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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몰랐던 나만 알고 싶은 이야기

독립영화가 말해드립니다.

곽승연 선임기자
- 10분 걸림 -

요즘 영화시장은 호황이다. 천만관객 영화가 벌써 17편이 넘어가는 등 많은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국내 CGV 관객 수는 3526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으며 매출은 4.0% 늘어난 2769억원에 그쳤다. 그만큼 영화관에서 여가생활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났고 영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여기 메이저영화판만큼 놀라운 역사를 써내려가는 마이너영화판이 있다. 제작비 1억원으로 만든 영화 ‘워낭소리’는 290만명의 관객을 불러 모아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영화‘한공주’는 배우 천우희에게 35회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안겨줬으며 영화 ‘똥파리’는 감독 겸 배우 양익준에게 국내상 뿐만 아니라 많은 해외상들을 선사했다. 상업적인 영화들이 대형 상영관을 꽉 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그들만의 리그에 집중하고 있다. 그들만의 이야기가 무엇인지 그 매력에 흠뻑 심취해보자.

독립영화
독립영화는 보통 기존 상업자본에 의존하지 않고 창작자의 의도에 따라 제작한 영화를 말한다. 일명 ‘인디영화’라고도 한다. 이윤 확보를 1차 목표로 하는 일반 상업영화와는 달리 창작자의 의도가 우선시되는 영화로, 주제와 형식, 제작방식 면에서 차별화된다. 따라서 여기서의 ‘독립’이란 자본과 배급망으로부터의 독립을 뜻한다.

현재 독립영화의 종류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나왔다. 그러나 그 중 우연히든 아니든 본 기자의 눈에 띄어 관람된 후 기자 마음에도 쏙 들게 된 영화 3편을 소개해본다.

▲ 사진출처: 네이버영화

1. 트루맛쇼 - 2011년 작품이지만 다시 봐도 여전히 실소가 터진다. 영화 ‘트루먼쇼’에서 차용한 제목 ‘트루맛쇼’는 허구의 일상에서 살고 있는 트루먼처럼 우리도 거짓투성이 미디어 속에서 살고 있음을 알려주는 영화이다. 김재환 감독의 기업화 되어가는 대형교회의 현실을 꼬집은 2014년作 ‘쿼바디스’도 매우 훌륭하니 같이 보면 좋을 듯 하다.

▲ 사진출처: 네이버영화

 2. 그녀의 연기 - 〈만추〉의 김태용 감독, 주연은 박희순, 공효진이다. 매우 유명한 이들이 만든 소박한 단편영화다. 러닝타임은 약 27분정도이며 이 영화에서 중점적으로 보아야 할 부분은 영화 제목 그대로 그녀의 ‘연기’이다. 오랜만에 본 그녀의 천연덕스러운 연기는 닮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 사진출처: 네이버영화

 3. 러덜리스 - ‘러덜리스’(rudderless)는 방향키(rudder)를 잃은 배처럼 갈팡질팡하는 상태를 뜻하는 말로, 요트에서 지내는 주인공 ‘샘’의 처지를 빗댄 말이자 ‘샘’과 ‘쿠엔틴’이 결성하는 밴드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음악도 음악이지만, 영화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인상적이다. 아들을 잃은 한 남자의 ‘치유’ 과정을 차분하게 보여주며, 생각지도 못한 묵직한 질문까지 던진다.

▲ 사진출처: 주부생활
▲ 전주독립영화관 / 사진촬영: 곽승연 기자

독립영화관
독립영화관은 전국에 약 50여개가 있으며 전북지역에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지프떼끄)’이 있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운영하는 영화관으로 전주영화제작소 건물 4층에 위치해있으며 98석(장애인용 좌석 2석 포함) 단관이다. 매주 월요일 정기휴관이며 영화제기간에는 전주국제영화제 행사가 진행되므로 일반상영이 중단된다. 티켓값은 일반 5000원, 후원회원 및 할인대상자(만65세이상, 청소년, 전주영상관련학과 학생, 장애인)는 4000원이며 중복할인은 적용되지 않는다.

▲ 사진촬영: 곽승연 기자

 독립예술영화 개봉작 이외에도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순회 상영전이나 전북독립영화협회와 공동주관하여 실시하는 특별상영프로그램(코미디영화 기획전 등)도 진행된다. 이 곳 1층에는 역대 전주국제영화제 수상작 또는 여러 독립영화, 상업영화 등 거의 모든 영화들을 볼 수 있는 영상 자료실 공간이 있다. 한마디로 예술영화관 + 시네마테크 상영관을 한군데서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독립영화에 대해 김선중(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운영팀장님과 얘기를 나눠보았다.

▲ 사진촬영: 곽승연 기자

Q.전주 디지털 독립 영화관은 어떤 곳인가요?
A.기본적으로 저희는 예술영화, 독립 예술영화를 개봉하는 영화관이에요. 대부분의 멀티플렉스들은 기본적으로 잘되는 영화들을 주로 선정 한다고 보면 저희 같은 경우는 기본적으로 다른 영화관에선 상영을 하지 않는, 규모는 작지만 내실 있고 소개하면 좋을 작품들을 선별해서 개봉하는 영화관이에요. 다양성 증진의 목적이 있기 때문에 그의 목적에 상응하는 영화들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 사진촬영: 곽승연 기자

Q.그럼 독립영화가 아닌 영화를 이 곳에서 트는 경우는 다른 영화관에선 잘 틀지 않는 영화들을 상영한다는 건가요?
A.그니까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요. 영진위(영화진흥위원회)에서 매 달 예술영화 인정영화리스트를 내놓아요. 대체적으로 그 영화에 해당되는 영화들을 주로 튼다고 보시면 돼요. 대형배급사들이 배급하는 영화들은 300개 이상의 극장이 풀리죠. 그런데 그렇지 않은 영화들은 규모가 작고 자본이 부족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전국적으로 배급하기 어려잖아요. 또 그런 작품들이라고 해서 안 좋다거나 재미가 없는 건 절대 아니죠. 그렇기 때문에 그런 영화들 위주로 상영을 하는 것이에요.

▲ 전북독립영화제 대상 수상작 / 출처: 네이버영화

Q.이곳에서 개봉한 외국영화들을 재밌게 봤는데 이들도 독립영화들인가요?
A.외국영화 같은 경우는 미국을 기준으로 하자면 본인들은 독립영화라고 하는 규모가 사실 우리나라 메인 상업영화보다 제작비가 훨씬 많아요. 국내의 경우엔 극장으로 올리려고 하는 영화들은 대체적으로 억 단위 이상으로 넘어가곤 하죠. 통상적으로 (제작비)10억 미만 영화들을 독립영화에 준하는 규모로 보곤 해요. 그러나 10억에서 1억 사이 영화도 그렇게 많진 않아요. 사실은 1억 미만의 영화들이 대부분이에요.

▲ GV행사 관객과의 대화 / 사진촬영: 곽승연 기자
▲ GV행사 관객과의 대화 / 사진촬영: 곽승연 기자

독립영화제
최근 11월 5일부터 9일까지 전주에서 2015전북독립영화제가 열렸다. 개막작을 시작으로 장편 1편, 단편 22편의 국내 경쟁, 단편 7편의 온고을 경쟁작을 상영하고 심사한다. 또한 초청 부문과 살롱 데 르퓌제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작품들도 접할 수 있었다. 영화 상영 후 바로 그 영화의 감독님들이 무대에 나와 관객과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는 GV(Guest Visit)행사도 진행되었다. 열정 있는 감독들이 만든 영화들을 저렴한 가격에 관람도 하고, 직접 감독님께 질문할 수 있는 이런 특별한 행사: 독립영화제는 매년 비슷한 시기에 열리니 관심 있는 학우들은 내년을 노려보거나 또는 타지역 독립영화제에 관심을 기울여 보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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