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대출 통계를 통해 본 2012년 군산대학교의 현주소
도서대출 통계를 통해 본 2012년 군산대학교의 현주소
1. 책읽기와 대학의 운명
‘도서관은 대학의 심장이다’라는 말이 있다. 도서관이 책을 보관하고 유통시키는 곳이라고 한다면, 이 말은 책이 돌아야 대학이 산다는 말일 터이다. 그렇다. 대학은 책(디지털화한 책까지 포함하여)을 읽어야 피가 돌아 살아갈 수 있고 진화할 수 있다. 이는 책이라는 위대한 사물의 속성을 고려하면, 또 책을 읽는 행위가 지닌 의미를 감안하면 오히려 당연하다. 책이란 그간 인류가 쌓아온 문화의 정수이고 지혜의 보고이다. 여기에 책을 읽는 행위는 보고 듣고 상상하는 모든 행위를 동시에 수행하는 종합적인 행위이다. 그러므로 책을 읽는 것은 그간 인류의 문화적 업적을 자기화하는 가장 고도의 지적 행위이다. 대학이 그간 인류가 쌓아온 지혜를 가장 높은 수준에서 전수하고 전혀 새로운 진리들을 발명하는 곳이라면, 그렇다면 책을 읽어야만 대학은 대학의 본래의 목적을 실현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대학에서의 책읽기는 중요하고 핵심적이다. 대학구성원들이 책을 많이 읽는 대학은 미래가 있을 것이며, 또 만약 그 반대의 경우라면 그 대학의 미래는 극도로 불투명할 것이다. 이를 감안한다면 현재 군산대학교 구성원들의 책읽기의 현주소를 수시로 점검하는 일은 매우 시급하고도 중대한 일이다. 이 글은 이를 위해 준비된 것이다. 2012년 도서대출 통계를 통해 군산대학교의 현주소를 돌아보자는 것.
2. 도서 대출 통계로 살펴본 2012년 군산대학교 독서 현황
2.1. 장서유형별 대출 현황
장서유형별 대출 현황을 살펴보면 <표 1>와 같다. 2012년 11월 30일 현재 전체 장서수는 599,032권으로 이중 대출된 도서는 전체 소장서 대비 8.13%인 48,724권이 대출되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국내서 47,757권, 동양서 43권, 서양서 924권으로 특히, 동양서와 서양서의 대출 실적이 빈약한 실정이다.
< 표 1 > 장서유형별 대출현황
2.2 신분별 대출 현황
신분별 1인당 대출책수를 살펴보면, 직원이 18.52권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 지역주민 17.09권, 교수 14.43권, 대학원생 10.34권, 조교 9.90권, 학부학생 9.52권 순으로 나타났다. 신분별 1인당 대출 책수를 그래프로 나타내면 <그림 1>와 같다.
< 그림 1 > 신분별 1인당 대출책수
2.3. 단대별/신분별 이용현황
중앙도서관에서 대출된 전체도서를 대상으로 단대별/집단별 이용 현황을 살펴보면, 교수집단의 경우, 인문대학이 535책(30.5%)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 공과대학 472책(26.9%), 자연과학대학 305책(17.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학생집단의 경우, 사회과학대학이 9,027책(24.1%)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 인문대학 8,176책(21.8%), 공과대학 7,740책(20.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단대별/집단별 이용현황을 그래프로 나타내면 <그림 2>과 같다.
< 그림 2 > 단대별/집단별 이용현황 |
2.4. 학과별 대출순위
학과별 대출순위를 살펴보면 <표 4>과 같다. 인문대학과 사회대학이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 와중에 공대의 기계자동차공학부가 5위에 올라 있는 것이 이채롭다.
< 표 2 > 학과별 대출순위
2.5.연도별/월별 상위빈도 대출도서
다음 <표3>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매월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 상위 대출빈도(1~3위)를 조사한 결과다.
< 표 3 > 연도별/월별 대출빈도 상위(1~3위) 도서 |
<표 3>에 나타난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도서의 경향을 다음과 같이 압축할 수 있다. 1) 정의란 무엇인가 아리랑 프리젠테이션의 비밀 등 황룡필독서가 많이 읽히고 있다는 점. 2) 범국가적인 취업난을 반영하듯 해커스토익100제 정보처리기사기본서 워드프로세스1급 등 취업관련도서를 많이 읽고 있다는 점, 3) 신의 물방울 식객 고우영의 수호지 등과 같은 만화와 검신 마법사 무림에 가다 비뢰도와 같은 무협소설, 은빛마계왕 프라우슈 폰 진과 같은 판타지소설을 즐겨 찾고 있다는 점, 4) 아프니까 청춘이다 도가니 닥치고 정치 등 소위 베스트셀러를 많이 찾고 있다는 점이다.
2.6. 황룡필독서 상위대출순위
2010년 12월 군산대학교 교육개발원에서 우리 대학 재학생들의 전인적인 교양 함양을 위하여 ‘황룡교양필독서’를 206종을 선정하였다. 이중 학생들이 빈번하게 대출한 도서는 <표 4>과 같다. 전 주제 영역에 걸쳐 황룡필독서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특히 2010년 10월 출간된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와 같은 베스트셀러가 많이 이용되고 있는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 표 4 > 황룡필독서 상위 20위 대출순위
3. 책 넘기는 소리로 가득 찬 군산대학을 기대하며
이상은 올해 2012년 3월 2일부터 11월 30일까지 도서대출 통계를 통해 살펴본 군산대학교의 책에 관한 기상도였다. 결코 맑지 않다. 잔뜩 흐린 편이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정도라고 해도 될 듯하다.
물론 인쇄매체 중심의 통계로 지금의 독서 상황을 모두 포괄할 수 없음은 당연하다. 인쇄매체보다는 오히려 전자저널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독서를 행하는 분야가 많이 늘고 있음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 터, 인쇄매체만을 통한 통계는 어쩔 수 없이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군산대학교의 독서 기상도가 맑아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른 곳과 비교하면 더욱 흐려질지도 모른다. 하여간 현재 군산대학교는 너무들 책을 안 읽는다고 볼 수밖에 없다. 군산대학은 현재 ‘단단하고 강한 새만금 선진대학’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외형적인 지표가 좋아진들 이 정도의 독서력으론 ‘단단하고 강한’ 대학이 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2013년은 군산대학교의 독서력이 비약적으로 진화하는 책읽기 운동의 원년이 되었으면 한다. 도서관에선 학내구성원들이 꼭 필요로 하는 좋은 책을 사서 그것을 널리 알리는 일들에 총력을 다할 것이다. 그러니 다른 학내 구성원들도 책 읽기가 곧 군산대학이 단단하고 강한 대학이 되는 유일한 길이라는 문제의식을 공유하여 책 읽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물론 그것을 위한 적극적인 제도들을 만들어 주시기를 기대해 본다.
(글; 곽병희(학술정보지원과장)·유보선(도서관장), 자료조사; 조남수(도서관 수서·정리팀), 오미지(도서관 정보지원팀))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지금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