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진보와 인간의 삶
지난 3월 대한민국에 한차례 바둑 열풍 이 불었다.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 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세계 최 상위 수준급의 프로 기사인 이세돌 9단과 의 대국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둑 열풍과 더불어 이 대국으로 인해 대중의 관심을 얻게 된 분야가 있다. 바로 ‘인공지능(AI)’ 이다.
대국 결과, 이세돌 9단의 압승으로 이길 것이란세간의예상을깨고4승1패로알 파고가 대국에서 승리하였다. 그러자 많 은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이 정도로 발전 을 했냐’고 놀라면서, 한편으로는 인공지 능 기술 발전으로 야기될 사회의 변화에 대해 우려하기도 했다. 인공지능이 인지 력을 갖춘 수준까지 발전하면서 인공지능 로봇 시스템이 사회의 많은 부분에서 인 간을대신하게될것이고그에따라수많 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란 우려 이다. 더 나아가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의 미래 사회처럼 언젠가 인간이 기계에 지배될 것을 걱정하는 의견도 있었다. 인 공지능 발전이 인간의 일자리를 뺏어 생 계를 위협하고 나아가 인간이란 종의 생 존도 위협한다는 것이다.
정말 인공지능의 발전이 인간에게 있어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까? 2013년에 영국 옥스퍼드 연구진은 ‘향후 10~20년 사이에 사라지거나 인공지능 로봇으로 대체될 직 업들’을 연구했는데, 그 결과 ‘향후 10년 내인간전체직업중47%가자동화될것’ 이라는 결론을 냈다. 텔레마케터와 택시
기사, 판사, 금융전문가, 기자 등이 로봇으 로대체될유력직업이다.이에따르면인 간은 로봇에게 일자리를 뺏길 것이고 따 라서 생계를 위협당할 것이란 의견이 신 빙성있어보인다.그러나정말그렇게될 수밖에 없는 것일까?
필자는 인공지능의 개발을 지지한다. 기 술 발전은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만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기술자들은 인간을 편리하게하기 위해 기술을 개발한 다.그러나어떤때는기술발전으로인해 인간의 삶이 더 피폐해지기도 한다. 스마 트폰의 경우를 예로 들면, 스마트폰이 개 발되고 보편화되면서 우리는 메시지를 손 쉽게주고받을수있고,언제어디서나동 영상을볼수있으며,컴퓨터가없어도메 일을확인하고문서를편집할수있게되 었다.그러나그때문에숫자1로인해연 인끼리 다투기도 하고, 길 가면서 동영상 을 보다가 교통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퇴근한 후에도 업무관련 연락이 와 개인시간이 사라지기도 한다. 이 모든 것 이 스마트폰 개발로 생긴 문제들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스마트폰이라는 기술 때문일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 든 사람이 이러한 문제를 경험하지는 않 는다. 스마트폰의 폐단은 스마트폰이라는 기술 때문이 아니라 스마트폰이라는 기술 을 사용하는 사람으로부터 발생한다. 연 인 사이의 신뢰 부족이나, 안전의식 부족, 개인보다 일을 더 중시하는 사회분위기 등이 스마트폰이라는 기술을 사용하는 방
법에 반영되어 사회 문제를 야기한 것이 다.그러니우리는기술을탓할것이아니 라그기술을사용하고있는스스로를돌 아봐야 한다. 내가 올바른 사람인지 끊임 없이 스스로를 성찰하고 또 관리해야 한 다.그리고사회변화에맞추되인간의기 본적인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올바른 사 회 분위기가 형성되도록 관심을 기울여 야한다.이러한노력은새로운기술이개 발됐기 때문에 생기는 시행착오의 과정이 다.그리고그시행착오의과정을통해누 군가는 자기 관리 능력이 높아진다.
한편기술의발전은개인의삶뿐만아 니라 인류 전체에도 도움이 된다.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PC 등 휴대기기의 발달로 인간은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정보를 찾 을수있게되었다.이에따라암기력보다 창의력이 더 중요한 사회가 되었다. 보다 더 인간다운 능력의 개발이 중요해진 것 이다. 기술자들은 인간에 더 가까운 기술 을 개발하려 힘쓰고 인문학자들은 기계가 아닌인간만이할수있는것이무엇인지 고민한다. 그리고 사회에서는 보다 더 인 간다운 능력을 개발하기를 요구한다. 이 모든 것의 바탕엔 인간다운 것이란 무엇 인지에 대한 고찰이 있다. 기술이 발전하 면서 우리는 오히려 인간다움에 대해 고 민하게 되고 인간만의 능력 개발을 위해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보면이런기술의개발또한지 극히인간다운것이라할수있다.더나은 것을 상상하며 그 상상을 실현시키는 것
은 인간의 중요한 특성이기 때문이다. 그 래서 로봇이 언젠가 창조의 능력을 갖게 되더라도이상할것이없다.그창조가인 간다운 것이고 로봇은 그러한 인간다움을 모방하여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모든 생명체가 그러하듯 인간도 진화를 할 것이고, 자신 이만들어낸것에지배되지않고또지구 라는 공간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무던 한 노력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기술의 진보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만큼 부정적인 결과를 낳지는 않는다. 기술의 진보는 인간의 삶을 윤택 하게 만들며 인간이란 종을 더 진화시킬 것이다. 중요한 것은 ‘기술이 인간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가’가 아니라 ‘인간 이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할 것 인가’이다. 그리고 그 중간에는 끊임없는 자기성찰과자기관리의노력,더나은사 회를 만들고자 하는 관심과 노력이 필요 하다.더나아가‘인간다운것이과연무엇 인가’에대한끊임없는고찰과보다더인 간다워지기 위한 종 차원의 노력이 필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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