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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신문을 돌아보며

정은해 선임기자
- 3분 걸림 -

‘읽히는 신문’을 만드는 것은 모든 대학 신문사의 고민이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정치사회적 변화는 오늘날 대학신문에 새로운 과제, 그리고 변화의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과감한 판형 변경과 획기적인 지면 구성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우리대학의 신문 변화를 간략히 다뤄보고자 한다.
먼저 판형 변경이다. <군산대언론사>은 수십 년 동안 내려오던 대판사이즈 판형(376×595mm)을 손질해 이번 학기부터 절반 크기인 타블로이드판(254×374mm)으로 전향하였다. 타블로이드판은 상대적으로 대판에 비해 크기가 작고 가볍기 때문에 독자들이 더 편안하게 신문을 볼 수 있으며, 기사를 읽을 때도 시야의 분산이 적기 때문에 집중도와 열독률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세계신문협회’(WAN)에 따르면 2001년 이후 100개가 넘는 유력지가 타블로이드판으로 전향했다고 한다. 우리의 경우에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이를 꾀하는 일간지와 대학신문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다음으로 신문 제호 디자인의 변경과 외형 디자인 및 구성의 변화이다. 이미지를 중시하는 요즘 독자들의 구미에 맞춰 신문 제호 디자인을 산뜻하게 변경하고, 신문의 슬림화와 함께 레이아웃·디자인의 구성을 강화해 지면의 세련미와 기사의 가독성을 높인 것도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또한 양면을 연결해 펼치는 ‘와이드 편집’ 등 다양한 편집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도 눈에 띄는 개선이다.
한편 내용 구성 및 지면의 질적 개선도 주목되는 변화이다. 각 분야 전문가들의 테마 칼럼(예컨대, ‘독서산책’, ‘영화산책’, ‘군산의 역사?문화기행’, ‘시가 있는 풍경’, ‘바른 말 고운 말’ 등)을 신설하고, 대학신문의 본질을 지키는 내용이나 기사의 지면을 늘림으로써 저널리즘과 아카데미즘의 조화를 모색한 것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생각한다.
오늘날과 같이 대학신문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신문의 ‘겉’과 ‘속’을 바꾸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 그러나 이것 못지않게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하고 불만을 해소해 주는 노력 또한 필요할 듯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구성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이슈들에 대한 공적 토론의 장이 신문에서 확보되어야 한다. 동시에 언론매체의 고유한 사명, 즉 감시와 보도의 기능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군산대언론사>이 대학의 발전과 바람직한 대학문화의 조성에 기여하는 정론직필의 장으로 발전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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