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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그리고 '직함과 위치'

김지환 선임기자
- 5분 걸림 -

황룡담

도전, 그리고 ‘직함과 위치’

2015년 을미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군산대학교 학우여러분들과 총장님, 교수님들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새해는 모든 것이 첫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필자는 2015학년도 군산대학교 신년호를 마지막으로 ‘편집장’직함과 ‘황룡담’을 마무리하며 끝마치게 되었습니다. 새해의 첫 발돋움을 마지막으로 시작하지만 3년 동안 군산대학교 신문사를 통해 느낀 점과 조금 더 성숙해 질 수 있는 경험을 얻었습니다.  이보다 더 좋은 새해의 첫 출발을 어디서 또 경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2012학년도에 신입생으로 입학과 동시에 2014학년도까지 필자의 3년간 군산대학교 신문사는 필자에게 대학 생활의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신입생이었던 ‘수습기자’때부터 ‘부장’과 ‘편집장’을 지내오면서 대학 생활동안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활동해 왔기 때문입니다. 필자의 가족과 친구들은 대학 생활을 신문사활동에 전념하는 점을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필자는 3년 동안의 대학 생활을 신문사에 몰두했던 것에 후회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어디서 구할 수 없는 경험으로 변화를 겪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직함에서 주는 자신의 위치’입니다.

평소에 신문을 읽지도 않으며 기자에 대해 관심이 아주 없었던 필자의 알 수 없는 용기로 대학 신문사에 도전을 했다. 신문사에서의 첫 직함은 ‘수습기자’이며 가장 낮은 신입생의 위치였다. ‘수습기자’때는 그저 눈치를 살피며 선배님들이 하라는 것만 했습니다. 다음해 ‘부장’이라는 직함과 함께 선배와 후배 사이의 중간 위치였습니다. 그때는 선배들 눈치도 살피지 않고 후배들도 신경 쓰지 않은 채 오직 제 자신이 하고 싶은 것만 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필자는 ‘직함에서 주는 위치’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한 것입니다.

필자가 3년 동안 대학 생활을 하며 느낀 가장 값진 경험은 ‘편집장’직함을 달고 ‘리더’로서의 위치에 올라섰을 때입니다. 생각지 못한 ‘편집장’이라는 직함을 받았을 때도 그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내 것만 하며 1학기를 흘려보내고 2학기도 흘려보내고 신문사 생활을 정리할 때 쯤 우연히 주변을 돌아보며 느꼈습니다. ‘내가 리더라는 중요한 위치에서 역할을 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네. 리더 자격이 없는 놈’이라고 뒤늦게 한심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동안 ‘나만 열심히, 나만 잘하면, 나만, 나만’을 생각해 왔던 지난날을 반성하고 주변을 살피지 않은 채 함께 해온 동기들과 후배들에게 미안한 감정을 처음으로 느낀 것입니다.

필자는 이와 같은 경험을 토대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또 리더를 해 보고 싶다’입니다. 또한 실패한 ‘리더’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 자신이 변화해야겠다고 깨달았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군사대학교 신문사에 ‘도전’했던 그 알 수 없는 용기로 말입니다.

필자는 ‘위치가 사람을 바꾼다’라는 말을 처음으로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군산대학교 학우여러분들도 지금도 자신이 알게 모르게 ‘직함에 따른 어떠한 위치’에 속해 있습니다. 가령 부모님의 아들과 딸로서, 형과 누나 동생으로서, 2학년 3학년 4학년으로서, 과대표 학회장 학생회로서 등 입니다. 이외에도 잘 생각해보면 지금 이순간만 겪을 수 있는 많은 위치에 걸쳐있을 것입니다. 이번 2015년도 새해부터는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그 위치에서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또한 필자처럼 끝나갈 때 쯤 후회하지 않고 위치에 맡는 역할을 잘 해내길 바라며 그 경험을 통해서 한층 더 발전된 황룡학우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입니다.

끝으로 2015학년도 군산대학교 신문사가 더욱 유익하고 학우들을 위해 발전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조언과 끊임없는 관심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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