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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20대

김선주 선임기자
- 3분 걸림 -

오후 6시, 수업을 끝내고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탔을 때, 깜짝 놀랐던 적이 있었다. 그 이유는 바로 버스에 앉아 있는 학생들이 약속이나 한 듯 고개를 숙인 채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메시지를 보내는 일이었다. 귀에는 이어폰이 꽂혀있고, 엄지손가락은 스마트폰 액정 위에서 어느 누구보다 더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고개는 스마트폰을 보느라 일제히 누구에게 혼나는 것 마냥 숙이고 있었다.

누군가와 대화하는 사람들도 가끔 ‘띠링띠링’ 울리는 메시지에 ‘누구에게 왔는지’에 대한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 확인한다.

요즘 휴대폰 기술이 발달되어 통화, 메시지의 기능은 기본이거니와 스마트폰의 e-book, 뉴스, SNS 등 여러 기능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접할 수 있으며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이렇듯 휴대폰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휴대폰을 보기 위해 고개를 숙여 앞에 사람이 있는지도 몰라 부딪히기 일쑤이고, 교통사고 등 접촉 사고의 위험은 항상 사람들 곁에 도사리고 있다. 또한, ‘F 학점’이라는 위험이 도사리는 수업 중에도 오른손으로는 필기를 하고, 왼손으로는 스마트폰 자판치기에 바쁘다.

머리의 무게는 4~5kg이라고 한다. 하지만 머리가 전방에 위치하게 될수록 3배 이상의 무게가 증가돼 목 뒤쪽 근육인대가 그만큼 부담을 갖게 돼 목과 더불어 어깨의 질병을 앓게 될 수 있다. 아무리 스마트폰이 현대인의 필수품이 되어버렸다고 하지만 이로 인해 그대들의 소중한 가느다란 목이 아파서야 되겠는가.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해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3년 동안 경영 컨설턴트 1천4백 명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하루 저녁 동안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한 연구 결과 업무 의욕이 높아지고 행복감도 커진다고 밝혔다.

이제 꽃들이 만개할 시기가 다가왔다. 스마트폰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맑은 하늘도 올려다보고, 캠퍼스를 거닐면서 친구들의 얼굴을 보고 이야기꽃을 피워보는 것은 어떨까?

편집장 · 김선주

jhy0221@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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