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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와 함께한 새로운 시작

김지욱 기자
- 6분 걸림 -

2017년 군산대학교에 입학하고, 학교에 적응하느라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냈다. 고등학교 때와는 또 다른 대학교 생활부터 처음 해보는 기숙사 생활까지. 하루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새로웠고 즐거움의 연속이었다. 또, 사람을 좋아하는 나는 새로 만난 친구들과 노는 것이 즐거웠다. 하지만 마냥 놀기만 하면서 생활하다 보니 발전이 없는 내 자신이 불안하기도 하고 계속 이렇게 생활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내가 여기서 할 수 있는 더 의미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하고 고민을 했다.

하루는 인문대에서 수업을 가는 도중 우연히 계단 벽면에 붙어있는 언론사 수습기자 모집 벽보를 보게 되었다. 평소 나는 언론과 방송에 관심이 많았고 어렸을 때부터 내 목소리로 세상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이와 관련된 일들을 찾아보고 있었고, 벽보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별다른 고민 없이 바로 언론사에 찾아가게 되었다. 그리고 면접을 통과한 후 군산대 언론사 제작기술팀에서 라디오 진행을 맡게 됐다. 언론사에 처음 입사해서 서툴렀지만, 수습기자 교육을 받으며 언론사의 전체적인 체계와 하는 일들에 대해 알게 됐고, 그 중 내가 해야 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됐다.

이후 첫 팀 회의에서 팀원들을 만나고 라디오 진행 요일을 정했고, 화요일과 목요일에 한 번씩 내가 진행을 하게 됐다. 라디오 진행하는 날이 그렇게 기다려지고 설렐 수가 없었다. 아나운서라는 꿈을 가진 후 가장 하고 싶었다고 말할 수 있는 라디오 진행이었기에 설렘과 함께 실수를 하지 않을까 두려움도 컸던 것 같다. 첫 라디오 진행일은 시작하기 직전에 숨이 제대로 안 쉬어질 정도로 떨었다. 실수가 좀 있었지만 다들 처음이라 그럴 수 있다며 앞으로 잘하면 된다고 다독여 주셔서 많은 힘을 얻었다. 지금까지 해온 것들보다 앞으로 해나가야 할 일들이 더 많기 때문에 항상 처음의 설레고 긴장되는 마음을 잊지 않고 끝까지 가져가 성실히 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몇 번의 방송 후에 전체 회의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내게는 인상 깊은 경험이었다. 전체회의에 참여하고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참 좁았다는 것을 느꼈다. 신문발행을 위해 여러 가지 의견이 오가는데, 나 혼자였다면 절대 생각해 내지 못했을 아이디어들이 나오자 매 순간 깊이 고민해보는 습관을 길러야겠다고 스스로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1학기의 절반이 지났을 무렵, 나는 언론사의 워크숍에 참여했다. 그곳에서 조별로 주제를 정해 뉴스형식으로 영상을 하나씩 만들어 발표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는데, 우리 조는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물가에 대해 다루기로 했다. 주제 선정에서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영상편집이 가능한 기자뿐만 아니라 조원들끼리 역할분담이 잘 이루어져 그 이후 과정들은 수월히 진행되었던 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조원들의 힘을 모아 해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이 활동을 통해 실제 방송에서 뉴스가 송출될 때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한지 깊이 느낄 수 있었다. 활동이 끝나고 언론사 식구들과 저녁을 먹고 앞으로 군산대 언론사가 발전해 나가기 위한 방안에 대해 교수님을 중심으로 모두 각자의 의견을 자유롭게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언론사에 들어와서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항상 감사함을 느낀다. 그리고 대학생활을 하다 보면 자신이 속해 있는 학과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교류할 기회가 별로 없는데 언론사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사귈 수 있어서 좋았다. 낯을 가려서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모두 비슷한 흥미를 가지고 만난 사람들이라 그런지 금방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직 대학생활의 모든 것에 적응했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새로운 시작을 한 지 두 달 정도가 흘렀고, 내 일상에서 가장 큰 변화라 할 수 있는 언론사 활동은 내가 학교생활에 더 충실히 임할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됐다. 아직도 방송을 위해 라디오 부스 안으로 들어가 마이크 앞에 앉으면 정말 떨리고 행복하다. 지금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매 순간 감사함을 느끼며 내가 맡은 일에 성실히 임하고 싶다. 아직 많이 부족하고 앞으로 배울 점이 많지만, 언론사 식구들과 함께라면 잘 해나갈 수 있을 거라고 자부할 수 있다. 너무나 소중한 기회이기 때문에 언론사 활동을 통해 스스로 더욱 발전해 나가는 나를 발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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