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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후 총학생회, 여전히 대책 마련 및 소통 부실해...

안영태 기자
- 16분 걸림 -

2일 전부터 준비...축제 중 문화상품권 구입 영수증 증빙 어려워

“자치회비 통장서 나간 술값은 총동문회 지원금… 독립적 회계감사 만들기 위해 노력”
 

 

10월 29일 오후 7시. 총학생회 공식 페이스북에 “요즘 축제 관련 비용(천막비, 기타사용비 등)에 관하여 궁금해하시는 학우분들이 많아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 고자 합니다”며 글이 올라왔다. 2일 후인 10월 31일 종합교육관 2층 대강당에서 총 학생회 청문회가 열렸다. 총학생회, 총동아리연합회, 총여학생회 등의 임원과 일반학우 등 50여 명이 참여했다. 청문회 분위기는 엄숙했다. 청문회는 정우민 총학 생회 회장이 주요사안에 대해 설명한 후 재학생이 질문하면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총학생회에 대해선 정우민 회장 이,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해선 서진솔 선 거관리위원장이 주로 답변했다. 청문회 중 주로 나온 내용은 ‘자치회비 사용 및 대학회계’, ‘축제 관련 비용(천막 비)’, ‘독립감사기구’, ‘선거관리위원회 입 후보비’ 등 이었다. 청문회 중 의문이 들었던 점과 앞으로 대책과 관련해 정우민 총학생회 회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총학생회 청문회 모습. / 촬영 : 염승채 수습기자

다음은 청문회가 열리고 2일 후인 11월 2일 정우민 총학생회 회장과 인터뷰한 내용이다.

청문회 준비 및 과정
Q. 갑작스럽게 청문회가 열렸다. 이유가 무엇인가.

A. 우선 K대전(군산대 대신 전해드립 니다 페이스북)에 신경을 안 쓰고 있었다. 그런데 페이스북에서 파문이 일었고, 여 러 사안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아보였다. 이에 대해 궁금증을 해결하고, 학우들이 궁금한 점에 대해 빠른 대처를 하지 못한 점을 사과드리고자 열게 됐다.

 

Q. 언제부터 준비했는가.

A. 청문회가 있기 2일 전부터 준비했다.

Q. 준비가 미흡했다. 주로 무엇을 중점으로 준비했나.

A. 천막비 관련 영수증처리와 난장에 참여했던 대표들에게 금액을 돌려준 것 등 천막비 위주로 준비를 했다. 그런데 청문회에 들어가자 자치회비를 중점으로 질문이 들어와서 제대로 대처를 못했다.

Q. 청문회 중 한 학우가 “청문회 질의 응답 내용을 녹음하거나 적고 있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녹음을 하겠다고 했는데, 그 이전 부분에 나온 내용들은 어떻게 대책을 세울 것인가.

A. 그 질문을 받고 아차 싶어 바로 녹음을 시작했다. 그 이전 부분에 대해서는 군산대언론사에서 녹음한 자료를 받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향후 대책은 여러 회의를 거쳐 만들겠다.

*인터뷰 중 언론사가 요청한 어촌봉사 활동 관련 자료를 보내주면 녹음한 자료를 보내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기사 작성 현재까지 언론사에서 요청한 자료는 오지 않았으며, 청문회 당시 녹음 자료 요청도 없었다.

 

자치회비 및 대학회계
Q. 자치회비 사용과 관련해 영수증은 모두 구비되어 있는가.

A. 거의 있다. 없는 영수증은 인터넷으로 발행요청을 한 것이 아직 없을 뿐이다. 또 잃어버린 영수증은 발행한 날짜와 동일하게 재출력 했다. 또한 현재 갖고 있는 영수증은 모두 간이영수증이 아닌 본영수증이다. 본영수증에 간이영수증이 같이 있는 경우가 있다. 본 영수증에 품목이 적 혀있지 않을 때 품목을 적는 용도로 간이 영수증을 발행받았다.

▲축제 기간 중 상금을 지급했다는 영수증. 지급금액, 학과, 성명 등 신상정보와 돈을 받아간 사람 이름과 서명이 적혀있다. / 촬영 : 안영태 기자
▲총학생회 감사자료 인쇄 및 복사비 관련 예산지출결의서와 영수증. 본영수증 뒤에 간이영수증은 품목으로 적는 용도로 사용됐다. / 촬영 : 안영태 기자

Q. 축제 중 문화상품권을 구입한 영수증이나 이를 학우들에게 줬다고 증빙할 수 있는 문서가 있는가.

A. 영수증은 없다. 문화상품권의 경우 현금으로 사야 했다. 또 한 곳에서 우리가 원하는 만큼의 문화상품권을 보유하지 않아 여러 상점을 돌아다녔기에 증빙하기가 어렵다.

Q. 축제 때 문화상품권을 받아간 학우들에게 서명을 받거나 다른 식으로 문서를 만들 생각은 못했는가.

A. 긴박한 상황에서 이뤄졌기에 그럴 생각은 못했다. 사실 축제 때 문화상품권을 받고 그 사람한테 일일이 서명을 받을 순 없지 않는가.

Q. 그렇다면 문화상품권 구입으로 지 출한 40만 원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A. 영수증처리가 미흡하다면, 자치회비를 문화상품권으로 쓴 것이 아닌 축제를 운영하면서 축제 발전기 기름 값 등으로 처리할 생각이다.

Q. 그건 실제 사용한 목적에 맞지 않게 영수증 처리 한 것 아닌가.

A. 목적에 안 맞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우선 축제전반을 운영한 비(용)에 문화상품권, 기름 값, 식비 등이 포함된다. 축제 기간동안 급박했기에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 문화상품권 영수증을 제대로 증빙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저희가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
에 학우분들에게 질타를 받더라도 이런 (문화상품권 영수증을 다른 영수증으로 대체하는 방법)부분을 통해 학우분들에게 신뢰나 믿음을 받을 수 있는 총학생회가 될 수 있으면 해서 말씀드린다.

*이 부분은 편집자의 생각을 배제하고 정우민 회장의 발언을 최대한 반영했다.

Q. 40만 원의 영수증을 다른 영수증으 로 채워 넣으려는 것 아닌가.

A. 문화상품권 비용도 축제기간에 썼고, 발전기 기름 값도 축제 기간에 썼고 스탭분 식비도 축제기간에 썼다. 스탭분 식비로 자치회비가 들어가는 거에 대해서 학생분들이…(이해해주면 좋겠다)

▲축제 기간 중 사용된 계산서. 천막비 2,280,000원, 탁자 3,000,000원, 의자 1,100,000원, 수도가설 500,000원, 전기가설 4,000,000원, 발전기임대 500,000원, 등의자 300,000원으로 총11,680,000원이 지출됐다. / 촬영 : 안영태 기자

Q. 청문회 중 자치회비에 대해 궁금한 학우를 위해 총학생회실에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온 학우가 있는가.

A. 자치회비를 궁금해 하는 학우들이 많아 총학생회실에서 오후 4시부터 7시 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찾아온 학우는 없었다.

Q. 1학기 때 총학생회가 시험기간에 간식을 나눠주는 사업을 했었다. 이번 중간 고사 때는 하지 않았는데, 이유가 무엇인가.

A. 2학기에도 간식사업을 위한 계획 과 비용이 잡혀있었다. 그런데 대학회계가 예상보다 적었고, 자치회비도 생각보다 적게 들어왔다. 이런 와중에 중앙위원 회를 통해 총여학생회와 총동아리연합회가 지원금을 요청했고, 700만 원 중 각각 200만 원씩 지원해주기로 결정했다. 이에 중간고사 기간에는 간식사업을 진행할 수 없었다. 기말고사 간식사업은 그대로 할 예정이다.
 

Q. 총여학생회와 총동아리연합회가 지원금을 요청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총여학생회의 경우 과일 나눠주기 사업(모닝후르츠)을 하겠다고 해서 지원 했고, 총동아리연합회의 경우 총동아리연 합회의 축제를 위해 지원했다. 총동과 총여가 쓰고 남은 금액이 있다면 기말고사 간식사업 때 쓸 예정이다.

 

총동문회 지원금

Q. 총동문회에서 200만 원을 지원해 준 걸로 알고 있다. 당초 어촌봉사활동을 위해서 들어온 돈인가

A. 지원금이 들어왔을 때 어촌봉사활동 을 위해서 쓰려고 계획했지만, 총동문회에서 어촌봉사활동을 위해 지원해 준 금액은 아니다.

Q. 총동문회 지원금이 자치회비 통장으로 들어간 이유가 무엇인가.

A. 학생지원과에서 어떤 통장으로 넣어주냐고 물어보기에 자치회비 통장으로 받았다.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했다.

Q. 자치회비로 음주비용을 지출하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자치회비에서 쓴 것인가.

A. 술을 먹을 때 사용한 돈은 총동문회의 지원금이었다. 총동문회에서 지원받았기에 사용에 문제가 없다 생각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사과드린다.
 

인수인계

Q. 청문회 중 인수인계가 잘 안 됐다고 인정했다. 작년에는 인수인계가 어떻게 이뤄졌나.

A. 처음해보면 모르는 게 상당히 많다. 대학회계, 자치회비, 공문, 서류 작업, 예산 작성안 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인수인계 과정에서 전년도 총학생회와 연락이 잘 되지 않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Q. 인수인계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어느 정도 강제성이 필요하지 않겠나. 대책이 있는가?

A. 이 부분은 언론사, 학생회, 기타 기관장들과의 회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중앙위원회, 전학대회를 거쳐 바꿔보도록 하겠다. 우선 이 안건에 대해 학우들이 여러 가지 의견을 내줬으면 한다.

 

회계감사

Q. 감사기구 구성인원에 총학생회 임원이 포함되어 있어 문제가 있다는 말이 나왔다. 어떻게 대책을 세울 예정인가.

A. 전북대학교가 잘 되어있다고 생각한다. 전북대의 경우 우리와 감사기구는 똑같다. 다만 감사기구 위원에 총학생회 인원이 전혀 없다. 이 부분과 관련해 자율전공학과 학회장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고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여러 회의를 통해 안건을 발의할 예정이다.

Q. 그렇다면 전북대학교처럼 독립적인 감사기구를 만들 생각이 있는가.

A. 있다. 개인적으로는 총학생회 인원이 없는 독립적인 감사기구를 만들고 싶다.

Q. 감사와 관련해 앞서 말한 자율전공학과 학회장 외 다른 학우들의 이야기는 들을 생각이 있는가.

A. 총학생회 페이스북이나 다른 수단을 통해서 학우들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남은 총학생회 일정

Q. 남은 총학생회 일정은 무엇이 있는가.

A. 선거 후 인수인계, 어촌봉사활동, 기말고사 간식사업이 잡혀있다. 또 무료토 익을 계획하고 있다.

Q. 무료토익을 진행할 돈은 있는가.

A. 작년 같은 경우 무료토익을 위해 업체에 돈을 주고 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학우들이 총학생회실을 들려 찾아가는 방식으로 해 돈이 들지 않았다. 아직 업체와 연결이 닿지 않았지만 될 수 있으면 하려고 한다.

 

선거관리위원회

Q. 청문회 중 총학생회 통장과 선거관리위원회 통장을 분리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어떻게 진행 중인가.

A. 통장 분리가 필요한 이유는 입후보비를 받고 관리하는데 필요해서였다. 그런데 이번 선거회칙이 바뀌어 입후보비를 받지 않게 됐다. 따라서 통장을 분리할 필요가 없다. 참고로 선거관리위원회 운영비는 대학회계에서 처리된다.

 

총학생회는 청문회를 통해 일차적인 목표를 이뤘다.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그동안 궁금했던 점에 대해 알려주려고 노력했다는 점이다. 또 쟁점이었던 천막비를 돌려주려고 노력했던 부분이나 자치회비 관련 부분을 알려주기 위해 시간을 지키며 총학생 회에서 기다렸던 점, 그 동안 말이 많았던 선거관리위원회 입후보비를 받지 않는 점, 사업비 절감을 위해 무료토익을 ‘무료’ 로 진행한 점 등은 칭찬할 만하다.

이런 개선 방안에도 불구하고 청문회의 준비와 진행과정, 그리고 후속조치가 매우 실망스럽게 여겨진다. 사실 조사를 위한 ‘청문회’가 열렸으나 준비기간이 짧아 제대로 된 발표자료 조차 마련되지 못했다. 더불어 청문회가 열리기 2일 전 공지를 해 학우들이 어떤 부분에서 의문을 갖 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도 미흡했다. 결과적으로 ‘축제 관련 비용’에 초점을 맞춰 준비했기에 학우들의 의문점을 해결해주지도 못했다. 어찌 보면 실패한 청문회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인터뷰 중 ‘문화상품권 구입 영수증을 다른 물품 구매 영수증으로 처리하 겠다’는 식의 발언도 문제가 될 여지가 있 다. 이 부분은 총학생회의 신중한 행동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자칫 ‘영수증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다른 영수증으로 매울 수 있기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말로 들리기 때문이다. 이는 정우민 회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라는 말과 반대로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으로 여겨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번 청문회 이후에 소통 을 위한 후속조치가 안 보인다는 점도 문제다. 소통에 문제가 있어 열었으면 지속 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야 한다. 그러나 청문회가 끝난 지 일 주일이 지났음에도 청문회 이후 대책이 나 결과 등에 대해 학우들에게 공지하거 나 의견을 수렴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말뿐인 소통은 그만두고 행동하는 소통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학우들 역시 단순히 온라인에서 만 의문을 제기하기 보다는 총학생회실 을 찾아가거나 전화로 의문을 풀어나가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한다. 청문회 공지에 대한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참석한 일반학우의 수는 많지 않았다. 온라인에서의 많은 관심에 비해 적었다. 총학생회 집단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난을 쏟아내기 보단, 직접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야한다. 총학생회의 소통 방식에도 잘못 된 점이 있지만 이점은 총학생회와 학우가 동시에 노력해야 고쳐지지 않을까 싶다. 이를 계기로 발전하는 학생자치 민주주의와 군산대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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