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힐링하는 박영미 기자
아마도 누군가에게는 ‘생활에 필요한 정보지’일 수 있겠고, 취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년들에게는 ‘시사상식’의 매개체일 수 있을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사회 여론동향을 분석하는 도구가 될 수도 있을 것이고, 이도저도 아닌 누군가에겐 가끔 쓸모 있는 종이쪼가리에 불가할지 모른다. 그런데 여기 특이하게 신문으로 자기 자신을 힐링하는 사람이 있다.
Q.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저는 2003년에 군산대학교 국문학과에 입학했고, 대학생활 4년 동안 신문사 활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군산 서해교차로에 취직하여 8년 째 근무하고 있는 박영미라고 합니다.
Q.직업으로도 기자가 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A.대학 신문사 활동을 하면서 배우고 얻은 게 많습니다. 예를 들면 메모하는 습관이나 약속시간 지키기 등 사소하지만 중요한 습관들을 익혔습니다. 또, 취재하며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게 행복하고, 글을 쓰며 스트레스를 해소했습니다. 마침 기자동호회에서 만난 서해교차로에서 일하시는 신문사 선배님의 권유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는 기자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Q.기자님의 학교생활은 어떠셨나요?
A.저의 학교생활은 신문사라고 봐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신문사 활동을 4년 동안 하면서 신문사 사람들과 희노애락을 함께 했죠. 한창 고생했을 때가 생각나는데 3명이서 신문을 만들 때도 있었고, 신문이 나왔는데 실수 한 것이 있어서 다시 다 수거해서 고쳤던 적도 있었습니다. 이때 ‘교통사고가 나서 입원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그렇지만 책임감 하나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신문을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신문을 3명이서 만들다 보니깐 돈을 더 받았고, 기사를 검사할 때 글자 하나하나 보게 되었다. 또, 학생기자 하면서 중국과 필리핀도 갔다 왔고요. 제 처지에 외국 나가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었거든요. 4학년 때는 편집장도 해봤습니다.
Q.군산 서해교차로에선 어떤 일을 하시나요?
A.회사에서 저는 비매출 부서 직원이에요. 광고 빈 틈마다 들어가는, '아름다운 사회' 칼럼이나 건강 상식 같은 생활 기사를 발췌해요. 전국 교차로협의회에서 글이 내려오거든요. 또, 일주일 에 한번 군산에서 유명하신 분들이나 인생을 가치 있게 사시는 분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사람 사는 이야기’라는 기사와 음식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맛 집 탐방 기사도 씁니다. 지금처럼 전국적으로 유명해지기 전이였지만 '복성루'나 '빈해원' 기사도 제가 썼습니다.
Q.앞으로의 목표나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A.할 수 있으면 빨리 해보고 싶은 것은 국토대장정입니다. 하면서 매일 일기 같은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대학을 다니며 못해 본 것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지금 제 뱃속에 아기가 있어서 지금 당장은 할 수 없지만 국토대장정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주저 없이 해보고 싶습니다. 또, 교차로에서 지금까지 200여명의 사람들을 인터뷰 기사를 써보니 사람 하나하나 1인 미디어 시대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의 이야기도 써보고 싶어져서 어릴 적부터 현재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일을 글로 쓰고 있는데 사는 게 기대가 됩니다.
또, 글쓰기로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 기대돼요. 대학신문사에서 처절하게 글을 쓴 덕분에 제 생각대로 글을 쓸 수 있거든요.
Q.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A.일단 저는 일류 대학생활을 했다고 자부 할 수 있습니다. 신문사 덕분이죠. 군산대학교가 일류 대학이 아니라고 하지만 대학생활이라는 게 자기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일류, 이류, 삼류로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을 다니면 돈은 있겠지만 시간적으로 제한이 되어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이 많습니다. 그러니 많은 경험을 하고 어떤 기회가 오면 잡아서 열심히 해보세요. 요즘 취업하기가 어렵다고들 하지만 그 모든 활동들이 취업을 할 수 있는 물꼬가 될 것입니다.
tourres@hwangryong.com
최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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