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쟁이이자 한 언론사 기자의 고백

우리 대학에 입학한 후 언론사 기자 활동을 한 지 어느덧 1년이 되었다. 감사하게도 오피니언 지면이 나에게 주어졌으니 언론사 생활을 하게 된 계기와 1년 소회를 적어보려고 한다. 서론에서 미리 말해두자면, 나는 언론 계열에 취업할 생각이 없다. 일기 혹은 에세이에서 벗어난 다양한 형식의 글을 써보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언론사에 지원했던 거였다.
1학년으로 입학하자마자 언론사에 지원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건 글 쓰는 생활을 어떻게든 놓지 않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글쓰기를 처음 좋아하게 되었던 중학생 때가 생각난다. 도서부 동아리에 가입해 도서관의 전반적인 업무를 경험해 보며 쉬는 시간, 점심시간, 종례 후 할 것 없이 틈틈이 도서관에 들러 글과 책을 접했었고,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짧은 에세이를 여러 편 쓰고 책으로 엮는 경험도 했었다. 그때 했던 일들이 국어국문학과 진학의 꿈을 갖게 했다.
유년 시절의 글쓰기 활동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을 물어본다면, 고등학교 2학년 때 했던 기자단 활동이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이라는 언론 기업에서 청소년 기자단 자격으로 기사를 써본 적이 있다. 그 당시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기술 분야의 기사를 썼었다. 단지 관심만 있었을 뿐이라 기술 분야의 지식이 부족하기도 했고, 평소 자주 쓰던 일기와 달리 기사 글은 처음이었다 보니 오류가 잦아 채택이 자주 되지 않았다. 기사 글은 절대 다시 쓰지 않을 거라며 짜증을 냈던 부끄러운 기억이 있다. 그 이후로 독립적인 출판 방법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고, 좋아하는 잡지가 생겼고, 열심히 활동했던 학교 밖 커뮤니티의 에디터로서 동료들과 소식지 작업도 하면서 콘텐츠라는 것에 관심이 생겼다. 이런 지난 궤적들이 부족했던 언론사 생활에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고, 미디어문화학부 복수전공의 이유가 되어주었다.
글쓰기를 좋아하지만, 기사를 써보는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보니, 처음 언론사에서 기사를 쓸 때의 문법이 너무 어려웠다. 기사를 쓸 때는 육하원칙에 맞게 써야 하고, 동등한 것을 나열하는 기호, 하위 항목을 나열하는 기호 등 평소 쓰던 글과는 달리 챙겨야 할 것들이 많아 걱정도 하면서도, 뭐 일단 부딪혀봐야 아는 거지, 라며 지원했었다. 팀장님과 편집장님의 큰 도움 덕분에 수습기자 시절을 탈 없이 지나고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신문을 만들고 있다. 아직도 학교 곳곳의 신문함에 동료들과 함께 만든 신문이 다 사라진 것을 보면 여전히 신기하고, 언론사 홈페이지에 내 글이 올라갔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나는 안전지대 밖에서 다양한 도전을 하며 삶의 의미를 찾는다. 글쓰기의 경험 범위를 넓히고 싶다는 마음 하나만 가지고 언론사 활동을 시작했다. 매달 학교 안팎의 정보를 그러모아 안건 회의를 하고, 기사 원고를 써서 팀장님과 편집장님께 교정을 받는 일련의 과정이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힘들었지만, 지금은 학교 생활의 자부심으로 자리 잡았다. 개인적인 성장과 동시에 동료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학교 소식들을 열심히 전하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며 내 필력을 발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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