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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간판의 벽을 타파하자

김선주 선임기자
- 4분 걸림 -

오늘은 신입생 입학식이 있는 날. 신입생들은 각자 대학생의 로망을 품고 한껏 들떠있는 표정으로 대학교의 정문에 들어선다.
이들 중에는 대학 간판이 아닌 경제 사정으로 등록금 때문에 들어오는 학생이 있을 것이다. 또한, 고등학교 때의 내신 또는 수능 성적에 맞춰 들어온 학생도 있을 것이다.
어느 한 학원에서 2011학년도 수험생들 350명을 대상으로 ‘대학지원에 있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인문계 180명 중 67%는 서울소재 대학의 간판을 고려한 반면, 자연계열 수험생들은 ‘대학 간판을 고려한다’ 항목에서 63%의 약간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에 대해 학원 측은 “자연계열의 경우 졸업 후 사회진출의 경로와 직업의 안정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인문계열은 우수한 직업군이 서울지역에 더 밀집돼 있다는 점에서 인문계열 학생들이 대학 간판을 더욱 중요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우리 대학에서도 작년 입학식 때 한 동아리에서 신입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었다. 그 설문 조사의 주제는 다름 아닌 우리 대학에 대한 신입생의 의견이었다. ‘등록금이 저렴해서’라는 의견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었다.
수험생들은 학연을 따지는 사회로 인해 대학 간판 위주로 대학을 구분해 선택한다. 이에 자신의 재능과 상관없는 학과로 들어가서 졸업반이 되면 학생들은 취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공무원이 되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는 현상이 지속된다.
이에 대한 취업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르다. 이들은 “취업하는 것에 있어 중요한 것은 대학의 간판이 아닌 개인의 재능과 역량을 발휘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다”는 조언을 한다.
최근 경남대 출신의 이병관 씨가 외국계 기업에 당당히 입사한 사례가 있다. 그는 “수도권 학생들과 시작점이 다르고 이는 인정하고 극복해야 할 부분이기 때문에 나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씨는 ‘스펙’보다는 경험 위주의 활동을 하며 꾸준히 취업 준비를 해오며 차별화된 전략에 온 힘을 쏟았다. 한편, 일찌감치 취업을 포기하고 자신의 꿈인 창업에 나선 사람도 있다. 이렇듯 요즘 학벌 즉, 대학 간판의 벽을 현장 실습 및 기술 등의 실력으로 극복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때문에 ‘지방 4년제 대학교’라 해도 대학의 교육을 받아 자신의 재능을 발견해 키워 나간다면 학벌은 취업에 있어 더 이상의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된다.
본사에서 발간하는 신문 코너 중 동문탐방에 소개되는 동문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지방대학’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자신의 끼를 발산하고 교수님과 원활히 의사소통을 하며 학교생활을 해 나간다면 기회는 당신에게 반드시 올 것이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우리 대학에 입학하게 된 동기가 ‘등록금이 저렴해서’라는 것 보다는 ‘나의 적성과 재능을 살려 줄 수 있어서’라는 이유가 되길 바란다. 아울러 대학 간판보다는 대학에서 교육을 충실히 받아, 자신의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유능한 인재로 넘쳐나는 캠퍼스를 기대해본다.
 

김선주 기자
sophiaword@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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