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그인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경찰 공무원’에 합격한 정종운 학우

목표를 위해 중요한 것은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과 다시 해보자는 의지

백은채 기자
- 8분 걸림 -

 경찰은 범죄와 같은 위험이 발생하기 전, 이를 대비해 시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안전과 관련하여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 공무원이라는 직종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하여 학업과 경찰 공무원 시험 준비를 병행하여 자신의 진로를 찾고, 강한 의지로 꿈을 이룬 우리 대학 동문이 있다. 꿋꿋한 노력으로 2022년 상반기 경찰 공무원에 합격한 정종운 학우를 만나보자.

▲ 정종운 학우 / 제공 : 정종운 학우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2022년 상반기 경찰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법학과 16학번 정종운입니다. 임용 유예 후 현재 4학년 재학 중입니다.

▲ 경찰 관련 보도 기사 / 출처 : 중앙일보

Q. 어떤 계기로 경찰 공무원을 준비하게 되었나요?

A. 고등학생 때 진로를 고민하던 중, ‘빗속 시위 중인 장애인에게 우산 씌워주는 경찰’이라는 기사를 읽게 되었습니다. 저는 기사 속의 경찰이 약자를 보호하는 영웅처럼 느껴졌고, 저도 이런 경찰이 되고 싶었습니다. 또한, 경찰이라는 직업은 열심히 일하면 사회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부분이 참 매력 있고, 일할 때 원동력이 될 것 같아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Q. 합격까지의 준비 과정에 대해 들어볼 수 있을까요?

A. 처음에는 공부 습관을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내가 잘하는 건지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커리큘럼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여 첫 시험에서는 평균 60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첫 시험에 떨어진 후, 잘못된 커리큘럼으로 허술하게 알고 있는 기본이론을 다시 채웠습니다. 순 공부 시간 10시간을 채우려고 노력했고, 10시간을 채우지 못하면 방법을 바꾸어 스스로 자신감을 채워주며 응원했습니다. 밥 먹기 전이나 집 가서 샤워하기 전 틈틈이 운동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시험에서 떨어지고, 세 번째 시험 전에는 번아웃에 빠져 스스로 질책하고 자존감도 떨어졌었습니다. 이때 울기도 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가장 힘들게 느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는 것보단 도전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여, 조금씩 이겨내고 나 자신을 응원하면서 스스로 만족하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 정종운 학우 경찰 준비 과정 中 노력 / 제공 : 정종운 학우

Q. 시험을 준비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가장 힘들었던 점이 무엇이었나요?

A. 자존감 하락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1년 넘게 열심히 달리다 보니 번아웃이 왔습니다. 집중은 안 되고 무기력해지면서 공부는 계획대로 되지 않고, ‘다른 수험생들과의 경쟁에서 내가 이길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 등은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저를 우울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점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Q. 힘들었던 점을 어떻게 극복하였나요?

A. 떨어진 자존감을 높이는 데 집중했습니다. 성취감을 주기 위해 일주일에 세 번 아침에 물빛다리까지 조깅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조깅을 하고 오면 기분 전환도 되고, 오늘 하루를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힘이 났습니다. 또한, 계속해서 스스로를 칭찬하고 응원해줬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을 아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전공이 선택한 진로에 도움이 된 점이 있을까요?

A. 경찰 공무원 시험 과목으로는 형법과 형사소송법, 헌법이 있습니다. 저는 특히 형법과 형사소송법에서 학과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수험생활에서 내가 공부하는 부분이 어떤 내용인지 알고 시작하는 것만 해도 큰 도움이 됩니다. 다른 사람들은 법에 익숙해지는 데만 해도 시간이 걸리는데, 저는 그 시간에 지식을 제 것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부하면서 법학과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습니다.

▲ 정종운 학우의 합격증 / 제공 : 정종운 학우

Q. 공무원 시험 합격을 위한 자신만의 비결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A. 자신 있는 과목을 만들었습니다. 시험이 어려워도 안정적으로 점수가 나오는 과목이 있어야 합격한다고 생각해서 형법을 저의 강점으로 만들었습니다. 자주 틀리는 부분이나 이해 안 가는 부분들은 한 시간에서 두 시간까지 시간을 들여서 완벽하게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이렇게 약점을 줄여가니 시험에서도 형법은 고득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줄여가는 공부를 했던 게 합격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 강의 커리큘럼을 따라가면서 해당 부분의 기본서를 회독하고 모르는 부분을 매번 다른 색으로 밑줄을 그었습니다. 회독을 거칠 때마다 밑줄이 줄어드는 걸 보면서 성취감도 느끼고, 나중에 시험 3주 전 한 과목을 8일, 4일, 2일, 1일 공부하는 8421 공부법 과정을 밟는데도 수월했습니다.

Q. 경찰 공무원으로서 앞으로의 포부는 무엇인가요?

A. 의경 복무를 할 때 실종된 장애 아동을 부모님 품으로 돌려보낸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아이 부모님의 표정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앞으로 일하면서 사람들의 웃음을 지켜주고 싶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경험도 많겠지만, 저의 노력으로 사람들의 웃음을 지킨 경험들이 힘든 일들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게 해줄 거라 믿습니다.

Q. 마지막으로 비슷한 진로를 준비하는 우리 대학 학우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말씀 자유롭게 부탁합니다.

A. 진로와 전공이 연관된다면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시길 바랍니다. 당장은 중요하지 않아 보여도 나중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이 되는 게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리고 국토대장정이나 국외 봉사 같은 의미 있는 활동을 추천합니다. 본인의 경험과 가치관이 넓어지고 더불어 면접 질문에 대한 답변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계획을 잡고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여러분의 멋진 목표를 응원합니다.

작가와 대화를 시작하세요
황룡골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