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의 극명히 갈리는 평가, ‘수고했다 vs 청렴요구’
32대 스마일 총학생회장 정우민(물리학·4) 학우는 “리드란 앞서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여 교우들과 협력하여 행복한 캠퍼스 분위기 조성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출범식에 섰다.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며 그를 포함한 스마일 총학생회가 학우들을 어떻게 이끌었는지 살펴봤다.
32대 스마일 총학생회는 10개의 공약을 내세우며 당선됐지만 학우들은 한 해가 끝나고 나서도 공약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10개의 공약 중 ‘6개 이하’로 알고 있는 학우가 92.3%를 차지했다. 특히, ‘2개 이하’로 알고 있는 학우가 57%로 절반 이상을 차지해 공약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학우들이 많았다.
공약이 잘 이행되고 있는지를 물어보는 질문에 75.1%의 학우가 2점(5점 만점에 점수가 높을수록 만족도가 높음)이하의 점수를 선택했다. 4점을 택한 학우는 3.2%로 가장 낮은 비율을 차지했다.
총학생회의 공약 중에서 가장 성과가 좋았던 사업으로 20.8%가 ‘영화 및 현장 마니또 EVENT’를, 14.4%가 ‘학생 복지 증진’을 뽑았다. 그 다음으로 ‘주기적 종이컵 배치’가 12.1%를 차지했다. 총학생회가 발표한 공약의 학우 의견 반영도에 대해서는 12.1%가 ‘매우 잘 반영했다’, 20.1%가 ‘잘 반영했다’를 선택하며 낮지 않은 수치를 기록했다.
총학생회의 회계재정은 잘 됐을까. 스마일 총학생회 재정 투명도에 대해 80.2%의 학우가 2점 이하의 점수를 줬다. 이는 얼마 전, 학우들 사이에 크게 이슈가 됐던 총학생회의 공금횡령 의혹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낮은 재정 투명도에도 불구하고 학우들은 총학생회 신뢰도에 ‘4점 이상’의 점수를 주겠다는 36.4%의 학우들은 “한 해 동안 수고했다” 격려를 주는가 한편, “청렴하게 운영해라”고 요구하는 학우들도 있었다.
설문지 결과를 토대로 32대 스마일 총학생회장 정우민(물리학·4)을 인터뷰 했다.
Q. 군산대학교 언론사가 진행한 설문지 조사 결과 응답한 학우 중 57%가 총학생회가 발표한 공약 중 0~2개 정도만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실질적으로 이전 학생회가 했던 공약에 비해 차별화된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느낀다. 다른 특출된 공약이 없었다고 느끼는 학우들이 많았기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Q. 또한, 총학생회의 공약 이행 능력에 점수를 매길 때 가장 많은 30.3%가 0점을 줬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학우들이 다 익숙함에 젖어있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학우 전체를 만족시키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공약을 보면 일부 학생들을 위한 것도 있기 때문에 많은 학우들이 그렇게 생각한 것 같다.
Q. 총학생회의 전반적인 활동에 대해 점수를 매길 때 27.6%로 2점을 주겠다는 학우들이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일단 총학생회라는 것은 단순히 햄버거 주고, 김밥 주는 단체가 아니다. 학우들의 복지증진과 학교를 다니면서 느끼는 불편함 그것을 소통해서 확성기가 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복지증진과 같은 경우에는 저희 스마일 총학생회가 이번에 최초로 학생회장이 단일 선본이다. 그래서 예산 배분 또한 잘 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에는 대외활동을 잘 했다고 생각한다. 전라북도총학생회협의회와 같은 단체를 통해 우리 학교가 발전하기 위해서 타 학교를 모티브 삼아 많이 배웠다. 하지만 이번 활동에 대해서 홍보가 미약했다고 생각한다. 제가 SNS를 잘 못해서 아무래도 조금 부족했지 않았나 싶다.
Q. 본인이 올해 총학생회에 점수를 매기자면 5점 만점에 몇 점인가?
A. 학우들의 점수가 제 점수가 아닐까 싶다. 제가 판단하기 보다는 학우들이 점수를 주면 제가 받아야 하는 입장인 것 같다.
Q. 총학생회에 대한 신뢰도를 점수로 매겼을 때 4점을 주겠다는 학우가 36.4%로 가장 많았다. 특히, 재정 관리에 대한 많은 의혹이 있었음에도 신뢰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우선적으로 군산대학교에 문제점이 있다면 페이스북 ‘K대신전해드립니다’ 페이지다. 총학생회는 학우들의 말을 듣고 그 의사를 학교에 전달하는 기구라고 생각한다. 조직적으로 나눠본다면 총학생회 밑에 여섯 단과대학이 있고 그 밑에도 학생회가 따로 있는데, 학우들이 불만이 있다면 밑에서부터 학과를 거쳐 총학생회까지 올라 와야 한다. 그러지 않고 특정 페이지로 바로 불만이 넘어간다면 원인을 파악하기가 어렵다. 총학생회와 학우간의 불화가 특정 페이지에 의해 작용된다면 이런 상황들이 계속 반복될 것이다. 저는 1학기 때부터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여 학우들의 어려움을 직접 받고 있다. 그렇지만 SNS에서 문제가 생기면 저한테 연락이 오지 않는다. 재정에 대한 많은 의혹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매년 반복되고 있다. 저는 SNS에서 문제가 된 일들에 대해서 처음 접했다. 그래서 공청회 자리도 마련했는데 물론,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했지만 이번 결과를 보니 학우들도 이번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고 계신 것 같다.
Q. 총학생회장 임기를 마치며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A. 일 년을 마무리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많다. 특히, 아쉬움이 남는 것은 이번 선거가 생각난다. 어찌 보면 제 동생들인데 너무 안좋은 부분만 보고 배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에서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총학생회라는 것은 솔직히 믿음이고 투표를 통해서 걸러지는 부분이다. 학우들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믿어 주시는 것으로 살고 있는데 저희가 돈을 받고 일하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비영리단체이자 봉사단체니까 저희가 힘들어도 견뎌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문제점들이 있을 때 SNS가 아니라 직접적으로 듣고 싶다. 그래야 소통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 총학생회를 위해 많은 학우들의 응원바란다.
설문지 결과 학우들이 생각하는 스마일 총학생회의 공약 이행 점수는 작년 더하기 총학생회의 공약 이행 점수와 비교해 볼 때 현저히 낮았다. 지난 1년간 학우들을 위해 노력한 부분이 분명히 있지만, 재정적인 문제로 학우들에게 큰 심려를 끼쳤다는 쓴 결과로 나타나 아쉽다. 총학생회는 학우들이 진정 원하는 바를 알고 반영시킬 필요가 있다.
▲스마일총학생회장 정우민(물리학ㆍ4학년)학우가 인터뷰 중이다. / 촬영: 안영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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