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그인

더위안녕, 군산 여름 페스티벌

시원하게 날려버린 무더운 여름

박사랑 선임기자
- 9분 걸림 -

가장 더웠던 여름, 8월이 지났다. 여름이 되면 모두 더운 날씨에 집에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빈둥거리는 것이 최고라고 한다. 하지만 군산의 8월은 그 어느 때보다 시원하고 시끌벅적했다. 빙(氷)맥 축제, 군산 문화재 야행, 스릴러 페스티벌 등의 다양한 축제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 언론사에서는 두 명의 기자가 8월 내내 이어진 그 축제의 현장에 뛰어들어가 분위기를 느껴보았다.

 

빙(氷)맥 축제

▲ 빙맥축제 / 출처 : 구글

‘빙(氷)맥 축제’는 지난달 9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었다. 2일간 오후 6시부터 오전 2시까지 진행되었으며,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공영주차장에서 이루어졌다. 군산에서 처음 열리는 이 축제는 해망동 얼음 공장에서 제빙한 값싼 얼음으로 맥주를 담아 마시는 것에서 착안해 기획되었다고 한다. 이 행사는 ‘힘내자 청년 소상공인 프로젝트’의 하나로 청년 푸드트럭 협동조합과 지역예술인들의 주관으로 지역 청년들의 자립과 활성화를 돕는 취지로 이뤄졌다.

축제의 입장료는 10,000원으로, 이는 5,000원권의 축제 전용 화폐와 전단 등의 물품으로 교환되었다. 모두가 입장료를 내는 건 아니었으며, 특별행사로 18:00에서 19:30까지 약 1시간 30분 동안 선착순 100명에게 무료입장을 하게 해주었다. 또한, 신분증 검사를 통해 미성년자용 팔찌와 성인용 팔찌를 따로 착용하게 해 미성년자도 축제를 즐길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축제장 내부 환전소에서 현금만 ‘빙맥 전용 화폐’로 교환을 해야 푸드트럭 등의 이용이 가능하여 카드 및 계좌이체가 되지 않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총 100가지의 음식들과 Rock 밴드, 힙합, 댄스, EDM 파티 등이 이어져 축제에 더 활기를 불어넣었다.

▲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진행자 / 촬영 : 박주영 수습기자

특히,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여러 초청 가수들과 가족, 친구 혹은 연인들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많은 레크레이션 활동에서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빙맥 축제를 즐긴 최민혁(화학·15) 학우는 “처음엔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 덕분에 매우 즐거웠다. 그 더운 날씨에 쉬지 않고 움직인 관계자분들이 정말 고생하신 게 눈에 보였다.”라며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말해주었고, 관계자의 수고를 생각해주었다. 앞으로도 이 얼음 맥주 축제는 군산 지역 특유의 맥주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기대되고 있다.

 

군산 문화재 야행

▲ 군산문화재야행 / 출처 : 구글

군산 문화 열기는 ‘군산 문화재 야행’으로 이어졌다. ‘여름밤 근대 문화유산 빛의 거리를 걷는다’는 주제로 열린 이 행사는 크게 2차례 열렸는데, 1차 야행은 지난달 2일부터 4일까지, 2차 야행은 지난달 1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었다. 행사 장소는 근대역사박물관 및 원도심 일원으로, 다양한 역사문화 콘텐츠와 함께 야간에 문화 체험을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렸다. 행사 기간 군산 시내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문화재를 개방하고 거리프로그램 등 지역의 예술단체와 시민, 학생들이 참여하는 70여 개의 전시·공연·체험 문화콘텐츠가 운영돼 호응을 얻었다. 또, 거리는 형형색색의 조명들로 아름답게 꾸며있었다. 다양한 체험 활동은 물론 다양한 먹거리가 완비되어있었고, 노래 공연, 색소폰 연주 등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볼거리들이 가득했다.

▲ 군산문화재야행 출입구 / 촬영 : 박주영 수습기자

이 야행 행사 덕분에 다시금 군산의 문화재가 빛을 받을 수 있었고, 참여한 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었다. 군산 문화재 야행에 참여한 황지원(건축해양건설융합공학·18) 학우는 “군산에 이렇게 다양한 문화재가 있는 줄 몰랐다. 조명 가득한 거리가 아주 예뻤고 앞으로 이런 행사가 많이 열려서 군산의 아름다움이 더 알려지면 좋겠다.”라며 군산 문화재에 대한 감탄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를 말했다.

 

스릴러 페스티벌

 ▲ 2019 스릴러페스티벌 / 출처 : 구글 

지난달 31일 오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8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축제가 열렸다. 바로 ‘군산 스릴러 페스티벌’이다. 이는 호러 페스티벌로, 군산 근대건축관 뒤 백년광장에서 진행되었다. 원래는 7월에 진행하는 축제였지만, 우천 탓에 연기되어 8월 31일로 미뤄졌다. 그러나 미뤄진 만큼 스릴러 페스티벌은 스릴러 체험, 공포 분장 체험, 스릴러 퍼포먼스, 호러 포토존 등 더욱 알찬 행사들로 이루어졌다. 올해로 4회를 맞이한 이 축제는 오페라 퍼포먼스와 마술 등 작년과는 색다른 공연을 많이 준비하였다. 그리고 스탬프 투어를 통해 푸짐한 상품을 받을 수 있는 행사도 기획하여 재미를 더했다. 이를 체험한 성찬영(건축해양건설융합공학·19) 학우는 “여름의 뜨거운 더위를 스릴러 페스티벌이 다 식혀준 것 같다. 8월의 오싹한 마무리가 소중하게 느껴진다.”라며 색다른 축제에 즐거움을 표하였고, 윤찬호(건축해양건설융합공학·18) 학우는 “친구들과 분장을 하고 축제를 즐기니 무더위가 가시는 느낌이었다. 개강 전 좋은 추억을 만들게 되어 좋았다.”라며 개강 전 마지막 축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스릴러 페스티벌은 더위에 지친 군산 시민에게 오싹한 재미로 시원함을 선물해 주었다.

시원한 축제의 뒤를 이어 오는 10월 4일부터 6일까지, 군산의 대표적인 축제 중 하나인 ‘시간여행축제’도 진행된다. 이는 1930년의 근대역사를 체험하고 수탈의 역사 속에서 항거했던 민족의 혼을 느끼며, 다시 마음에 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축제다. 앞의 행사를 다 놓쳤다면 올가을 진행되는 ‘시간여행축제’에 참가해보는 건 어떨까?

8월의 군산,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하루의 근심을 털어냈고, 밤거리를 걸으며 군산의 경치를 느꼈다. 그리고 오싹한 좀비들을 보면서 더위를 날려버리기도 했다. 앞서 소개한 행사 외에도 다양한 행사가 마련되어 군산은 매일 시끌벅적 신이 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 모든 행사를 준비했던 축제  관계자들의 수고로 참가했던 군산시민과 관광객들도 좋은 추억을 얻어간 8월이었다. 앞으로도 군산은 다양한 행사로 물들 것이다. 그러니 우리 대학 학우와 군산시민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

작가와 대화를 시작하세요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