardis123@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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