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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도발과 우리나라의 대응

이동규 선임기자
- 3분 걸림 -

지난달 4일 경기도 파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에서 우리군 수색 작전 중 목함지뢰 폭발로 인해 육군 1사단 소속부사관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에 우리나라는 이것을 북한의 소행으로 보고 10일 오전 합동참모본부에서 대북경고성명을 발표하며 북한의 사과와 책임자처벌을 요구했다.
그리고 그날 오후5시 국방부는 2004년 이후 11년 만에 대북확성기방송 재개를 결정했다. 다음날 11일에는 청와대에서 “북도발은 정전협정과 남북간 불가침 합의를 위반한 것” 이라며 도발에 사죄하고 책임자 처벌을 엄중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북한은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의 장성급 회담 제의를 두 차례나 거부하고 15일 북한조선인민군 전선사령부가 공개경고장을 보내 확성기 철거를 요구하며 이를 수용하지 않을 시 대북심리전 수단 파괴와 무차별적인 타격을 하겠다고 했다. 같은 날 한미 연합사령부 및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에 17일부터 12일간 을지 프리덤 가디언 한미 군사연습을 통보했다. 그러다 20일 북한은 우리나라에 고사포와 직사포를 각각 1발과 3발을 발사했다. 그러면서 그날 5시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심리전 방송은 북에 대한 전면 도전이라며 48시간 이내에 방송을 중단하라 아니면 군사행동을 개시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우리나라는 군사분계선 북쪽 500m부근에 자주포 29발을 대응 포격했다. 이후 청와대에서는 대북방송을 계속하겠다고 밝히며 최고수준 경계태세를 갖추고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그런데 21일 오후 4시 북측에서 고위급 회담을 제의해 왔고 우리나라는 이를 받아드렸다. 하지만 북측과 우리나라의 의견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회담은 4일간 이뤄졌으며 25일 새벽 극적으로 타결되었다. 합의문 내용으로는 남한의 대북방송 중단과 북측의 유감이라는 입장을 얻어냈다. 우리나라가 이번 도발에 대해 물러서지 않은 행동은 분명 잘한 일이다. 하지만 회담에서 좀 더 강경하게 나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동규 수습기자
rb7125@hwangry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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