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 내 주변의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내가 다닌 초등학교는 ‘에너지절약 시범학교’였다. 이에 따라 매주 한번씩 학교에서 내주는 숙제를 하기 위해 ‘주말 하루 동안 전기 안 쓰기’ 등을 실천한 후 느낀 점을 적어야 했다. 또한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초등학생인 내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글짓기를 하기도 했다. 그때만큼 에너지에 관심을 가졌던 적도 없는 듯하다.
전기제품에도 에너지 등급 표시가 있다는 것을 그때 알았고, 전기코드를 뽑아놓을 경우 얼마의 전력이 절약되는지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그런데 지난 주 갑자기 더워진 날씨로 전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곳곳이 정전되는 일이 생겼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30분쯤부터 전력 수요가 몰리면서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정전은 서울 강남, 송파, 등 일부 수도권 지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났다. 수도권 외에 인천과 경기, 충청, 전라 등 전국 곳곳에서 정전사태가 벌어져 수십만 가구의 전력 공급이 중단됐고, 갑작스런 정전에 일부 시민은 건물 승강기에 갇히는 상황도 발생했다.
우리 대학 역시, 15일 오전 10시~11시 사이에 자연과학대학에서 컴퓨터 수업이 진행되던 도중 정전이 됐다. 정전을 겪은 학생들은 “갑자기 꺼진 컴퓨터에 수업이 진행되지 않아 답답했다”고 말하며 불평을 토로했다. 더해 그날 저녁 학교 앞 원룸이 정전되는 일이 발생했고 이에 많은 학생들 불편함을 표현했다. 한 학생은 “컴퓨터로 과제를 하고 있었는데 저장해 놓지 않은 상태에서 다 날아가 버렸다”며 과제를 다시 해야 했던 고충에 대해 말했다. 이처럼 항상 주변에 있어서 고마움을 모르던 것들도 그것이 사라지는 순간 바로 소중함을 경험하게 된다. 에너지 역시 우리 주변에 항상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절약하지 않고 쓴다면 어느 순간 편리함과 함께 사라질지도 모른다.
지금부터라도 작은 실천으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 보자. 그 시작으로 학교 건물마다 장애인을 위해 설치돼 있는 엘리베이터를 뒤로 하고 계단을 이용하면 어떨까. 에너지 절약과 함께 건강도 챙길 수 있는 1석 2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편집장 · 정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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