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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 임기 말까지 공약 88.9% 이행, 총여는 63.6% 이행

학생 990명 대상 설문조사 실시, 응답자 30% 학생회 활동에 학생의견 반영되지 않았다

김의한 선임기자
- 8분 걸림 -

2012학년도 본교 학생 활동을 이끌어온 중앙자치위원회(이하 총학생회, 총여학생회)의 활동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한 해 활동을 끝마치고 있는 지금 중앙자치위원회 대표자를 만나 그 동안 학생들에게 제시했던 공약사항 이행 정도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공통 질문■
▲임기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 선거 당시 내세웠던 공약은 어느 정도 이행된 상태인가?
△총학생회 허성진 회장(이하 총학): 총 27가지 공약 중 22가지가 이행된 상태이며 2가지는 곧 이행될 예정이다. 이외에 학생처장님과 함께한 각 단과대학 간담회, 중간 강의평가제도 도입, 체육대회 기간 학우들에게 라면 제공, 노천극장 신설 등 공약 이외의 사업들이 진행되기도 했다.
△총여학생회 최오름 회장(이하 총여): 총 11가지 공약 중 7가지가 이행된 상태다.

▲남은 기간 동안 이행되기로 예정된 공약은 무엇인가?
△총학: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무료 영화상영(영화제)가 진행될 예정이며 이미 계약이 완료된 상태다. 또 여학우를 위한 무릎담요 배포는 오색 볼펜 제공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끝날 때까지 이행되지 못하는 공약이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또 현재 이행되지 못하는 공약에 대한 방안이 있는가?
△총학: 2012총학생회가 임기 말까지 이행하지 못하는 공약은 3가지다. 우선 임대가격 안정화는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봤지만 원룸가격 자체가 개인 사업자의 재량이기 때문에 이를 학생회가 안정화시키는 데에 힘이 부치는 면이 있었다. 또 타 대학과의 체육대회는 타 대학과 날짜와 시간을 조율하는 면에서 어려움이 있어 시행되지 못했다. 이 두 가지는 다음 학생회에게 지금까지의 진행 상황 등을 인수인계해 계속해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시외버스 승차장 내 매표소 설치는 사용하는 사람과 기계 구입비용 등을 조사한 결과 투자비용 대비 효율성이 너무 낮아 설치하지 않는 것이 학교와 학생들에게 이득이라는 결과가 나와 이행하지 못하게 됐다.
△총여: 우선 모든 공약이 이행되지 못한 점, 학우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여성용품 자판기 설치에 관해서는 여러 번 협상을 했지만 학생들이 자판기를 부수고 여성용품을 훔쳐가는 경우가 많다는 관리자분의 주장 때문에 실현에 어려움이 있었다. 또 커리어 우먼 초청 강연은 2학기에 정세진 아나운서를 초청해 시행할 예정이었는데 축제와 중간고사 등의 이유로 날짜를 잡지 못해 시행하지 못했다. 이들을 포함해 이번 총여학생회가 이루지 못한 공약을 다음 학생회가 이어가 줬으면 한다.

   
 
▲설문 응답자 중 29.7%(총학) 30.9%(총여)가 총학생회의 활동에 학생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거나 거의 반영되지 않은 편이라고 응답했다. 학생회가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또 학생들이 학생회의 활동에 학생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총학: 학생회 홈페이지의 8000학우들과의 대화, 공약이행 현황 등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학생들에게 학생회 사업에 대해 알리려고 노력했다. 만약 학생들이 학생회의 활동에 학생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느꼈다면 학생회의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학생회 활동에 대한 관심부족 등 학생들의 태도 또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총여: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매번 행사를 실시할 때마다 설문지를 실시하기도 하고 ‘올레택시’를 운영하기도 했다. 소통을 위한 학생회의 방법이 소극적이었기 때문인지 학생들의 답변이 다소 형식적이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학생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어야 하는데…’라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한해동안 학생회를 이끌면서 아쉬웠던 점과 보람된 점, 그리고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총학: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학생회장의 임기가 1년이라는 짧은 기간이라는 것이다. 학생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하기에 1년은 너무 짧은 기간이었던 것 같다. 학생들을 위해 하고 싶은 일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한 가지만 부탁하고 싶다. 제발 본인이 다니는 학교와 본인을 위해 일하는 학생회에 대한 관심을 좀 가져줬으면 한다. 우리 대학 학생들은 자신의 학교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부족한 것 같다. 부탁한다.
△총여: 총여학생회가 준비한 행사가 끝나고 학생들이 “재밌고 좋은 시간이었어요”라는 말 한마디를 건네주었을 때 큰 보람을 느꼈었다. 또 아무래도 처음하다 보니 많이 서툴렀고 다시 생각해 보면 ‘더 잘할 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그동안 많이 사랑해 주고 응원해 준 학우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총학 개별질문■
▲이번 조사 결과 학생회가 공약을 남발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총학: 학생들이 학생회가 공약을 남발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지금까지의 총학생회장들이 공약을 내세우기만 하고 공약을 이행하려고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2012 총학생회는 대부분의 거의 공약을 이행했으며 몇 가지 이행하지 못한 공약에 대해서는 타당한 이유를 갖고 있다.

■총여 개별질문■
▲반면 많은 학생들이 총여학생회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 혹은 존재 이유를 모른다는 답변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총여학생회에 대한 존재를 알리려고 여러 가지 노력을 했으나 성과가 좋지는 않았던 것 같다. 초기 총여학생회는 학내 성차별 문화를 타파하고 여학생의 권리를 신장하기 위해 등장했다. 그 결과 학내에서 ‘남성 중심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문화가 부당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기도 했고 여성의 지위도 많이 향상됐다. 앞으로는 단순히 여성의 지위를 향상시키는 문제가 아니라 여성과 남성이 공감하고 참여해 ‘실질적인 양성평등’을 이룩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총여학생회가 필요한 것이다. 이것이 총여학생회의 존재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이다.

김의한 기자

han@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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