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의 시너지 효과
지난달 26일 포털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모바일 메신저 업체인 카카오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흡수합병법인명은 ‘다음카카오’로 시가총액 3조 원에 달하는 거대 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카카오 통합법인 출범의 핵심은 모바일 경쟁력을 높이는 데 있다. 카카오는 국내 모바일 시장 1위인 반면에, 다음은 모바일 시장에서 실패를 거듭해왔다. 따라서 국내 포털업계 1위인 네이버와 견주어 다음카카오가 얼마만큼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지가 매우 중요하다. 현재 PC에서 모바일로의 광고 수요가 지속적으로 이동한 결과, 모바일 광고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따라서 이들의 시너지 효과는 여기서 빛을 볼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다음과 카카오의 흡수합병은 인력이 풍부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인력부족으로 서비스 확대에 애를 먹었던 카카오와, 서비스 기획과 운영에서 애를 먹던 다음이 양사 인력을 공유한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이들의 흡수합병에 대해 한 관계자는 “양사의 합병으로 네이버를 위협하는 규모의 기업이 탄생하겠지만 향후 어떤 시너지를 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업계에서도 경쟁을 촉발해 더 좋은 서비스가 많이 나올 수도 있어 소비자 후생 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사용자에게 더 좋은 가치를 줄 수 있는 서비스를 할 것이다. 카카오가 갖고 있는 모바일 트래픽에 다음의 생활정보 콘텐츠를 얹으면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모바일 최적화 서비스를 만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새롭게 등장하는 다음카카오가 과연 네이버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이들의 합병으로 양사 재도약의 기회를 확보하고 인터넷 상생 생태계에도 큰 기여를 해내길 기대한다.
한충희 기자
harubada@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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