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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하는 일체형 책상

일체·분리형 책상을 함께 쓰는 우리 대학, 변화가 필요해

박미혜 선임기자
- 5분 걸림 -

 

▲ 우리 대학의 일체형 책상 / 촬영 : 박주영 편집장

 대부분의 학우들은 대학에 입학하고 이전 학교생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일체형 책상을 처음 마주하게 된다. 이전과 다른 책상에서 듣는 수업에, 초반에는 학우들이 대학에 온 것을 실감하기도 하고, 새로운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초·중·고등학교에서는 없었던 일체형 책상이 왜 대학교 강의실에는 비치되어 있을까? 이번 진단에서는 우리 대학에서도 흔히 쓰이는 일체형 책상의 시작과 변화를 알아보았다.

 1959년, 일체형 책상은 책걸상관리와 공간사용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특허청 자료에 의하면, 2003년 ‘이경상’ 씨가 일체형 책상을 처음으로 특허에 출원해 특허권을 주장했다고 한다. 2010년대 이후, 대학들은 공간사용에 용이하며 튼튼하고 저렴한 책걸상이 필요했는데 이때, 마침 출시된 일체형 책상이 눈에 띄게 되어 현재 여러 대학교 강의실에서 흔히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일체형 책상은 책상과 의자가 하나로 연결된 형태로, 공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제작되었다. 따라서 많은 인원을 수용해야 하는 대학 강의실에 비치돼있는 걸 볼 수 있다. 또 일반 책상보다 만들기 쉬워 비용 측면에서도 유리하고, 책상과 의자가 연결된 형태라 관리하는 데 큰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 특히, 일체형 책상은 획일화된 간격으로 제작되어 앞뒤 사람과도 일정 간격이 유지된다는 점이 공간 활용 측면에서 유용하다고 여겨졌다. 그리하여, 주로 공간 활용을 주요하게 여기는 대학교 강의실에 일체형 책상이 도입된 것이다.

 그러나 일체형 책상의 도입 의도와는 달리 학우들은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학우들은 각기 다른 체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일체형 책상은 책상과 의자가 연결된 형태라 간격을 조절하지 못한다. 이와 관련해 김병진(환경공학·16) 학우는 “사람마다 체형이 다른 건 당연한데, 획일화된 일체형 책상을 이용하다 보면 불편함이 생길 수밖에 없다. 또 책상이 너무 좁아 전공 교재와 공책을 함께 놓을 공간이 부족하다. 책걸상관리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고안되었다고 하지만, 그 책상을 사용해야 하는 학우들의 편의는 고안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라며 일체형 책상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학우들은 일어날 때와 앉을 때 공통적으로 불편함을 느낀다. 키가 작은 학우들은 책상과 의자의 간격을 다소 멀게 느끼는 반면, 키가 큰 학우들은 책상 밖으로 다리가 나와 서로 다른 불만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에 일부 대학은 학우들의 부정적 반응을 반영해 일체형 책상을 폐기하거나, 분리형 책상으로 교체했다. 한편, 간격이 획일화되어 조절하지 못한다는 점을 보완한 일체형 책상이 출시되어 화제가 된 바가 있다. 이는 지난해 홍익대학교에서 책상과 의자 사이의 간격을 밀어서 조절할 수 있는 일체형 책상을 강의실에 도입한 것인데, 해당 학우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또 바퀴도 달려있어 앉은 채로 자유롭게 자리 이동도 가능하여 강의 도중 토론을 해야 하는 상황이 와도 어렵지 않게 움직일 수 있다고 한다.

 이렇듯 일부 대학에서는 일체형 책상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한편, 우리 대학은 일체형 책상과 분리형 책상이 공존하고 있는 상태다. 최지수(미디어문화학·20) 학우는 “우리 학과 소속 강의실은 일체형 책상과 분리형 책상을 함께 사용한다. 둘 다 사용해본 경험자로서, 일체형 책상은 일어서고 앉을 때 몸을 욱여넣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와 반대로 분리형 책상은 키에 맞춰 거리를 조절할 수 있어 훨씬 편했다. 모든 강의실의 책상을 분리형으로 바꾸면 학우들이 더 편히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사용자로서의 소신을 밝혔다. 학생의 편의를 위해 일체형 책상을 보완하려는 노력이 눈에 띄는 요즘, 우리 대학에 사용하고 있는 일체형 책상에도 변화가 생겨 학우들의 강의 듣는 환경이 더 편해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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