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관객입니까, 창조자 입니까
국가적인 마음 아픈 사건으로 학교내 여러 행사가 무마되었다. 그러나 이번 ‘황룡제’는 무사히 개최되어 한 동안 마음을 누르던 슬픔을 잠시 잊고 대학인들의 활력과 젊음의 패기를 보여주는 장을 만들게 했다.
이렇게 축제는 일상에서의 탈출구가 되어 대학인의 젊음을 창의적이고 실험적이며 적극적으로 표현하게 한다. 이는 대학인들의 잠재적인 문화적 욕구와 갈증을 해소해주는 단비가 되어준다. 대학 축제는 대학 안에서 대학인만의 즐거움이 아닌 지역적인 즐거움이 된다. 지역민들도 축제안의 소소한 공연 외 큰 행사에 참여하며 타 지역 사람들을 불러와 지역적 이득을 만들 수 있다. 축제기간 동안 대학이 소비하는 물류와 타 지역 사람들의 소비는 지역 경제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이는 대학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요즘 여러 대학이 앓는 문제가 이 장점들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학 축제는 대학인의 젊음을 보이는 장이 아닌 유명 연예인들의 공연장이 되어버렸다. 또한 축제는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장이 아닌 유흥에 돈을 써야하는 장이 됐다. 학교 내 길가에 즐비해 있는 주점들은 대학인들의 젊음과 패기를 술로 표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로 인해 여느 축제와 다를 바 없는 대학 축제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학교 밖에서 배외하다가 연예인 공연만 보러 반짝 참여하거나 축제기간이 하나의 연휴기간이 되어 집에서 쉬는 학생들이 많다. 더 이상 대학축제를 감동과 설렘의 대명사라 말 할 수 없다.
대학 축제에서의 감동과 설렘은 우리가 만들어 내야 한다. 축제 내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는 대학 내의 문화를 끌어와야 한다. ‘대표적 문화의 장’인 동아리들은 자기들의 무대만을 위해 노력하지 말고 대학구성원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과의 소통과 참여를 위한 문화의 장을 조성해야 한다. 이벤트로 동아리 홍보와 함께 참여를 유도하고 후에 있을 무대 위에서는 자신들의 역량과 재능을 뽐내는 게 낫지 않을까? 또한 대학 축제는 대학을 알릴 수 있는 기회로 각 대학의 학과들은 자신들의 학과 특성을 살려 홍보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지역민들, 특히 청소년들이 관심을 가지는 축제인 만큼 학과 를 알리고 더불어 학교를 알릴 수 있는 행사가 되어야 한다.
대학인의 문화적 욕구를 채워주는 축제는 문화적 욕구를 실험적으로 표현할 때 형성된다. 대학인의 젊음과 패기를 창의적이고 실험적으로 표현함에 있어 주체는 자신이다. 대학인은 축제의 구경꾼이기 전에 축제를 구성하는 사람임을 잊지 않고 주체가 되어 축제에 참여하여 문화의 장을 꽃피우길 바란다. 이로 인해 지역사회에 영향을 주는 축제가 될 수 있음을 호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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