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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죽음, 미세먼지

양지나 기자
- 4분 걸림 -

요즘 봄이 오려고 하는지 부쩍 비가 내린다. 그 덕에 오랜만에 화창한 하늘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세간에서는 그 비를 맞지 말라고 당부한다. 미세먼지가 씻겨 내려온 비라고 하면서 말이다. 여기서 왜 우리는 비조차 맘 놓고 맞을 수 없는 처지가 되어버렸을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미세먼지라는 단어가 최근에 많이 쓰이고 있다. 비단 뉴스뿐만이 아니라 일상생활 용어가 되어버렸다. 우리는 미세먼지가 무엇이며, 왜 나쁜 것이며,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할 것인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미세먼지의 사전적 정의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입자가 작은 먼지' 이다. 입자가 작은 먼지면 먼지지, 왜 이렇게 몸에 좋지 않느냐고 의문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미세먼지의 문제점 두 가지를 이야기 해보려 한다.

미세먼지의 문제점 첫 번째, 기관지와 호흡기에 침투하여 질환을 유발한다. 혈관까지 침투할 수 있는 초미세먼지는 세포 성장을 방해하고 섬유질 조직의 양을 늘린다. 또한 나쁜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며 심혈관질환을 예방해주는 HDL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

두 번째, 암을 유발할 수 있다. WHO 국제 암 연구소에서는 초미세먼지를 1급 발암요인으로 규정했다. 우리나라의 대기질 순위는 180개국중에 173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미세먼지에 대한 규제는 2015년이 되어서야 시작되었다.

이렇게 우리 몸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는 미세먼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이며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환경정책평가연구원 분석에 의하면, 국내 고농도 미세먼지 70%가 중국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특히 중국 산둥, 허베이, 장쑤가 오염물질배출 상위 3곳으로 이 곳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북서풍을 타고 사계절 내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다. 국내에서 지속적인 저감 노력을 펼쳐도 중국의 협조가 없으면 해결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지난 해 6월, 정부는 전 분야에 걸친 미세먼지 특별 대책까지 발표했으나 국내 대기질 수준은 아직도 제자리 걸음일 뿐이다.

분명 이는 국가와 국가 간에 합의가 필요한 사항임이 분명하지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개인의 노력이다. 그러므로 개인이 미세먼지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몇 개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첫째,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에는 호흡기나 심혈관 질환자, 아이와 노인, 임산부는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둘째, 대개 도로변이 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기 때문에 도로변에서 운동하지 않도록 한다.

셋째, 실외 활동 시에 황사마스크를 착용하고, 불가피한 외출 후에는 코와 손을 잘 씻는다.

마지막으로, 실내에서 흡연을 하거나 촛불을 켜는 것은 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는 것이므로 피한다.

문제의 원인을 알았으면 해결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그러나 개인의 노력으로 미세먼지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개인뿐만이 아니라, 오히려 국가가 먼저 나서서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과 정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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