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타임 의존 높아진 대학생들… 익명성 부작용도
대면 중심에서 익명 커뮤니티 중심으로 바뀌는 대학 소통 방식

의사소통 방식이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과거에는 강의실 위치나 휴강 정보, 교재 구매 방법 등의 학내 정보가 동기나 선후배, 학과 사무실 등을 통해 대면으로 공유됐다. 그러나 '에브리타임'과 같은 스마트폰 기반 학내 커뮤니티 앱이 보편화되면서, 익명 게시판에 질문을 올리거나 기존 게시글을 검색해 정보를 얻는 방식이 대학가의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대학생들의 이용률이 높은 에브리타임은 ▲시간표 관리 ▲강의 평가 확인 ▲중고 교재 거래 ▲분실물 찾기 등 학사 행정과 캠퍼스 생활에 필요한 다방면의 기능을 제공한다. 학생들은 학사 일정 확인부터 개인적인 고민 상담까지 플랫폼 내 게시판과 메뉴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한다. 이처럼 모바일 기반의 익명 소통 방식이 활성화되면서, 캠퍼스 내에서 직접 만나 정보를 주고받는 대면 상호작용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우리 대학 이인서 학우(아동학부·26)는 "처음에는 학업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에브리타임을 사용했는데, 가끔 올라오는 재미있는 글이나 학내 이슈들을 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주 이용하게 됐다"며 "지금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됐다"고 말했다.
류원빈 학우(무역학과·23) 역시 "에브리타임은 대학생 커뮤니티 앱 가운데 가장 먼저 떠오르는 플랫폼으로 친목이나 모임, 홍보, 공유에 최적화된 것 같다"며 "강의 평가를 쉽게 볼 수 있어 시간표를 만드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익명성에 기댄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특정인을 향한 비방글 게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의 유포,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한 혐오 표현 노출 등의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게시판에서는 유익한 정보보다 개인 사생활이나 욕설 등 자극적인 게시물이 더 많이 노출되어 정작 중요한 정보가 묻히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 탓에 커뮤니티를 바라보는 학생들의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이인서 학우는 "에브리타임을 신뢰하며 사용했지만, 알고 보면 올라오는 정보들이 크게 유익하다고 느끼지 않아 오히려 선배들이나 교수님들에게 직접 정보를 얻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류원빈 학우도 "불확실한 정보가 퍼지면서 무고한 사람까지 여론에 휩쓸려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은 확실히 단점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대학생들의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는 빠르고 편리한 정보 공유 창구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의 확산이나 익명성에 숨은 비난, 갈등 등 어두운 이면도 뚜렷해지고 있는 만큼, 학내 구성원들의 건강하고 성숙한 커뮤니티 이용 문화 조성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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